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충전] 공짜 수업에 정규직 취업! 주부 인턴제

입력 2010.09.29 (09:10) 수정 2010.09.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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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업주부들은 살림하랴, 남편과 자녀들 뒷바라지하랴 바쁘시죠?

그래도 10명 중 6명은 처녀 때처럼 열정을 가지고 일하고 싶어한단 조사결과도 있더군요?

하지만 결혼이나 육아 때문에 경력이 단절된 주부들이 취업전선 복귀하기가 쉽지만은 않은데요.

김양순 기자, 그래서 요즘 <줌마 인턴>이란 게 뜨고 있다구요?

네. 말 그대로 아줌마 인턴인데요.

견습 또는 수습 사원이죠 연령, 학력 제한 없이 취업 의지가 있는 주부라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적성에 따라 직업 교육 무료로 시켜주고요.

인턴생활을 거치면 정규직 채용도 가능합니다.

아이 키우면서 잊고 있던 내 안의 열정 다들 있으시죠?

배운 것도 특별한 재능도 없다고요? 어때요 인턴부터 하면 되죠.

<리포트>

박물관에서 아이들에게 뭔가를 열심히 가르치고 있는 한 주부! 엄마는 아닌 것 같은데요.

<녹취>“여기는 철도 박물관이에요.”

<녹취>“그럼 철도는 뭘까요? 철도라는 건 쇠로 만든 길이라는 거예요.”

과연 이분의 정체가 뭘까요?

바로 ‘주부 인턴’입니다.

아이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문화유적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 ‘역사체험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눈높이에 맞춘 재미있는 설명에 지루했던 역사수업이 즐거워집니다.

<녹취>“선생님께서 역사공부 가르쳐주시니까 정말 재밌어요.”

아이들과 함께 나온 학부모들도 주부인턴에 관심을 보이는데요.

<인터뷰>권선혜(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 “나이가 저보다 많으신데도 안주하지 않고 뭔가 도전하는 게 굉장히 멋져 보이고, 이런 제도가 있는 게 굉장히 다행스럽고 좋다고 생각해요.”

이쯤 되면 주부 인턴, 얼마나 버나. 궁금하시죠?

정부에서 50%, 기업에서 50% 지원해서 월급은 대략 100만 원 선이라고 합니다.

<인터뷰>최선숙(주부 인턴) : “저는 돈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일하면서 정말 행복하다는 거예요. 아마 20대 인턴 못지않게 신 나요.”

어떻게 하면 인턴이 될 수 있을까요?

전국 70여 곳에 분포한 ‘여성 센터’에 그 열쇠가 있다는데요.

처음 방문했을 때, 꼭 하는 게 있습니다.

내가 외향적인가, 내향적인가 혹은 이성적인지, 감성적인지 등의 수 십 가지 문항에 꼼꼼히 체크하여 나의 ‘성향’에 맞는 직업부터 찾는 겁니다.

<녹취>“관련된 직업으로는 상담사 쪽이라든가 교사, 비서 이런 것들이 어울리세요.”

<인터뷰>우미희(서울시 목동) : “결혼하고 아이 낳고 보니까, 취업을 어떻게 할지 망설였는데 여기 와서 상담받고 적성검사를 해 보니까, 체계가 좀 잡히는 것 같아요.”

적성검사로 나의 흥미를 파악한 후에는, ‘교사, 전산, 조리, 미용’ 등... 분야별로 430여 가지나 되는 다양한 강의들을 선택해서 모두 공짜로 배울 수 있고요.

약 2개월간의 과정을 수료하면, 주부인턴으로 취업할 수 있는 회사를 소개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김영미(주부 인턴 담당자) : “교육과정을 수료하면 인턴으로 다 추천을 해 드립니다. 그리고 인턴 6개월을 마치면 정직원으로 채용도 가능하고요.”

특히 요즘 인기라는 ‘온라인 블로그 마케팅’ 수업입니다.

<녹취>“제가 만든 블로그예요.”

이분들의 꿈은 모두 인턴을 거쳐 정직원이 되는 것!

어렵냐구요? 아닙니다.

실제로, 작년에 여성 센터에서 배출한 주부 인턴은 총, 3880여 명!

그 중, 90% 가량 정규직 전환에 성공했다는데요.

그 중에 한 분을 소개해 드릴게요.

인턴을 마치고 도서관에 정직원으로 입사한 이동민 주부입니다.

도서관 전체의 대출업무는 물론, 아이들의 올바른 책읽기 습관을 가르치는 ‘독서 지도사’ 활동도 같이 하고 있는데요.

덕분에 현재는 정기적인 월수입은 물론, 4대 보험에 주 5일 근무까지 보장된 안정된 삶을 가꿔나가고 있습니다.

<인터뷰>이동민(도서관 정직원) : “3개월 동안 인턴생활을 내 일인 것처럼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관장님께서 채용을 해주시더라고요. 열심히만 하면 되더라고요.”

인턴에서, 정규직으로 채용될 정도의 열정! 동료들에게도 소문이 자자합니다.

<인터뷰>박지연(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 “젊은 사람보다 더 나은 것 같아요. 세대차이가 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인생 경험도 많으시고 하니까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20대 인턴 못지않았던 이동민 주부, 꼭 지켰던 수칙, 3가지가 있었다는데요.

첫 번째! 목표를 구체화해서, 즉각 행동으로 옮기는 건 기본이고요.

두 번째! 지시를 받아서 하기보다는 자신이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해야 하고.

마지막으로 인턴은 모르는 게 당연한 것!

질문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 궁금한 건 그 때 그때 해결해야합니다.

<인터뷰>이동민(도서관 정직원) : “주부들에게도 분명히 강점은 있어요. 그 강점이 끈기인 것 같아요. 움츠러들지 말고 도전하면 분명히 좋은 일이 있을 거예요.”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있는 기회!

주부인턴으로 인생 제 2막을 당당하게 열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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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림충전] 공짜 수업에 정규직 취업! 주부 인턴제
    • 입력 2010-09-29 09:10:26
    • 수정2010-09-29 10: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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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업주부들은 살림하랴, 남편과 자녀들 뒷바라지하랴 바쁘시죠? 그래도 10명 중 6명은 처녀 때처럼 열정을 가지고 일하고 싶어한단 조사결과도 있더군요? 하지만 결혼이나 육아 때문에 경력이 단절된 주부들이 취업전선 복귀하기가 쉽지만은 않은데요. 김양순 기자, 그래서 요즘 <줌마 인턴>이란 게 뜨고 있다구요? 네. 말 그대로 아줌마 인턴인데요. 견습 또는 수습 사원이죠 연령, 학력 제한 없이 취업 의지가 있는 주부라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적성에 따라 직업 교육 무료로 시켜주고요. 인턴생활을 거치면 정규직 채용도 가능합니다. 아이 키우면서 잊고 있던 내 안의 열정 다들 있으시죠? 배운 것도 특별한 재능도 없다고요? 어때요 인턴부터 하면 되죠. <리포트> 박물관에서 아이들에게 뭔가를 열심히 가르치고 있는 한 주부! 엄마는 아닌 것 같은데요. <녹취>“여기는 철도 박물관이에요.” <녹취>“그럼 철도는 뭘까요? 철도라는 건 쇠로 만든 길이라는 거예요.” 과연 이분의 정체가 뭘까요? 바로 ‘주부 인턴’입니다. 아이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문화유적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 ‘역사체험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눈높이에 맞춘 재미있는 설명에 지루했던 역사수업이 즐거워집니다. <녹취>“선생님께서 역사공부 가르쳐주시니까 정말 재밌어요.” 아이들과 함께 나온 학부모들도 주부인턴에 관심을 보이는데요. <인터뷰>권선혜(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 “나이가 저보다 많으신데도 안주하지 않고 뭔가 도전하는 게 굉장히 멋져 보이고, 이런 제도가 있는 게 굉장히 다행스럽고 좋다고 생각해요.” 이쯤 되면 주부 인턴, 얼마나 버나. 궁금하시죠? 정부에서 50%, 기업에서 50% 지원해서 월급은 대략 100만 원 선이라고 합니다. <인터뷰>최선숙(주부 인턴) : “저는 돈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일하면서 정말 행복하다는 거예요. 아마 20대 인턴 못지않게 신 나요.” 어떻게 하면 인턴이 될 수 있을까요? 전국 70여 곳에 분포한 ‘여성 센터’에 그 열쇠가 있다는데요. 처음 방문했을 때, 꼭 하는 게 있습니다. 내가 외향적인가, 내향적인가 혹은 이성적인지, 감성적인지 등의 수 십 가지 문항에 꼼꼼히 체크하여 나의 ‘성향’에 맞는 직업부터 찾는 겁니다. <녹취>“관련된 직업으로는 상담사 쪽이라든가 교사, 비서 이런 것들이 어울리세요.” <인터뷰>우미희(서울시 목동) : “결혼하고 아이 낳고 보니까, 취업을 어떻게 할지 망설였는데 여기 와서 상담받고 적성검사를 해 보니까, 체계가 좀 잡히는 것 같아요.” 적성검사로 나의 흥미를 파악한 후에는, ‘교사, 전산, 조리, 미용’ 등... 분야별로 430여 가지나 되는 다양한 강의들을 선택해서 모두 공짜로 배울 수 있고요. 약 2개월간의 과정을 수료하면, 주부인턴으로 취업할 수 있는 회사를 소개받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김영미(주부 인턴 담당자) : “교육과정을 수료하면 인턴으로 다 추천을 해 드립니다. 그리고 인턴 6개월을 마치면 정직원으로 채용도 가능하고요.” 특히 요즘 인기라는 ‘온라인 블로그 마케팅’ 수업입니다. <녹취>“제가 만든 블로그예요.” 이분들의 꿈은 모두 인턴을 거쳐 정직원이 되는 것! 어렵냐구요? 아닙니다. 실제로, 작년에 여성 센터에서 배출한 주부 인턴은 총, 3880여 명! 그 중, 90% 가량 정규직 전환에 성공했다는데요. 그 중에 한 분을 소개해 드릴게요. 인턴을 마치고 도서관에 정직원으로 입사한 이동민 주부입니다. 도서관 전체의 대출업무는 물론, 아이들의 올바른 책읽기 습관을 가르치는 ‘독서 지도사’ 활동도 같이 하고 있는데요. 덕분에 현재는 정기적인 월수입은 물론, 4대 보험에 주 5일 근무까지 보장된 안정된 삶을 가꿔나가고 있습니다. <인터뷰>이동민(도서관 정직원) : “3개월 동안 인턴생활을 내 일인 것처럼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관장님께서 채용을 해주시더라고요. 열심히만 하면 되더라고요.” 인턴에서, 정규직으로 채용될 정도의 열정! 동료들에게도 소문이 자자합니다. <인터뷰>박지연(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 “젊은 사람보다 더 나은 것 같아요. 세대차이가 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인생 경험도 많으시고 하니까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20대 인턴 못지않았던 이동민 주부, 꼭 지켰던 수칙, 3가지가 있었다는데요. 첫 번째! 목표를 구체화해서, 즉각 행동으로 옮기는 건 기본이고요. 두 번째! 지시를 받아서 하기보다는 자신이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해야 하고. 마지막으로 인턴은 모르는 게 당연한 것! 질문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 궁금한 건 그 때 그때 해결해야합니다. <인터뷰>이동민(도서관 정직원) : “주부들에게도 분명히 강점은 있어요. 그 강점이 끈기인 것 같아요. 움츠러들지 말고 도전하면 분명히 좋은 일이 있을 거예요.”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있는 기회! 주부인턴으로 인생 제 2막을 당당하게 열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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