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인도주의에 충실해야

입력 2010.09.20 (07:10) 수정 2010.09.20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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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 해설위원]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참 어려운 과정인 것으로 보입니다.

남북한은 지난 17일 추석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실무접촉을 열었지만상봉 장소 등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오는 24일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이산가족상봉에 진정성이 있다면 장소가 별 문제가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남북이 이 문제 때문에 구체적인 일정에 합의하지 못했다면 인도주의 정신의 순수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장소와 관련해 우리 측은 금강산 내 이산가족면회소를 요구했지만, 북한 측은 금강산 지구 내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장소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금강산의 이산가족면회소는 상봉 장소로서 가장 적합한 곳이지만 천안함 사태 등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북한이 현재 동결 조치한 상태입니다.

북한 측이 이산가족면회소를 놔두고 ‘금강산지구 내’로 상봉 장소를 애매모호하게 고집한 것은 우리 정부에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라는 우회적인 압박으로 해석됩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의 성사 자체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 측이 먼저 제의한 것인데다, 이번 제의는 최근 심각한 수해에 따른 물자를 지원받기 위한 다급한 수단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산가족 상봉은 순수한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해 보다 많이 보다 자주 이루어질수록 좋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정부가 북한 측에 촉구한 것ㅊ처럼 이산가족 상봉이 정례화 돼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살아남은 이산상봉 신청자 가운데는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르는 80살 이상의 고령자가 전체의 41%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들에게는 상봉의 정례화가 한 가닥 희망입니다.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에 대해서는 이미 남북 간에 합의가 돼 있습니다. 지난 2007년 10.4 선언에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상시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물론, 상봉 장소도 금강산면회소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남북이 의지만 있으면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는 언제라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제의로 남한으로부터 수해 물자를 지원받는 구차스런 방법보다는 천안함 사태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한다면 수해 극복을 위한 북한에 대한 지원은 대폭 늘어날 것입니다.

이어서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 대화와 교류 협력, 6자 회담재개도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것임은 물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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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인도주의에 충실해야
    • 입력 2010-09-20 07:10:02
    • 수정2010-09-20 07: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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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 해설위원]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참 어려운 과정인 것으로 보입니다. 남북한은 지난 17일 추석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실무접촉을 열었지만상봉 장소 등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오는 24일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이산가족상봉에 진정성이 있다면 장소가 별 문제가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남북이 이 문제 때문에 구체적인 일정에 합의하지 못했다면 인도주의 정신의 순수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장소와 관련해 우리 측은 금강산 내 이산가족면회소를 요구했지만, 북한 측은 금강산 지구 내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장소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금강산의 이산가족면회소는 상봉 장소로서 가장 적합한 곳이지만 천안함 사태 등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북한이 현재 동결 조치한 상태입니다. 북한 측이 이산가족면회소를 놔두고 ‘금강산지구 내’로 상봉 장소를 애매모호하게 고집한 것은 우리 정부에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라는 우회적인 압박으로 해석됩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의 성사 자체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 측이 먼저 제의한 것인데다, 이번 제의는 최근 심각한 수해에 따른 물자를 지원받기 위한 다급한 수단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산가족 상봉은 순수한 인도주의 정신에 입각해 보다 많이 보다 자주 이루어질수록 좋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정부가 북한 측에 촉구한 것ㅊ처럼 이산가족 상봉이 정례화 돼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살아남은 이산상봉 신청자 가운데는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르는 80살 이상의 고령자가 전체의 41%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들에게는 상봉의 정례화가 한 가닥 희망입니다.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에 대해서는 이미 남북 간에 합의가 돼 있습니다. 지난 2007년 10.4 선언에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상시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물론, 상봉 장소도 금강산면회소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남북이 의지만 있으면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는 언제라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제의로 남한으로부터 수해 물자를 지원받는 구차스런 방법보다는 천안함 사태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한다면 수해 극복을 위한 북한에 대한 지원은 대폭 늘어날 것입니다. 이어서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 대화와 교류 협력, 6자 회담재개도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것임은 물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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