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아가는’ SNS…최종 승자는?

입력 2010.09.23 (07:17) 수정 2010.12.1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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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업체들이 경쟁사들의 장점을 유연하게 흡수하면서 잇따라 변신을 꾀하고 있다.

국내 최대 SNS 사이트인 싸이월드가 페이스북처럼 개방성을 대폭 강화한 새로운 사이트를 선보인 데 이어 트위터 역시 사진과 영상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최근 가장 무섭게 성장하는 페이스북은 국내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SNS 사이트 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 C로그, 개방성과 프라이버시의 조화 = 국내 대표 SNS인 싸이월드를 서비스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월드의 차세대 버전인 'C로그' 베타 서비스를 지난 15일 오픈했다.

유선과 모바일에서 동시에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C로그는 기존 미니홈피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아닌 독립된 플랫폼이다.

C로그와 관련해 SK컴즈가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바로 싸이월드의 장점 중 하나인 개인정보 보호와 글로벌 트렌드인 개방성의 조화에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세계적인 SNS가 개방성을 무기로 국내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면서 기존 싸이월드의 폐쇄성이 부각되자 SK컴즈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고 고심해왔다.

그 결과 C로그에 접목된 대표적 기능이 바로 '친구 추천'이다.

이는 학교나 일촌, 댓글 정보 등을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친구를 찾을 수 있는 기능이다. 페이스북은 이미 이러한 친구요청과 수락 기능을 도입해 가입자를 크게 늘려나가고 있다.

C로그는 그러나 친구 추천 기능을 도입하면서도 본인이 추천되고 싶지 않거나 특정인을 추천받고 싶지 않을 경우 이를 미리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개방성을 무기로 성장해온 페이스북이 최근 원치않는 이용자 연결 등으로 사회문제화될 조짐을 보이자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처를 한 셈이다.

실제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사망한 친구가 페이스북 이용자 추천에 오르면서 충격을 받은 한 이용자의 소식을 전하면서 페이스북의 무분별한 친구요청 기능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C로그는 이밖에도 트위터의 '타임라인'과 비슷한 개념인 모아보기 기능, 페이스북의 'Like' 버튼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공감 기능 등 글로벌 SNS 사이트의 장점을 차용해 이를 한국 이용자층에 맞게 최적화했다.

이는 국내 시장을 수성하면서 해외 진출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SK컴즈의 새로운 시도라는 분석이다.

◇ 트위터 "사진.영상 한 눈에 보세요" = 싸이월드가 C로그 베타서비스를 선보이기 전날인 14일(현지시간) 트위터 역시 홈페이지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사진과 영상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트위터에서 사진이나 영상 등을 보려면 링크된 외부 사이트를 열어야만 했다.

그러나 트위터는 자사의 상징이 된 홈페이지의 왼쪽 상단부분(타임라인)은 그대로 유지하되 메시지를 클릭하면 다른 사이트로 이동하지 않고 메시지에 연결된 사진과 영상을 오른쪽 화면에서 곧바로 볼 수 있도록 화면을 좌우로 분리했다.

이를 위해 트위터는 유튜브와 유스트림, 플리커, 비메오 등 16개사와 제휴를 맺었다.

트위터의 최고경영자(CEO) 에번 윌리엄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번 새단장이) 주변 세계를 발견하는 더욱 빠르고, 쉽고, 풍부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트위터 홈페이지 개편이 페이스북을 직접 겨낭한 작업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페이스북처럼 사진과 동영상을 외부가 아닌 홈페이지 안에서 바로 소화할 수 있도록 하면서 페이스북을 닮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트위터는 그동안 140자 단문 메시지라는 간결함을 특징으로 내세워 전 세계적으로 1억6천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처럼 이용자들을 사이트 내에 오랫동안 머무르도록 하는 방향으로 사이트를 개편함으로써 페이스북과의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지적이다.

개편된 트위터 홈페이지는 일단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서 먼저 적용된 뒤 순차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 페이스북은 한국진출 시동 = 세계 최대 SNS 업체로 부상한 페이스북은 한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 별도 법인이나 홍보 조직이 없었던 페이스북은 최근 국내 홍보를 담당할 홍보대행사를 선정하고 조만간 페이스북 소식과 자료를 직접 국내 미디어에 배포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은 아직 국내 현지법인 설립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페이스북이 한국에 상주할 직원들을 채용한 데 이어 홍보대행사도 선정하면서 법인 설립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SNS 원조 싸이월드를 배출한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여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열린 라이온스 광고 페스티벌에서 한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개국을 지목하며 "아직 우리의 소셜 네트워크망이 약한 이들 4개국으로 행보를 강화하려 한다"면서 "이것이 개별 국가에서 특정 사업에 집중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페이스북은 모바일 페이스북 한글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여 영어에 부담감이 있었던 한국 사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모바일 환경에서도 웹과 똑같이 손쉽게 한국어로 페이스북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한국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FacebookKorea)를 오픈해 한국 사용자들에게 유용한 팁과 소식을 전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의 한국사용자는 150만명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인터내셔널 매니저 하비에르 올리반(Javier Olivan)은 "페이스북은 최근 한국 가입자 수가 급증하면서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으며 한국인들에게 멋진 경험의 기회를 마련해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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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9-23 07:17:44
    • 수정2010-12-16 16:28:56
    연합뉴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업체들이 경쟁사들의 장점을 유연하게 흡수하면서 잇따라 변신을 꾀하고 있다. 국내 최대 SNS 사이트인 싸이월드가 페이스북처럼 개방성을 대폭 강화한 새로운 사이트를 선보인 데 이어 트위터 역시 사진과 영상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최근 가장 무섭게 성장하는 페이스북은 국내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SNS 사이트 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 C로그, 개방성과 프라이버시의 조화 = 국내 대표 SNS인 싸이월드를 서비스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월드의 차세대 버전인 'C로그' 베타 서비스를 지난 15일 오픈했다. 유선과 모바일에서 동시에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C로그는 기존 미니홈피의 업그레이드 버전이 아닌 독립된 플랫폼이다. C로그와 관련해 SK컴즈가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바로 싸이월드의 장점 중 하나인 개인정보 보호와 글로벌 트렌드인 개방성의 조화에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세계적인 SNS가 개방성을 무기로 국내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면서 기존 싸이월드의 폐쇄성이 부각되자 SK컴즈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고 고심해왔다. 그 결과 C로그에 접목된 대표적 기능이 바로 '친구 추천'이다. 이는 학교나 일촌, 댓글 정보 등을 통해 빠르고 정확하게 친구를 찾을 수 있는 기능이다. 페이스북은 이미 이러한 친구요청과 수락 기능을 도입해 가입자를 크게 늘려나가고 있다. C로그는 그러나 친구 추천 기능을 도입하면서도 본인이 추천되고 싶지 않거나 특정인을 추천받고 싶지 않을 경우 이를 미리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개방성을 무기로 성장해온 페이스북이 최근 원치않는 이용자 연결 등으로 사회문제화될 조짐을 보이자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처를 한 셈이다. 실제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사망한 친구가 페이스북 이용자 추천에 오르면서 충격을 받은 한 이용자의 소식을 전하면서 페이스북의 무분별한 친구요청 기능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C로그는 이밖에도 트위터의 '타임라인'과 비슷한 개념인 모아보기 기능, 페이스북의 'Like' 버튼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공감 기능 등 글로벌 SNS 사이트의 장점을 차용해 이를 한국 이용자층에 맞게 최적화했다. 이는 국내 시장을 수성하면서 해외 진출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SK컴즈의 새로운 시도라는 분석이다. ◇ 트위터 "사진.영상 한 눈에 보세요" = 싸이월드가 C로그 베타서비스를 선보이기 전날인 14일(현지시간) 트위터 역시 홈페이지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사진과 영상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트위터에서 사진이나 영상 등을 보려면 링크된 외부 사이트를 열어야만 했다. 그러나 트위터는 자사의 상징이 된 홈페이지의 왼쪽 상단부분(타임라인)은 그대로 유지하되 메시지를 클릭하면 다른 사이트로 이동하지 않고 메시지에 연결된 사진과 영상을 오른쪽 화면에서 곧바로 볼 수 있도록 화면을 좌우로 분리했다. 이를 위해 트위터는 유튜브와 유스트림, 플리커, 비메오 등 16개사와 제휴를 맺었다. 트위터의 최고경영자(CEO) 에번 윌리엄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번 새단장이) 주변 세계를 발견하는 더욱 빠르고, 쉽고, 풍부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트위터 홈페이지 개편이 페이스북을 직접 겨낭한 작업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페이스북처럼 사진과 동영상을 외부가 아닌 홈페이지 안에서 바로 소화할 수 있도록 하면서 페이스북을 닮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트위터는 그동안 140자 단문 메시지라는 간결함을 특징으로 내세워 전 세계적으로 1억6천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처럼 이용자들을 사이트 내에 오랫동안 머무르도록 하는 방향으로 사이트를 개편함으로써 페이스북과의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지적이다. 개편된 트위터 홈페이지는 일단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서 먼저 적용된 뒤 순차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 페이스북은 한국진출 시동 = 세계 최대 SNS 업체로 부상한 페이스북은 한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 별도 법인이나 홍보 조직이 없었던 페이스북은 최근 국내 홍보를 담당할 홍보대행사를 선정하고 조만간 페이스북 소식과 자료를 직접 국내 미디어에 배포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은 아직 국내 현지법인 설립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페이스북이 한국에 상주할 직원들을 채용한 데 이어 홍보대행사도 선정하면서 법인 설립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SNS 원조 싸이월드를 배출한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여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프랑스 남부 칸에서 열린 라이온스 광고 페스티벌에서 한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개국을 지목하며 "아직 우리의 소셜 네트워크망이 약한 이들 4개국으로 행보를 강화하려 한다"면서 "이것이 개별 국가에서 특정 사업에 집중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페이스북은 모바일 페이스북 한글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여 영어에 부담감이 있었던 한국 사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모바일 환경에서도 웹과 똑같이 손쉽게 한국어로 페이스북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한국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FacebookKorea)를 오픈해 한국 사용자들에게 유용한 팁과 소식을 전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의 한국사용자는 150만명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인터내셔널 매니저 하비에르 올리반(Javier Olivan)은 "페이스북은 최근 한국 가입자 수가 급증하면서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으며 한국인들에게 멋진 경험의 기회를 마련해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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