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고향 물난리에 귀경도 미뤄

입력 2010.09.24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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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수해는 고향의 풍성함을 느낄 순간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비 피해를 입은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은 집으로 돌아올 일정마저 미루며 복구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류호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폭우가 휩쓴 집안 정리에 온 가족이 나섰습니다.

빗물을 가득 먹은 이불을 꺼내 말리고, 가구도 차례차례 집 밖 양지 바른 곳으로 옮겨집니다.

열 명이 넘는 어른들이 안간힘을 쏟고 나서야 아수라장이었던 고향집은 그럭저럭 옛 모습을 찾아갑니다.

애초 직장 때문에 서둘러 고향을 떠날 예정이었지만 자식들은 귀경 일정을 주말로 미뤘습니다.

<인터뷰> 조월현(강원도 홍천군 동면) : “여기 정리 좀 하고 지금 알다시피 여기 배추도 다 뽑아야 되고 다시 심어야 되거든요. 그래서 주말 정도 내려가려고 그래요”

상심이 컸던 칠순의 노모는 아껴뒀다 젖어버린 추석 선물인 고추를 말릴 수 있게 되자 웃음을 되찾습니다.

<인터뷰> 고금선(김포시 고촌면) : “사위들이 오면은 자기들이 이런 거 다 만지고 그러니까 내가 마음이 든든하지..”

이틀 동안 물에 잠겼던 지하 상점에 비상 전등이 켜졌습니다.

진열대 사이사이 쏟아진 상품을 정리하려고 가족들이 총출동했습니다.

손아랫동서는 형님 가게가 깨끗해질 때까지 복구 작업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김규섭(서울시 화곡동) : “제 마음도 답답한데 형님은 오죽 답답하시겠어요. (오늘 그러면 언제까지 하실거예요?) 일이 정리될 때까지..”

복구 작업에 귀경까지 미룬 사람들.

추석의 풍요로움은 사라진 채 그 어느 때보다 안타까운 연휴를 보냈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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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고향 물난리에 귀경도 미뤄
    • 입력 2010-09-24 07:18:24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이번 수해는 고향의 풍성함을 느낄 순간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비 피해를 입은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은 집으로 돌아올 일정마저 미루며 복구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류호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폭우가 휩쓴 집안 정리에 온 가족이 나섰습니다. 빗물을 가득 먹은 이불을 꺼내 말리고, 가구도 차례차례 집 밖 양지 바른 곳으로 옮겨집니다. 열 명이 넘는 어른들이 안간힘을 쏟고 나서야 아수라장이었던 고향집은 그럭저럭 옛 모습을 찾아갑니다. 애초 직장 때문에 서둘러 고향을 떠날 예정이었지만 자식들은 귀경 일정을 주말로 미뤘습니다. <인터뷰> 조월현(강원도 홍천군 동면) : “여기 정리 좀 하고 지금 알다시피 여기 배추도 다 뽑아야 되고 다시 심어야 되거든요. 그래서 주말 정도 내려가려고 그래요” 상심이 컸던 칠순의 노모는 아껴뒀다 젖어버린 추석 선물인 고추를 말릴 수 있게 되자 웃음을 되찾습니다. <인터뷰> 고금선(김포시 고촌면) : “사위들이 오면은 자기들이 이런 거 다 만지고 그러니까 내가 마음이 든든하지..” 이틀 동안 물에 잠겼던 지하 상점에 비상 전등이 켜졌습니다. 진열대 사이사이 쏟아진 상품을 정리하려고 가족들이 총출동했습니다. 손아랫동서는 형님 가게가 깨끗해질 때까지 복구 작업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김규섭(서울시 화곡동) : “제 마음도 답답한데 형님은 오죽 답답하시겠어요. (오늘 그러면 언제까지 하실거예요?) 일이 정리될 때까지..” 복구 작업에 귀경까지 미룬 사람들. 추석의 풍요로움은 사라진 채 그 어느 때보다 안타까운 연휴를 보냈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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