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경마나 경정 등은 지나친 사행 심리 확산을 막기 위해 한 경기당 10만 원까지만 돈을 걸도록 상한선을 정하고 있는데요, 실제로는 편법을 동원해 한 사람이 수백만 원씩 돈을 거는 고액 도박판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사회부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한 경기당 걸 수 있는 돈이 10만 원까진데 어떻게 돈을 더 거는 겁니까?
<답변>
네, 경마나 경정은 보통 하루에 경기가 10차례 넘게 열리는 데요.
지나친 도박 중독을 막기 위해 마사회나 국민체육진흥공단 모두 자체적으로 규정을 둬 한 경기에 10만 원 이상 돈을 걸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달랐습니다.
그림 보며 설명드리죠.
자. 지난 주말 과천 경마장 객장입니다.
경주에 돈을 걸기 위해 한 남자가 무인 발매기에서 마권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구매표를 넣고 마권을 사는 똑같은 행동을 열 번 넘게 반복하고 있습니다.
마권을 얼마나 샀는지 물어봤습니다.
<녹취>마권 구매자:"(얼마어치에요?) 15장! 얼마 안 돼 (15장이면 150만 원이요?) 그렇지!"
결국 150만 원, 구매 상한액의 15배가 넘는 금액을 단 한 경주에 걸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행위를 제지하는 마사회 직원은 없었습니다.
<녹취>경마 이용객:"((안전요원이) 뭐라고 안 그래요?) 사람(안전요원)도 없잖아.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뭐라 그러겠지! 하하하…"
이런 상황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경정도 마찬가집니다.
화면을 잘 보시면 한 창구에서 10만 원짜리 경정 투표권을 산 남성이 잠시 주변을 두리번대고 있죠?
바로 다음엔 옆 창구로 자리를 옮겨 또 10만 원짜리 투표권을 삽니다.
한 창구에서 10만 원 이상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편법을 쓰는 겁니다.
이런 상황은 경마와 경정 모두 취재 과정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질문>
이렇게 사행성이 강해지면서 도박 중독자들도 많이 양산되고 있죠?
<답변>
네, 고액 베팅이 가능해지면 당연히 사행성이 강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많은 돈을 잃은 사람들은 한 번 크게 돈을 따면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는 생각에 도박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큰 돈이 오가다 보니 새벽부터 줄을 서서 경주를 기다리고, 객장에서 끼니를 때우고 잠을 자며 도박에 중독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많은 도박 중독자들은 보통 한 경주에 수백만 원씩 거는 사람들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경마 중독자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경마 중독자:"한 경기에 많이 하시는 분들은 5백만 원 이상 그렇게 하시는 분들 많이 볼 수 있어요. 웬만한 창구에 몇십 명 된다고 봐야 해요."
특히, 처음 경마나 경정을 접했을 때 의외로 많은 돈을 딴 사람들이 쉽게 도박 중독에 빠지고 있었습니다.
<질문>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 왜 규제가 안 되고 있는 겁니까?
<답변>
네, 구매 상한액 규정이 법제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앞서도 잠시 말씀드렸지만 마사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 모두 자체 내규로만 구매상한액을 정해 놓고 있기 때문에 규정이 지켜지는지에 대한 감독과 처벌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실정입니다.
특히, 마사회의 경우 아예 신분 확인 절차가 없는 무인 자동 발매기를 설치해 무제한 베팅을 조장한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습니다.
경정을 운영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도 자체적인 계도 활동 등을 벌이고 있다고 밝혀왔지만 단순한 계도와 감시 활동만으로는 개선이 어려워 보였습니다.
이렇게 근본적인 개선이 미뤄지고 있는 사이 경마와 경정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1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오늘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정한 '도박 중독 추방의 날'입니다.
도박 중독을 위한 다양한 계도성 캠페인도 좋지만 이런 법, 제도적 허점을 개선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도박 중독자 양산을 막을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일 것으로 보입니다.
경마나 경정 등은 지나친 사행 심리 확산을 막기 위해 한 경기당 10만 원까지만 돈을 걸도록 상한선을 정하고 있는데요, 실제로는 편법을 동원해 한 사람이 수백만 원씩 돈을 거는 고액 도박판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사회부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한 경기당 걸 수 있는 돈이 10만 원까진데 어떻게 돈을 더 거는 겁니까?
<답변>
네, 경마나 경정은 보통 하루에 경기가 10차례 넘게 열리는 데요.
지나친 도박 중독을 막기 위해 마사회나 국민체육진흥공단 모두 자체적으로 규정을 둬 한 경기에 10만 원 이상 돈을 걸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달랐습니다.
그림 보며 설명드리죠.
자. 지난 주말 과천 경마장 객장입니다.
경주에 돈을 걸기 위해 한 남자가 무인 발매기에서 마권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구매표를 넣고 마권을 사는 똑같은 행동을 열 번 넘게 반복하고 있습니다.
마권을 얼마나 샀는지 물어봤습니다.
<녹취>마권 구매자:"(얼마어치에요?) 15장! 얼마 안 돼 (15장이면 150만 원이요?) 그렇지!"
결국 150만 원, 구매 상한액의 15배가 넘는 금액을 단 한 경주에 걸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행위를 제지하는 마사회 직원은 없었습니다.
<녹취>경마 이용객:"((안전요원이) 뭐라고 안 그래요?) 사람(안전요원)도 없잖아.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뭐라 그러겠지! 하하하…"
이런 상황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경정도 마찬가집니다.
화면을 잘 보시면 한 창구에서 10만 원짜리 경정 투표권을 산 남성이 잠시 주변을 두리번대고 있죠?
바로 다음엔 옆 창구로 자리를 옮겨 또 10만 원짜리 투표권을 삽니다.
한 창구에서 10만 원 이상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편법을 쓰는 겁니다.
이런 상황은 경마와 경정 모두 취재 과정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질문>
이렇게 사행성이 강해지면서 도박 중독자들도 많이 양산되고 있죠?
<답변>
네, 고액 베팅이 가능해지면 당연히 사행성이 강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많은 돈을 잃은 사람들은 한 번 크게 돈을 따면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는 생각에 도박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큰 돈이 오가다 보니 새벽부터 줄을 서서 경주를 기다리고, 객장에서 끼니를 때우고 잠을 자며 도박에 중독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많은 도박 중독자들은 보통 한 경주에 수백만 원씩 거는 사람들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경마 중독자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경마 중독자:"한 경기에 많이 하시는 분들은 5백만 원 이상 그렇게 하시는 분들 많이 볼 수 있어요. 웬만한 창구에 몇십 명 된다고 봐야 해요."
특히, 처음 경마나 경정을 접했을 때 의외로 많은 돈을 딴 사람들이 쉽게 도박 중독에 빠지고 있었습니다.
<질문>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 왜 규제가 안 되고 있는 겁니까?
<답변>
네, 구매 상한액 규정이 법제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앞서도 잠시 말씀드렸지만 마사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 모두 자체 내규로만 구매상한액을 정해 놓고 있기 때문에 규정이 지켜지는지에 대한 감독과 처벌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실정입니다.
특히, 마사회의 경우 아예 신분 확인 절차가 없는 무인 자동 발매기를 설치해 무제한 베팅을 조장한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습니다.
경정을 운영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도 자체적인 계도 활동 등을 벌이고 있다고 밝혀왔지만 단순한 계도와 감시 활동만으로는 개선이 어려워 보였습니다.
이렇게 근본적인 개선이 미뤄지고 있는 사이 경마와 경정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1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오늘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정한 '도박 중독 추방의 날'입니다.
도박 중독을 위한 다양한 계도성 캠페인도 좋지만 이런 법, 제도적 허점을 개선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도박 중독자 양산을 막을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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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 현장] 경마·경정 ‘도박판 변질’
-
- 입력 2010-09-17 23:36:57

<앵커 멘트>
경마나 경정 등은 지나친 사행 심리 확산을 막기 위해 한 경기당 10만 원까지만 돈을 걸도록 상한선을 정하고 있는데요, 실제로는 편법을 동원해 한 사람이 수백만 원씩 돈을 거는 고액 도박판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사회부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한 경기당 걸 수 있는 돈이 10만 원까진데 어떻게 돈을 더 거는 겁니까?
<답변>
네, 경마나 경정은 보통 하루에 경기가 10차례 넘게 열리는 데요.
지나친 도박 중독을 막기 위해 마사회나 국민체육진흥공단 모두 자체적으로 규정을 둬 한 경기에 10만 원 이상 돈을 걸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달랐습니다.
그림 보며 설명드리죠.
자. 지난 주말 과천 경마장 객장입니다.
경주에 돈을 걸기 위해 한 남자가 무인 발매기에서 마권을 구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구매표를 넣고 마권을 사는 똑같은 행동을 열 번 넘게 반복하고 있습니다.
마권을 얼마나 샀는지 물어봤습니다.
<녹취>마권 구매자:"(얼마어치에요?) 15장! 얼마 안 돼 (15장이면 150만 원이요?) 그렇지!"
결국 150만 원, 구매 상한액의 15배가 넘는 금액을 단 한 경주에 걸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행위를 제지하는 마사회 직원은 없었습니다.
<녹취>경마 이용객:"((안전요원이) 뭐라고 안 그래요?) 사람(안전요원)도 없잖아.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뭐라 그러겠지! 하하하…"
이런 상황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경정도 마찬가집니다.
화면을 잘 보시면 한 창구에서 10만 원짜리 경정 투표권을 산 남성이 잠시 주변을 두리번대고 있죠?
바로 다음엔 옆 창구로 자리를 옮겨 또 10만 원짜리 투표권을 삽니다.
한 창구에서 10만 원 이상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편법을 쓰는 겁니다.
이런 상황은 경마와 경정 모두 취재 과정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질문>
이렇게 사행성이 강해지면서 도박 중독자들도 많이 양산되고 있죠?
<답변>
네, 고액 베팅이 가능해지면 당연히 사행성이 강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많은 돈을 잃은 사람들은 한 번 크게 돈을 따면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는 생각에 도박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큰 돈이 오가다 보니 새벽부터 줄을 서서 경주를 기다리고, 객장에서 끼니를 때우고 잠을 자며 도박에 중독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많은 도박 중독자들은 보통 한 경주에 수백만 원씩 거는 사람들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경마 중독자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경마 중독자:"한 경기에 많이 하시는 분들은 5백만 원 이상 그렇게 하시는 분들 많이 볼 수 있어요. 웬만한 창구에 몇십 명 된다고 봐야 해요."
특히, 처음 경마나 경정을 접했을 때 의외로 많은 돈을 딴 사람들이 쉽게 도박 중독에 빠지고 있었습니다.
<질문>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 왜 규제가 안 되고 있는 겁니까?
<답변>
네, 구매 상한액 규정이 법제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앞서도 잠시 말씀드렸지만 마사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 모두 자체 내규로만 구매상한액을 정해 놓고 있기 때문에 규정이 지켜지는지에 대한 감독과 처벌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실정입니다.
특히, 마사회의 경우 아예 신분 확인 절차가 없는 무인 자동 발매기를 설치해 무제한 베팅을 조장한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습니다.
경정을 운영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도 자체적인 계도 활동 등을 벌이고 있다고 밝혀왔지만 단순한 계도와 감시 활동만으로는 개선이 어려워 보였습니다.
이렇게 근본적인 개선이 미뤄지고 있는 사이 경마와 경정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1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오늘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정한 '도박 중독 추방의 날'입니다.
도박 중독을 위한 다양한 계도성 캠페인도 좋지만 이런 법, 제도적 허점을 개선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도박 중독자 양산을 막을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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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봉 기자 than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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