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수해 복구 사흘째 ‘구슬땀’

입력 2010.09.23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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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오늘도 침수 지역에선 복구 작업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군경.자원봉사자까지 나서 일손을 보탰고 복구 작업을 돕기 위해 아예 집으로 돌아오는 일정을 미룬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

<질문>

벌써 사흘째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데, 오늘은 얼마나 진척이 있었습니까.

<답변>

네, 일단 침수 주택에 대한 배수 작업은 대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폭우로 수도권과 강원도에서 만4천여 가구가 침수 피해를 겪은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펌프차 등 소방장비 4천여 대와 소방인력 9천여 명, 공무원 만 3천 명을 투입해 오늘 오전 배수 작업을 대부분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침수됐던 도로도 복구가 모두 끝나 차량 통행이 정상화됐구요.

4천6백여 가구, 만천9백여 명으로 집계됐돈 이재민들도 이제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 상태입니다.

하지만 상가 건물과 공장 등 비주거 시설의 경우 아직까지 배수 작업이 끝나지 않은 곳이 적지 않습니다.

복구 지원이 주로 주택에 집중됐기 때문입니다.

한편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 등 피해 지역 지자체들은 긴급 예산을 편성해 침수 피해를 본 가구에 최고 백만 원씩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복구가 늦어지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일정까지 미룬 경우도 있었다면서요?

<답변>

네, 일부 귀성객들은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늘까지 귀경을 미룬 채 복구 작업에 매달렸습니다.

경기도 김포 고금선 할머니네 집도 자식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미루고 복구에 힘을 보탰습니다.

직장 일만 생각하면 오늘 고향을 떠나야 하지만 수해로 망가진 고향집을 두고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월현(강원도 홍천군 동면) : "여기 정리 좀 하고 지금 알다시피 여기 배추도 다 뽑아야되고 다시 심어야 되거든요. 그래서 주말 정도 내려가려고 그래요."

이틀 동안 물에 잠겼던 지하 상점에서는 가족들이 총출동해 물건 정리에 나섰습니다.

손아랫동서인 김규섭 씨는 형님 가게가 깨끗해질 때까지 함께 머물며 복구를 거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김규섭(서울시 화곡동) : "제 마음도 답답한데 형님은 오죽 답답하시겠어요. (오늘 그러면 언제까지 하실거예요?) 일이 정리될 때까지..."

반대로 명절을 쇠기 위해 집을 비웠다가 자신이 사는 동네가 침수됐다는 소식을 들은 사람들도 많다고 하던데요.

<답변>

네. 침수 지역 주민 가운데는 귀성길에 올랐다 뒤늦게 올라와 피해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이 많다고 합니다.

지난 21일 폭우 당시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의 모습입니다.

철문이 지하에 차오른 빗물의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부서져 버렸습니다.

바로 이 집 주인인 방점자 씨 가족은 고향인 광주에서 침수 소식을 듣고 황급히 돌아왔지만, 집은 이미 난장판이 된 뒤였습니다.

<인터뷰> 방점자(서울 방배동) : "와서 보니까 심란해 가지고 들어오질 못하겠더라고요."

함께 침수된 맞은편 집은 아직도 주인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고향에서 돌아와 피해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은 뒤늦게 복구에 나섰지만, 상당수 살림이 너무 오래 방치돼 있어서 이미 못쓰게 돼버린 경우도 많았습니다.

<질문>

자원봉사자와 군인, 경찰들도 복구 작업에 큰 도움이 됐죠?

<답변>

네, 추석 연휴마저 반납한 자원봉사자와 군인 경찰들 덕분에 복구작업도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었습니다.

오늘 오후 서울 화곡동 침수 피해 지역의 모습입니다.

자원봉사자들이 비에 젖은 가재도구를 꺼내 햇볕에 말립니다.

빨래도 자원봉사자들의 몫입니다.

오늘 하루에만 이 일대 120여 가구의 빨래를 자원봉사자들이 도맡아 했습니다.

전기 회사 직원들은 물에 젖어 고장 난 가전제품을 수리해주기 위해 명절을 반납했고, 경찰과 군인들도 물에 잠겼던 짐을 나르고 훼손된 도로 정비에 나섰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내일부터는 침수 피해지역의 전염병을 예방하기위해 쓰레기 처리와 방역 등에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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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9-23 23: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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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추석 연휴 마지막날인 오늘도 침수 지역에선 복구 작업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군경.자원봉사자까지 나서 일손을 보탰고 복구 작업을 돕기 위해 아예 집으로 돌아오는 일정을 미룬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최형원 기자! <질문> 벌써 사흘째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데, 오늘은 얼마나 진척이 있었습니까. <답변> 네, 일단 침수 주택에 대한 배수 작업은 대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폭우로 수도권과 강원도에서 만4천여 가구가 침수 피해를 겪은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펌프차 등 소방장비 4천여 대와 소방인력 9천여 명, 공무원 만 3천 명을 투입해 오늘 오전 배수 작업을 대부분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침수됐던 도로도 복구가 모두 끝나 차량 통행이 정상화됐구요. 4천6백여 가구, 만천9백여 명으로 집계됐돈 이재민들도 이제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 상태입니다. 하지만 상가 건물과 공장 등 비주거 시설의 경우 아직까지 배수 작업이 끝나지 않은 곳이 적지 않습니다. 복구 지원이 주로 주택에 집중됐기 때문입니다. 한편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 등 피해 지역 지자체들은 긴급 예산을 편성해 침수 피해를 본 가구에 최고 백만 원씩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복구가 늦어지면서 집으로 돌아오는 일정까지 미룬 경우도 있었다면서요? <답변> 네, 일부 귀성객들은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늘까지 귀경을 미룬 채 복구 작업에 매달렸습니다. 경기도 김포 고금선 할머니네 집도 자식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미루고 복구에 힘을 보탰습니다. 직장 일만 생각하면 오늘 고향을 떠나야 하지만 수해로 망가진 고향집을 두고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월현(강원도 홍천군 동면) : "여기 정리 좀 하고 지금 알다시피 여기 배추도 다 뽑아야되고 다시 심어야 되거든요. 그래서 주말 정도 내려가려고 그래요." 이틀 동안 물에 잠겼던 지하 상점에서는 가족들이 총출동해 물건 정리에 나섰습니다. 손아랫동서인 김규섭 씨는 형님 가게가 깨끗해질 때까지 함께 머물며 복구를 거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김규섭(서울시 화곡동) : "제 마음도 답답한데 형님은 오죽 답답하시겠어요. (오늘 그러면 언제까지 하실거예요?) 일이 정리될 때까지..." 반대로 명절을 쇠기 위해 집을 비웠다가 자신이 사는 동네가 침수됐다는 소식을 들은 사람들도 많다고 하던데요. <답변> 네. 침수 지역 주민 가운데는 귀성길에 올랐다 뒤늦게 올라와 피해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이 많다고 합니다. 지난 21일 폭우 당시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의 모습입니다. 철문이 지하에 차오른 빗물의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부서져 버렸습니다. 바로 이 집 주인인 방점자 씨 가족은 고향인 광주에서 침수 소식을 듣고 황급히 돌아왔지만, 집은 이미 난장판이 된 뒤였습니다. <인터뷰> 방점자(서울 방배동) : "와서 보니까 심란해 가지고 들어오질 못하겠더라고요." 함께 침수된 맞은편 집은 아직도 주인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고향에서 돌아와 피해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은 뒤늦게 복구에 나섰지만, 상당수 살림이 너무 오래 방치돼 있어서 이미 못쓰게 돼버린 경우도 많았습니다. <질문> 자원봉사자와 군인, 경찰들도 복구 작업에 큰 도움이 됐죠? <답변> 네, 추석 연휴마저 반납한 자원봉사자와 군인 경찰들 덕분에 복구작업도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었습니다. 오늘 오후 서울 화곡동 침수 피해 지역의 모습입니다. 자원봉사자들이 비에 젖은 가재도구를 꺼내 햇볕에 말립니다. 빨래도 자원봉사자들의 몫입니다. 오늘 하루에만 이 일대 120여 가구의 빨래를 자원봉사자들이 도맡아 했습니다. 전기 회사 직원들은 물에 젖어 고장 난 가전제품을 수리해주기 위해 명절을 반납했고, 경찰과 군인들도 물에 잠겼던 짐을 나르고 훼손된 도로 정비에 나섰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내일부터는 침수 피해지역의 전염병을 예방하기위해 쓰레기 처리와 방역 등에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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