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가구 절반, 자녀 없이 산다”

입력 2010.10.0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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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사연 연구서 "15년새 20%p 증가"

우리나라 노인가구 절반은 자녀 없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자녀 세대의 부모부양 문화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윤경 부연구위원은 보건ㆍ복지 이슈앤포커스 최신호에 실은 보고서 '노인특성의 변화 및 정책 제언'에서 2008년 전체 노인가구 중 자녀 없이 사는 노인부부 가구의 비율은 20.3%로 1994년 26.8%에서 20.3% 포인트 늘어났다고 3일 밝혔다.

반면 2008년 자녀와 함께 사는 노인가구의 비율은 27.6%로 1994년 54.7%보다 27.1%포인트나 줄어들었다.

또 노인독신가구도 1994년 13.6%에서 2008년 19.7%로 6.1% 포인트 증가했다.

노인들은 건강이 악화됐을 때 선호하는 거주형태로 '자녀와 동거 희망'으로 꼽은 비율이 1994년 55.1%로 절반을 넘었으나 2008년 25.1%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자녀와 함께 살기보다 상대적으로 배우자와 동거 또는 독거, 노인요양시설 이용을 선호하는 비중은 늘었다.

이와 함께 이 기간 노인의 평균 연령대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08년 전체 노인 중 65∼69세 비중은 38.0%로 1994년 41.5%에서 다소 감소한 반면, 2008년 75∼79세 고령층 비중은 17.6%로 1994년 16.5%에서 늘었다.

특히 80세 이상 노인 비중은 1994년 12.4%에서 16%로 3.6%포인트 증가했다.

성별도 1994년 노인의 61.3%가 여성이었으나, 2008년 현재 59.8%로 약 1.5% 줄었다.

또 정부가 노인으로 규정하는 연령이 65세 기준인데 반해, 실제 노인들이 스스로 정의하는 '노인'의 연령대는 달랐다.

70세 이상을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1994년에는 20%였으나 2004년 55.8%, 2008년 68.3%로 늘었다.

또 2008년 현재 노인의 10.3%는 75∼79세가 노인이라고 생각하고 80세 이상을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비중도 8%로 나타났다.

한편 노인의 경제적 자립도 등 객관적인 생활은 개선된 반면 만족도 등 주관적인 삶의 질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소득이 있는 노인의 비중은 1994년 10.5%에서 2008년 16.1%까지 증가하였으며, 연금소득은 2.9%에서 26.4%로 늘었다.

반면 최근 15년간 노인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1994년 3.63점(5점 만점)에서 2004년 3.3점, 2008년 3.01점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부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독거노인과 노인부부가구의 증가에 따라 자녀부양을 대체할 사회적 보호망을 강화해야 한다"며 "또 우리사회 노인의 상대적 박탈감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정서적 안정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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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가구 절반, 자녀 없이 산다”
    • 입력 2010-10-03 08:41:04
    연합뉴스
보사연 연구서 "15년새 20%p 증가" 우리나라 노인가구 절반은 자녀 없이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자녀 세대의 부모부양 문화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윤경 부연구위원은 보건ㆍ복지 이슈앤포커스 최신호에 실은 보고서 '노인특성의 변화 및 정책 제언'에서 2008년 전체 노인가구 중 자녀 없이 사는 노인부부 가구의 비율은 20.3%로 1994년 26.8%에서 20.3% 포인트 늘어났다고 3일 밝혔다. 반면 2008년 자녀와 함께 사는 노인가구의 비율은 27.6%로 1994년 54.7%보다 27.1%포인트나 줄어들었다. 또 노인독신가구도 1994년 13.6%에서 2008년 19.7%로 6.1% 포인트 증가했다. 노인들은 건강이 악화됐을 때 선호하는 거주형태로 '자녀와 동거 희망'으로 꼽은 비율이 1994년 55.1%로 절반을 넘었으나 2008년 25.1%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자녀와 함께 살기보다 상대적으로 배우자와 동거 또는 독거, 노인요양시설 이용을 선호하는 비중은 늘었다. 이와 함께 이 기간 노인의 평균 연령대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08년 전체 노인 중 65∼69세 비중은 38.0%로 1994년 41.5%에서 다소 감소한 반면, 2008년 75∼79세 고령층 비중은 17.6%로 1994년 16.5%에서 늘었다. 특히 80세 이상 노인 비중은 1994년 12.4%에서 16%로 3.6%포인트 증가했다. 성별도 1994년 노인의 61.3%가 여성이었으나, 2008년 현재 59.8%로 약 1.5% 줄었다. 또 정부가 노인으로 규정하는 연령이 65세 기준인데 반해, 실제 노인들이 스스로 정의하는 '노인'의 연령대는 달랐다. 70세 이상을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1994년에는 20%였으나 2004년 55.8%, 2008년 68.3%로 늘었다. 또 2008년 현재 노인의 10.3%는 75∼79세가 노인이라고 생각하고 80세 이상을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비중도 8%로 나타났다. 한편 노인의 경제적 자립도 등 객관적인 생활은 개선된 반면 만족도 등 주관적인 삶의 질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소득이 있는 노인의 비중은 1994년 10.5%에서 2008년 16.1%까지 증가하였으며, 연금소득은 2.9%에서 26.4%로 늘었다. 반면 최근 15년간 노인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1994년 3.63점(5점 만점)에서 2004년 3.3점, 2008년 3.01점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부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독거노인과 노인부부가구의 증가에 따라 자녀부양을 대체할 사회적 보호망을 강화해야 한다"며 "또 우리사회 노인의 상대적 박탈감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정서적 안정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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