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생, 동성애 동영상 공개에 자살

입력 2010.10.0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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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대학생이 자신의 동성애 장면을 몰래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룸메이트의 장난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트위터까지 동원한 일종의 사이버 테러에, 미국이 충격에 빠졌습니다.

임장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주일 전 뉴욕 허드슨강에서 대학 1학년 남학생 타일러 클레멘티가 투신 자살했습니다.

촉망받는 바이올린 연주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 건, 경찰 조사 결과, 동급생들의 사이버 테러였습니다.

클레멘티의 룸메이트인 래비와 그의 친구 웨이가 클레멘티의 동성애 장면을 몰래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겁니다.

래비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뒤 이를 자랑하는 글을 트위터에 띄우기까지 했습니다.

<녹취> 동료 학생 : "래비가 뭔가를 트위터에 올리고 친구들에게 그걸 봐야 한다고 말했어요."

래비의 메시지는 트위터를 통해 빠른 속도로 퍼졌고, 클레멘티의 사생활도 그대로 중계됐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의 클레멘티는 동영상이 공개된 지 사흘 뒤 페이스북에 짤막한 유언을 남기고 강에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어제 허드슨강에서 남자 시신을 인양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동영상을 유포한 래비와 웨이를 사생활 침해 혐의로 기소했고, 미국 전역에서 이들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녹취> "사생활을 들춰내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게 너무 쉬워졌어요. 어처구니 없는 행동이죠."

미국 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과 정보화시대 사생활 보호의 맹점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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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대학생, 동성애 동영상 공개에 자살
    • 입력 2010-10-01 07: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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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대학생이 자신의 동성애 장면을 몰래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룸메이트의 장난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트위터까지 동원한 일종의 사이버 테러에, 미국이 충격에 빠졌습니다. 임장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주일 전 뉴욕 허드슨강에서 대학 1학년 남학생 타일러 클레멘티가 투신 자살했습니다. 촉망받는 바이올린 연주자를 죽음으로 몰고 간 건, 경찰 조사 결과, 동급생들의 사이버 테러였습니다. 클레멘티의 룸메이트인 래비와 그의 친구 웨이가 클레멘티의 동성애 장면을 몰래 촬영해 인터넷에 올린 겁니다. 래비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뒤 이를 자랑하는 글을 트위터에 띄우기까지 했습니다. <녹취> 동료 학생 : "래비가 뭔가를 트위터에 올리고 친구들에게 그걸 봐야 한다고 말했어요." 래비의 메시지는 트위터를 통해 빠른 속도로 퍼졌고, 클레멘티의 사생활도 그대로 중계됐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의 클레멘티는 동영상이 공개된 지 사흘 뒤 페이스북에 짤막한 유언을 남기고 강에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어제 허드슨강에서 남자 시신을 인양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동영상을 유포한 래비와 웨이를 사생활 침해 혐의로 기소했고, 미국 전역에서 이들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녹취> "사생활을 들춰내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게 너무 쉬워졌어요. 어처구니 없는 행동이죠." 미국 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동성애자에 대한 편견과 정보화시대 사생활 보호의 맹점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임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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