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가구’ 군납, 서로 네탓 책임 떠넘기기

입력 2010.09.15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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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명 가구업체가 계약과 다른 싸구려 가구를 공군에 납품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제조업체와 영업 대리점은 그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군 11전투비행단은 지난 2006년 조달청을 통해 장교 숙소에서 사용할 의자와 책상 등 가구 1억여 원어치를 구입했습니다.



국회 등 정부기관에도 납품하는 국내 유명 가구업체의 제품이었습니다.



그런데 배송된 가구는 겉모양만 비슷할 뿐 계약된 제품과 다른 싸구려였습니다.



<녹취>前 가구업체 직원(음성변조):"책상 상판만 원래 모델 상판을 쓰고 하부 다리는 저가용 제품 다리를 조립해서 납품한 거예요"



제조업체의 품질보증서까지 있지만 해당 업체는 자신들이 납품한 가구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녹취>가구업체 관계자(음성변조):"(납품한 물건과) 우리한테 공군이 보여준 물건이 같은 게 아니라고 확인해 줬고, (왜 그런지) 말을 어떻게 못하겠어요."



그리고 책임을 영업 대리점에 떠넘기지만, 대리점의 얘기는 다릅니다.



<녹취>가구업체 대리점 직원(음성변조):"상식적으로 대리점에서 할 게 뭐 있겠어요. 물건을 다른 데로 빼돌려서 해야 된다는 얘긴데…."



공군 헌병단 중앙수사대는 이 업체가 11전투비행단 이외에도 공군본부와 다른 비행단 등에 최소 2억 원어치의 가구를 비슷한 방법으로 사기 납품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공군본부 관계자:"조달청에서 들어왔기 때문에 믿고 물건을 받은 건데, 좀 더 적극적이고 세부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건데 그게 좀 미흡한 것이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공군으로부터 수사 자료를 넘겨받아 관련자 조사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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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구려 가구’ 군납, 서로 네탓 책임 떠넘기기
    • 입력 2010-09-15 22:31:25
    뉴스 9
<앵커 멘트>

유명 가구업체가 계약과 다른 싸구려 가구를 공군에 납품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제조업체와 영업 대리점은 그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고 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군 11전투비행단은 지난 2006년 조달청을 통해 장교 숙소에서 사용할 의자와 책상 등 가구 1억여 원어치를 구입했습니다.

국회 등 정부기관에도 납품하는 국내 유명 가구업체의 제품이었습니다.

그런데 배송된 가구는 겉모양만 비슷할 뿐 계약된 제품과 다른 싸구려였습니다.

<녹취>前 가구업체 직원(음성변조):"책상 상판만 원래 모델 상판을 쓰고 하부 다리는 저가용 제품 다리를 조립해서 납품한 거예요"

제조업체의 품질보증서까지 있지만 해당 업체는 자신들이 납품한 가구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녹취>가구업체 관계자(음성변조):"(납품한 물건과) 우리한테 공군이 보여준 물건이 같은 게 아니라고 확인해 줬고, (왜 그런지) 말을 어떻게 못하겠어요."

그리고 책임을 영업 대리점에 떠넘기지만, 대리점의 얘기는 다릅니다.

<녹취>가구업체 대리점 직원(음성변조):"상식적으로 대리점에서 할 게 뭐 있겠어요. 물건을 다른 데로 빼돌려서 해야 된다는 얘긴데…."

공군 헌병단 중앙수사대는 이 업체가 11전투비행단 이외에도 공군본부와 다른 비행단 등에 최소 2억 원어치의 가구를 비슷한 방법으로 사기 납품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공군본부 관계자:"조달청에서 들어왔기 때문에 믿고 물건을 받은 건데, 좀 더 적극적이고 세부적으로 확인해야 하는 건데 그게 좀 미흡한 것이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공군으로부터 수사 자료를 넘겨받아 관련자 조사 등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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