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자녀, 학습 부진 ‘심각’

입력 2010.09.2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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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제 우리 사회에서 다문화 가정은 점점 자연스러운 모습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적지않은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커가면서 학교 공부에서 계속 소외되고 있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장음>"시작, 아주 먼 옛날 이야기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과 5학년인 이군 형제는 아직도 한글을 제대로 읽고 쓰지 못합니다.



우리 말이 서툴러 아이들을 바라보기만 해야하는 필리핀 출신 엄마는, 애만 태울 수 밖에 없습니다.



<녹취>다문화주부:"나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우리집은 문제 없어요. 아이들만 공부 시켰으면 합니다."



문화적,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적지않은 다문화가정들이 자녀 교육의 어려움을 안고 있습니다.



<인터뷰> 미조하시 예미:"돈 문제도 있으니까 학원 같은거 보내는거 힘들어요 학습지도 못하고 그러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이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높은 "학력위기 초등학교" 16곳 가운데 3분의 2가 다문화 가정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들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학습 부진은 학교 부적응으로 이어져 지난해 다문화가정 자녀의 재학률은 초등학교 86%에서, 고등학교는 70%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한 정규 대안학교는 한 곳도 없고, 학부모에 대한 교육도 민간 수준에서만 이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영아 (국회의원):"다문화 가정 학생이 일정비율 이상되면 이들위한 정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부모를 위한 교육도 병행되야..."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벌써 4만명을 넘어섰지만, 이들이 자라날 교육 환경은 아직 척박하기만 합니다.



KBS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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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문화가정 자녀, 학습 부진 ‘심각’
    • 입력 2010-09-27 22:13:45
    뉴스9(경인)
<앵커 멘트>

이제 우리 사회에서 다문화 가정은 점점 자연스러운 모습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적지않은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커가면서 학교 공부에서 계속 소외되고 있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장음>"시작, 아주 먼 옛날 이야기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과 5학년인 이군 형제는 아직도 한글을 제대로 읽고 쓰지 못합니다.

우리 말이 서툴러 아이들을 바라보기만 해야하는 필리핀 출신 엄마는, 애만 태울 수 밖에 없습니다.

<녹취>다문화주부:"나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우리집은 문제 없어요. 아이들만 공부 시켰으면 합니다."

문화적,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적지않은 다문화가정들이 자녀 교육의 어려움을 안고 있습니다.

<인터뷰> 미조하시 예미:"돈 문제도 있으니까 학원 같은거 보내는거 힘들어요 학습지도 못하고 그러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이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높은 "학력위기 초등학교" 16곳 가운데 3분의 2가 다문화 가정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들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학습 부진은 학교 부적응으로 이어져 지난해 다문화가정 자녀의 재학률은 초등학교 86%에서, 고등학교는 70%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다문화가정 학생을 위한 정규 대안학교는 한 곳도 없고, 학부모에 대한 교육도 민간 수준에서만 이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영아 (국회의원):"다문화 가정 학생이 일정비율 이상되면 이들위한 정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부모를 위한 교육도 병행되야..."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벌써 4만명을 넘어섰지만, 이들이 자라날 교육 환경은 아직 척박하기만 합니다.

KBS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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