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기록부 변조까지…입학사정관제 과열

입력 2010.10.01 (07:48) 수정 2010.10.01 (19:3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고교 3년 동안의 성과를 담은 학교 생활기록부는 대학 입시, 특히 입학사정관제에서 중요한 전형 요소로 쓰이는데요,

믿고 활용돼야 할 이 학생부 기재 내용을 일부 학교에서는 대입에 유리하게 고치고 있습니다.

심지어 입상 실적을 허위 기재하는 사례까지 확인됐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전, 학생 공모를 통해 학교 이름을 바꾼 한 고등학교.

당시 1학년으로서는 유일하게 A양이 당선됐습니다.

하지만, 학교 생활기록부 상에는 A양 대신 엉뚱하게도 같은 반 B양이 당선된 걸로 나와 있습니다.

당선 실적이 서로 뒤바뀐 겁니다.

<녹취> 담임 교사 : "전문대는 교과 성적만 가지고 뽑으니까 (B양이) 수시를 지원하는데 있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그런 문구를 넣어준 거죠."

학교 측은 그러나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도 수시 원서 접수가 끝날 때까지 아무런 조치 없이 사실상 묵인했습니다.

<녹취> 학교장 : "당장 수정을 하도록 지시했어야 했는데 그건 제 실수였고, (지원)대학 쪽에 연락을 못 취한 것도 잘못입니다. 그것도 시인합니다."

지난 6월, 담임 교사가 일부 학생들에게 수능 모의평가 답안지를 미리 건네줘 문제가 됐던 인천의 한 외국어고.

이번엔 3학년 학생들의 학생부가 무더기로 정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 조사까지 받고 있습니다.

예컨대 특기는 '피아노'에서 '영어 공부'로, 진로를 '외교관'에서 '영문학자' 등으로 지원 학과에 맞춰 뒤늦게 1,2학년치 학생부에 손을 댔다는 혐의입니다.

<녹취> 인천시교육청 관계자 : "아이들 입장이나,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그것도 하나의 스펙이라고 생각을 하죠. 어떻게 보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심정으로."

입학사정관제의 가장 중요한 자료인 생활기록부의 변조가 속속 확인되면서 선발 과정의 공정성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생활기록부 변조까지…입학사정관제 과열
    • 입력 2010-10-01 07:48:47
    • 수정2010-10-01 19:39:17
    뉴스광장
<앵커 멘트> 고교 3년 동안의 성과를 담은 학교 생활기록부는 대학 입시, 특히 입학사정관제에서 중요한 전형 요소로 쓰이는데요, 믿고 활용돼야 할 이 학생부 기재 내용을 일부 학교에서는 대입에 유리하게 고치고 있습니다. 심지어 입상 실적을 허위 기재하는 사례까지 확인됐습니다. 황현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전, 학생 공모를 통해 학교 이름을 바꾼 한 고등학교. 당시 1학년으로서는 유일하게 A양이 당선됐습니다. 하지만, 학교 생활기록부 상에는 A양 대신 엉뚱하게도 같은 반 B양이 당선된 걸로 나와 있습니다. 당선 실적이 서로 뒤바뀐 겁니다. <녹취> 담임 교사 : "전문대는 교과 성적만 가지고 뽑으니까 (B양이) 수시를 지원하는데 있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그런 문구를 넣어준 거죠." 학교 측은 그러나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도 수시 원서 접수가 끝날 때까지 아무런 조치 없이 사실상 묵인했습니다. <녹취> 학교장 : "당장 수정을 하도록 지시했어야 했는데 그건 제 실수였고, (지원)대학 쪽에 연락을 못 취한 것도 잘못입니다. 그것도 시인합니다." 지난 6월, 담임 교사가 일부 학생들에게 수능 모의평가 답안지를 미리 건네줘 문제가 됐던 인천의 한 외국어고. 이번엔 3학년 학생들의 학생부가 무더기로 정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 조사까지 받고 있습니다. 예컨대 특기는 '피아노'에서 '영어 공부'로, 진로를 '외교관'에서 '영문학자' 등으로 지원 학과에 맞춰 뒤늦게 1,2학년치 학생부에 손을 댔다는 혐의입니다. <녹취> 인천시교육청 관계자 : "아이들 입장이나,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그것도 하나의 스펙이라고 생각을 하죠. 어떻게 보면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심정으로." 입학사정관제의 가장 중요한 자료인 생활기록부의 변조가 속속 확인되면서 선발 과정의 공정성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