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온난화…2070년 ‘아열대 차례상’

입력 2010.09.2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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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 추석은 이상 기온으로 차례상 차리는데 부담이 컸습니다.

온난화가 계속된다면 조상님께 올릴 처례상도 아열대 음식으로 바뀔 수 밖에 없겠죠.

엄기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례상 준비에 분주한 요즘 주부들에게 상차림의 기준은 전통적인 형식보다는 실속이 우선입니다

<인터뷰>임정순:"배, 사과 없으면 어때 다른걸로 대신 올리면 되지"

<인터뷰> 이재명:"멜론 같은거 전에 없었던 과일들... 어떤 집은 심지어 포도까지도 놓고"

오는 2070년 이후가 되면 우리나라의 기온은 현재보다 4도씨가 올라 아열대 기후대에 들면서 작물지도가 크게 달라져 차례상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그렇다면, 2070년 미래의 추석 차례상차림은 어떤 모습일까요?

추석의 대표 과일, 사과의 경작지는 절반으로 줄어들고 배 생산도 크게 감소할 전망입니다.

이 때문에 사과나 배가 빠진 자리엔 아열대 작물인 멜론이나 망고가 올라가게 될 겁니다.

밤나무는 아예 사라질 걸로 예상돼, 밤, 대추, 배, 감 등을 뜻하는 '조율이시'란 말이 무색할지도 모릅니다.

지난 1980년대 10만톤 이상 잡히던 명태는 최근엔 거의 잡히지 않는데요.

그래서 명태포 대신, 오징어포를 올려야 할수도 있습니다.

또한 온난화로 조기나 대구 등 한류성 어종이 사라지면, 차례상에는 생산량이 급증한 고등어나 갈치가 등장할 수도 있을 거라는 전망입니다.

급격하게 달라지고 있는 한반도의 기후.

수백년간 이어온 우리 고유의 전통과 풍습까지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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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 온난화…2070년 ‘아열대 차례상’
    • 입력 2010-09-21 22: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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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 추석은 이상 기온으로 차례상 차리는데 부담이 컸습니다. 온난화가 계속된다면 조상님께 올릴 처례상도 아열대 음식으로 바뀔 수 밖에 없겠죠. 엄기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례상 준비에 분주한 요즘 주부들에게 상차림의 기준은 전통적인 형식보다는 실속이 우선입니다 <인터뷰>임정순:"배, 사과 없으면 어때 다른걸로 대신 올리면 되지" <인터뷰> 이재명:"멜론 같은거 전에 없었던 과일들... 어떤 집은 심지어 포도까지도 놓고" 오는 2070년 이후가 되면 우리나라의 기온은 현재보다 4도씨가 올라 아열대 기후대에 들면서 작물지도가 크게 달라져 차례상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그렇다면, 2070년 미래의 추석 차례상차림은 어떤 모습일까요? 추석의 대표 과일, 사과의 경작지는 절반으로 줄어들고 배 생산도 크게 감소할 전망입니다. 이 때문에 사과나 배가 빠진 자리엔 아열대 작물인 멜론이나 망고가 올라가게 될 겁니다. 밤나무는 아예 사라질 걸로 예상돼, 밤, 대추, 배, 감 등을 뜻하는 '조율이시'란 말이 무색할지도 모릅니다. 지난 1980년대 10만톤 이상 잡히던 명태는 최근엔 거의 잡히지 않는데요. 그래서 명태포 대신, 오징어포를 올려야 할수도 있습니다. 또한 온난화로 조기나 대구 등 한류성 어종이 사라지면, 차례상에는 생산량이 급증한 고등어나 갈치가 등장할 수도 있을 거라는 전망입니다. 급격하게 달라지고 있는 한반도의 기후. 수백년간 이어온 우리 고유의 전통과 풍습까지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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