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세계 속으로] 아르헨티나 탱고 축제

입력 2010.10.1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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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코의 본고장,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국제 탱고 축제가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은 나이와 인종에 구애받지 않고 남녀가 짝을 이뤄 경쾌하게 춤을 추며 솜씨를 뽑냅니다.

1880년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기원을 찾는 탱고는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그래서 올해 열린 국제 탱고 페스티벌은 그만큼 열기를 더했습니다.

<녹취> 실비나(우루과이 탱고 선수):"부부가 항상 같은 일상을 보내다 보니 지루해서 탱고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탱고를 추면서 멋진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되었고, 우리 두 사람은 더 화합하게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전문 댄서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밀롱가'라 불리는 클럽에서 누구나 탱고를 즐길 수 있는데요.

최근엔 탱고가 의학적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의사들을 중심으로 탱고 테라피 연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의사들은 탱고 테라피 세미나를 열어 연구 결과물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을 벌입니다.

<녹취> 피놀라(의사):"피부, 청각, 시각 등 감각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들이 피부 아래 세포로 전달되어 춤을 추는 동안 신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 탱고 테라피 세미나에서 9살 된 가브리엘 군이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 어린이는 '프레더-윌리 증후군'이라는 희귀병으로 발달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녹취> 훌리오(가브리엘의 아버지):"제 아들 가브리엘은 희귀병을 가지고 있는데, 탱고 테라피가 어떤 것인지, 아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알아보러 왔습니다."

매사에 의욕을 보이지 않던 가브리엘 군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탱고입니다.

<녹취> 가브리엘(9살):"투쿠만 지역에 사는 삼촌이 옛날에 탱고를 보여줬는데요. 그때부터 탱고가 좋았어요."

발달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서 탱고 수업도 받습니다.

<녹취> 리카르도(탱고 교사):"탱고가 다른 활동들과 비교해서 다른 점은 내면을 움직인다는 것인데요. 춤추는 동작뿐만 아니라, 음악을 듣고,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는 시간을 통해 내면에 풍요로움을 줍니다."

탱고 테라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사들도 그 효능을 입증하러 탱고 클럽인 밀롱가를 직접 찾습니다.

<녹취> 마리아넬라(정신과 의사):"저는 정신과 의사고 탱고를 추고 있는데, 탱고에는 중요한 효과가 있다고 봐요. 그래서 요즘 여기저기서 탱고 테라피가 화제가 되고 있는 거죠."

탱고 테라피가 파킨슨, 심장병, 뇌질환 환자들에게 치료 효과가 있다는 발표도 잇달아 나오고 있는데요.

탱고는 아르헨티나의 민족성과 정체성을 극명하게 보여줄 뿐만 아니라, 건강을 유지하고, 의학적 치료 효과를 거두는 국민 생활체육이자, 국민 문화 활동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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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10-13 13:41:17
    지구촌뉴스
탱코의 본고장,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국제 탱고 축제가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은 나이와 인종에 구애받지 않고 남녀가 짝을 이뤄 경쾌하게 춤을 추며 솜씨를 뽑냅니다. 1880년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기원을 찾는 탱고는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그래서 올해 열린 국제 탱고 페스티벌은 그만큼 열기를 더했습니다. <녹취> 실비나(우루과이 탱고 선수):"부부가 항상 같은 일상을 보내다 보니 지루해서 탱고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탱고를 추면서 멋진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되었고, 우리 두 사람은 더 화합하게 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전문 댄서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밀롱가'라 불리는 클럽에서 누구나 탱고를 즐길 수 있는데요. 최근엔 탱고가 의학적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의사들을 중심으로 탱고 테라피 연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의사들은 탱고 테라피 세미나를 열어 연구 결과물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을 벌입니다. <녹취> 피놀라(의사):"피부, 청각, 시각 등 감각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들이 피부 아래 세포로 전달되어 춤을 추는 동안 신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 탱고 테라피 세미나에서 9살 된 가브리엘 군이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 어린이는 '프레더-윌리 증후군'이라는 희귀병으로 발달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녹취> 훌리오(가브리엘의 아버지):"제 아들 가브리엘은 희귀병을 가지고 있는데, 탱고 테라피가 어떤 것인지, 아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알아보러 왔습니다." 매사에 의욕을 보이지 않던 가브리엘 군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탱고입니다. <녹취> 가브리엘(9살):"투쿠만 지역에 사는 삼촌이 옛날에 탱고를 보여줬는데요. 그때부터 탱고가 좋았어요." 발달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서 탱고 수업도 받습니다. <녹취> 리카르도(탱고 교사):"탱고가 다른 활동들과 비교해서 다른 점은 내면을 움직인다는 것인데요. 춤추는 동작뿐만 아니라, 음악을 듣고,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는 시간을 통해 내면에 풍요로움을 줍니다." 탱고 테라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의사들도 그 효능을 입증하러 탱고 클럽인 밀롱가를 직접 찾습니다. <녹취> 마리아넬라(정신과 의사):"저는 정신과 의사고 탱고를 추고 있는데, 탱고에는 중요한 효과가 있다고 봐요. 그래서 요즘 여기저기서 탱고 테라피가 화제가 되고 있는 거죠." 탱고 테라피가 파킨슨, 심장병, 뇌질환 환자들에게 치료 효과가 있다는 발표도 잇달아 나오고 있는데요. 탱고는 아르헨티나의 민족성과 정체성을 극명하게 보여줄 뿐만 아니라, 건강을 유지하고, 의학적 치료 효과를 거두는 국민 생활체육이자, 국민 문화 활동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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