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합의 불발…북 ‘관광 재개’ 선결 요구

입력 2010.09.25 (08: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남북 이산가족 2차 실무접촉이 상봉 장소를 놓고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남북은 다음달 1일에 다시 한번 실무접촉을 갖기로 했지만, 북한이 사실상 금강산 관광의 전면 재개가 이산 상봉의 전제 조건임을 분명히 해 타결 전망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소현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산상봉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2차 실무접촉이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우리 측은 상봉 장소로 금강산 지구내 이산가족 면회소를 거듭 요구했지만 북측은 면회소가 관광 중단에 따라 동결됐기 때문에 사용하려면 금강산 관광이 우선 재개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김의도(우리 측 수석대표) : "북한은 금강산 면회소 등 금강산 지구내 모든 시설이 몰수 동결된 만큼 면회소 이용을 위해선 이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

남북은 다음달 1일 개성에서 3차 실무접촉을 갖고 장소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다음달 21일에서 일주일 간 갖기로 의견 접근을 봤던 상봉 일정도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우리측이 제안한 상봉 정례화에 대해 북한이 다음달 중순 적십자 회담 개최를 제의함에 따라 이 문제도 논의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다음달 추가 접촉에서 합의가 이뤄질런지는 불투명합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상봉 행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속셈을 분명히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금강산 관광 재개는 2년 전 박왕자 씨 피살 사건의 진상규명과 사과, 재발방지 대책 등 3대 선결 조건이 풀려야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또 이번 접촉에서 천안함 사건 이후 이어진 대북정책 기조를 흔들림없이 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전했습니다.

KBS 뉴스 소현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남·북 합의 불발…북 ‘관광 재개’ 선결 요구
    • 입력 2010-09-25 08:03:46
    뉴스광장
<앵커 멘트> 남북 이산가족 2차 실무접촉이 상봉 장소를 놓고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남북은 다음달 1일에 다시 한번 실무접촉을 갖기로 했지만, 북한이 사실상 금강산 관광의 전면 재개가 이산 상봉의 전제 조건임을 분명히 해 타결 전망은 그리 밝지 않습니다. 소현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산상봉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2차 실무접촉이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우리 측은 상봉 장소로 금강산 지구내 이산가족 면회소를 거듭 요구했지만 북측은 면회소가 관광 중단에 따라 동결됐기 때문에 사용하려면 금강산 관광이 우선 재개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김의도(우리 측 수석대표) : "북한은 금강산 면회소 등 금강산 지구내 모든 시설이 몰수 동결된 만큼 면회소 이용을 위해선 이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 남북은 다음달 1일 개성에서 3차 실무접촉을 갖고 장소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다음달 21일에서 일주일 간 갖기로 의견 접근을 봤던 상봉 일정도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우리측이 제안한 상봉 정례화에 대해 북한이 다음달 중순 적십자 회담 개최를 제의함에 따라 이 문제도 논의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다음달 추가 접촉에서 합의가 이뤄질런지는 불투명합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상봉 행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속셈을 분명히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금강산 관광 재개는 2년 전 박왕자 씨 피살 사건의 진상규명과 사과, 재발방지 대책 등 3대 선결 조건이 풀려야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또 이번 접촉에서 천안함 사건 이후 이어진 대북정책 기조를 흔들림없이 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전했습니다. KBS 뉴스 소현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