대학 취업률 ‘뻥튀기’ 의혹…구조조정 급물살

입력 2010.09.13 (22:02) 수정 2010.09.1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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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태백이란 조어가 보여주듯,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 아우성이죠.



희한하게 대학들이 발표하는 취업률은 8,90%를 훌쩍 넘는데, 이른바 ’뻥튀기’가 심했습니다.



엄기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 모 씨는 지난해, 학과 선배로부터 학교 행정인턴을 해보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알고보니 대학이 취업률을 높이려고 취업률 조사 기간 동안 이학교 졸업생 130여 명을 무더기로 고용한 것이었습니다.



<녹취> 김 모씨 : "고향에 내려간 친구도 있었거든요. 선배님이 전화하셔서 이름만 등록할 수 있게 해달라고..전화오면 일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만 하면 된다고."



이러한 취업률 뻥튀기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교과부가 지난해 대학들이 보고한 취업률을 건강보험 가입 여부로 다시 산정한 취업률입니다.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의 경우 대학이 밝힌 취업자는 683명이지만 실제 취업으로 볼수 있는 건강보험 가입자는 절반 수준입니다.



<녹취> 학생 : "70% 넘는거로 봤는데 전혀 실감 안돼요 전혀 취업하고 있는 친구들이 없고 실제로 10명 중에 한두명?"



이처럼 취업률이 두배이상 부풀려진 대학은 전국 370여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7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교측의 취업률 발표가 실제로 80% 이상 일치하는 곳은 서울대와 포항공대, 경북대등 전국 25곳 뿐입니다.



<인터뷰> 박영아 : "근로조건 성립되지 않는 직장이나, 고용 안정성 없는 직장은 학생입장에서 봤을때 진정한 취업이라고 할수 없습니다."



교과부는 올해부터 취업률 산정방식을 건강보험 기준으로 바꿔, 이달 말 공개할 예정입니다.



대학 선택 기준이 되는 취업률의 거품이 걷히게 되면 대학들의 구조조정은 더욱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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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 취업률 ‘뻥튀기’ 의혹…구조조정 급물살
    • 입력 2010-09-13 22:02:19
    • 수정2010-09-13 22: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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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태백이란 조어가 보여주듯,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 아우성이죠.

희한하게 대학들이 발표하는 취업률은 8,90%를 훌쩍 넘는데, 이른바 ’뻥튀기’가 심했습니다.

엄기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 모 씨는 지난해, 학과 선배로부터 학교 행정인턴을 해보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알고보니 대학이 취업률을 높이려고 취업률 조사 기간 동안 이학교 졸업생 130여 명을 무더기로 고용한 것이었습니다.

<녹취> 김 모씨 : "고향에 내려간 친구도 있었거든요. 선배님이 전화하셔서 이름만 등록할 수 있게 해달라고..전화오면 일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만 하면 된다고."

이러한 취업률 뻥튀기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교과부가 지난해 대학들이 보고한 취업률을 건강보험 가입 여부로 다시 산정한 취업률입니다.

서울의 한 유명 사립대의 경우 대학이 밝힌 취업자는 683명이지만 실제 취업으로 볼수 있는 건강보험 가입자는 절반 수준입니다.

<녹취> 학생 : "70% 넘는거로 봤는데 전혀 실감 안돼요 전혀 취업하고 있는 친구들이 없고 실제로 10명 중에 한두명?"

이처럼 취업률이 두배이상 부풀려진 대학은 전국 370여개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70여곳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교측의 취업률 발표가 실제로 80% 이상 일치하는 곳은 서울대와 포항공대, 경북대등 전국 25곳 뿐입니다.

<인터뷰> 박영아 : "근로조건 성립되지 않는 직장이나, 고용 안정성 없는 직장은 학생입장에서 봤을때 진정한 취업이라고 할수 없습니다."

교과부는 올해부터 취업률 산정방식을 건강보험 기준으로 바꿔, 이달 말 공개할 예정입니다.

대학 선택 기준이 되는 취업률의 거품이 걷히게 되면 대학들의 구조조정은 더욱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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