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따라잡기] 한화 셋째 아들도 술집 폭행 ‘입건’

입력 2010.10.0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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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커 멘트>

한화그룹 셋째 아들이 음주폭행사건으로 경찰조사를 받았다는 소식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고급 술집에서 여종업원을 성추행하고 직원 두 명을 폭행했다는데요.

이재환 기자, 그런데 지난 2007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지 않았습니까?

<리포트>

네, 당시 김회장이 보복폭행까지 벌여 큰 파문을 일으켰죠.

이번엔 셋째 아들이 똑같이 술집에서 폭행 사건을 일으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여종업원을 성추행하고 종업원들을 폭행한 혐의입니다.

하지만,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사건이 불거지자 마자 피해자들과 합의를 끝냈습니다.

어떻게 된 사건인지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서울의 한 유명 호텔 내에 있는 술집. 지난달 26일 새벽 1시 반쯤. 이곳에서 큰 소란이 일어났습니다.

여 종업원 이모 씨가 손님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하고, 이를 말리던 남자 종업원 2명이 폭행을 당한 것인데요.

가해자는 한화그룹의 셋째아들 21살 김동선씨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사실 확인을 위해 술집으로 찾아가 봤습니다.

<녹취> 술집 직원 : "저희들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고요. 경찰서에 문의하시거나 아님 저희 홍보부로 말씀해 주세요."

어쩐지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는데요.

경찰에 따르면 현재 가해자 김씨와 피해자들은 이미 합의를 본 상태입니다.

가해자인 김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건물을 부순 혐의에 대해서만 기소 의견을 낸 경찰도 매우 조심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녹취> 경찰 : "싸움은 뭐, 싸움이랄 것 까지는 뭐.. 방송에 나오는 거면 취재 요청 해주셔야 되고."

결국 경찰이 발표한 자료로 사건을 확인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술에 취한 김씨가 마이크를 던져 벽면 유리창을 부수고 이를 제지하던 여종업원 이모씨를 성추행하면서 시비가 붙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를 말리던 호텔 보안직원 2명이 김씨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호텔 관계자 : "손님과 시비가 있었고, 기물파손이 있었다, 정도 (호텔보고서에) 나왔었어요. 어쨌든 저희 손님으로 오신 분의 일이기 때문에. 그분의 그런 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나 알려드리거나 하는 거는 조금 힘들어요."

한화그룹의 셋째아들 김씨는 올해 21살로, 현재 미국 아이비리그 한 대학에 휴학 중인데요.

현 승마 국가대표 선수이기도 한 김씨는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었습니다.

또 다음 달 열리는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선발 돼 국내에서 연습 중이었습니다.

한편,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자 김씨는 어제 오후 한화그룹 홍보팀을 통해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며 반성의 뜻을 내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를 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는데요.

<인터뷰> 안영석(서울시 노원구) : "서민들은 먹고 살기 힘든데, 21살짜리가 고급 호텔 유흥주점 가서 뭐 먹고, 그런 사고나 치고 다니니, 사실 시민 입장에서는 그렇죠."

<녹취> "그게 나쁘죠. 돈이 있으니까 돈으로 풀려난 거잖아요. 돈이 없는 사람 같으면 나오겠어요?"

그도 그럴 것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아들들의 폭행사건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죠.

지난 2007년에도 김승연 회장의 둘째 아들이 서울의 한 술집에서 종업원과 폭행시비를 벌였었는데요.

당시 아버지인 김승연 회장이 이른바´보복폭행´까지 벌여 큰 파문이 일었습니다.

<현장음> "(검찰조사에서 어떤 얘기가 오고 갔나요?) 아무얘기도 없었습니다. (청계산에 정말 가신 적 없으세요?) 없습니다."

김승연 회장의 유별난 부정, 하지만 이번엔 지난 사건의 경험 때문인지 김승연 회장은 침묵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사건으로 셋째 김동선씨가 불구속 입건되자 변호사와 회사직원 두 명만 경찰에 왔고 다른 가족들에게는 전화조차 걸려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녹취> 경찰 : "(이번에 사건이 일어났을 때 회장님이 경찰서 와서 사과를 하거나 하지는 않았나요? ) 전혀, 전혀 그런 일은 없습니다."

한편 최근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아들의 폭행 사건까지, 악재가 겹치고 있는 한화그룹. 그룹 측은 이 문제에 대해 가족 개인사라며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재벌 총수 가족들의 일 거수 일 투족이 사회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그 도덕적 책임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인터뷰> 김상조(한성대 무역학과 교수/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 : "우리나라 재벌들은 이른바 황제경영수업을 받고, 경영권과 재산을 물려받기 때문에, 스스로가 어떤 특권의식을 가진 계층으로 잘못 인식함으로서 일반국민들의 상식에 맞지 않는 그런 어떤 행태를 보이는 경우들이 많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억만장자인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은 전 재산의 7,80%를 사회에 환원했는데요.

우리사회는 이와는 대조적입니다.

장관 딸의 특채 논란에다 툭하면 터져 나오는 고위 공직자 자녀들의 병역 비리 사건은 노블레스오블리주, 즉 우리 사회의 지도층이 지녀야 할 도덕성의 척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30여 계열사와 3만 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한화그룹, 경찰은 김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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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따라잡기] 한화 셋째 아들도 술집 폭행 ‘입건’
    • 입력 2010-10-08 08: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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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커 멘트> 한화그룹 셋째 아들이 음주폭행사건으로 경찰조사를 받았다는 소식 전해드린 바 있는데요. 고급 술집에서 여종업원을 성추행하고 직원 두 명을 폭행했다는데요. 이재환 기자, 그런데 지난 2007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지 않았습니까? <리포트> 네, 당시 김회장이 보복폭행까지 벌여 큰 파문을 일으켰죠. 이번엔 셋째 아들이 똑같이 술집에서 폭행 사건을 일으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여종업원을 성추행하고 종업원들을 폭행한 혐의입니다. 하지만,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사건이 불거지자 마자 피해자들과 합의를 끝냈습니다. 어떻게 된 사건인지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서울의 한 유명 호텔 내에 있는 술집. 지난달 26일 새벽 1시 반쯤. 이곳에서 큰 소란이 일어났습니다. 여 종업원 이모 씨가 손님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하고, 이를 말리던 남자 종업원 2명이 폭행을 당한 것인데요. 가해자는 한화그룹의 셋째아들 21살 김동선씨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사실 확인을 위해 술집으로 찾아가 봤습니다. <녹취> 술집 직원 : "저희들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고요. 경찰서에 문의하시거나 아님 저희 홍보부로 말씀해 주세요." 어쩐지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는데요. 경찰에 따르면 현재 가해자 김씨와 피해자들은 이미 합의를 본 상태입니다. 가해자인 김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건물을 부순 혐의에 대해서만 기소 의견을 낸 경찰도 매우 조심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녹취> 경찰 : "싸움은 뭐, 싸움이랄 것 까지는 뭐.. 방송에 나오는 거면 취재 요청 해주셔야 되고." 결국 경찰이 발표한 자료로 사건을 확인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술에 취한 김씨가 마이크를 던져 벽면 유리창을 부수고 이를 제지하던 여종업원 이모씨를 성추행하면서 시비가 붙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를 말리던 호텔 보안직원 2명이 김씨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호텔 관계자 : "손님과 시비가 있었고, 기물파손이 있었다, 정도 (호텔보고서에) 나왔었어요. 어쨌든 저희 손님으로 오신 분의 일이기 때문에. 그분의 그런 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나 알려드리거나 하는 거는 조금 힘들어요." 한화그룹의 셋째아들 김씨는 올해 21살로, 현재 미국 아이비리그 한 대학에 휴학 중인데요. 현 승마 국가대표 선수이기도 한 김씨는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었습니다. 또 다음 달 열리는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선발 돼 국내에서 연습 중이었습니다. 한편,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자 김씨는 어제 오후 한화그룹 홍보팀을 통해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며 반성의 뜻을 내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를 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는데요. <인터뷰> 안영석(서울시 노원구) : "서민들은 먹고 살기 힘든데, 21살짜리가 고급 호텔 유흥주점 가서 뭐 먹고, 그런 사고나 치고 다니니, 사실 시민 입장에서는 그렇죠." <녹취> "그게 나쁘죠. 돈이 있으니까 돈으로 풀려난 거잖아요. 돈이 없는 사람 같으면 나오겠어요?" 그도 그럴 것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아들들의 폭행사건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죠. 지난 2007년에도 김승연 회장의 둘째 아들이 서울의 한 술집에서 종업원과 폭행시비를 벌였었는데요. 당시 아버지인 김승연 회장이 이른바´보복폭행´까지 벌여 큰 파문이 일었습니다. <현장음> "(검찰조사에서 어떤 얘기가 오고 갔나요?) 아무얘기도 없었습니다. (청계산에 정말 가신 적 없으세요?) 없습니다." 김승연 회장의 유별난 부정, 하지만 이번엔 지난 사건의 경험 때문인지 김승연 회장은 침묵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사건으로 셋째 김동선씨가 불구속 입건되자 변호사와 회사직원 두 명만 경찰에 왔고 다른 가족들에게는 전화조차 걸려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녹취> 경찰 : "(이번에 사건이 일어났을 때 회장님이 경찰서 와서 사과를 하거나 하지는 않았나요? ) 전혀, 전혀 그런 일은 없습니다." 한편 최근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아들의 폭행 사건까지, 악재가 겹치고 있는 한화그룹. 그룹 측은 이 문제에 대해 가족 개인사라며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재벌 총수 가족들의 일 거수 일 투족이 사회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그 도덕적 책임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인터뷰> 김상조(한성대 무역학과 교수/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 : "우리나라 재벌들은 이른바 황제경영수업을 받고, 경영권과 재산을 물려받기 때문에, 스스로가 어떤 특권의식을 가진 계층으로 잘못 인식함으로서 일반국민들의 상식에 맞지 않는 그런 어떤 행태를 보이는 경우들이 많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억만장자인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은 전 재산의 7,80%를 사회에 환원했는데요. 우리사회는 이와는 대조적입니다. 장관 딸의 특채 논란에다 툭하면 터져 나오는 고위 공직자 자녀들의 병역 비리 사건은 노블레스오블리주, 즉 우리 사회의 지도층이 지녀야 할 도덕성의 척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30여 계열사와 3만 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한화그룹, 경찰은 김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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