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어엿한 배우!’ 견공 오디션

<앵커 멘트>

사람만 스타 되란 법, 없겠죠? '견공'배우를 뽑는 재미난 오디션이 열렸습니다. 유승영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KBS 인기 프로그램, '1박2일'에 나와 사랑스런 외모로 '국민애견'으로까지 불린 '상근이'.

뮤지컬에서 사람을 무시하는 개로 인기를 독차지하며 주인공보다도 많은 방송 섭외를 받은 '땡칠이'.

견공 배우를 뽑는 이색 오디션에는 스타를 꿈꾸는 견공들이 번호표를 달고 순서를 기다립니다.

하지만 실전 연기는 주인의 애를 태웁니다.

평소에는 잘하던 죽는 연기도 어딘지 신통치 않고...

엉뚱한 데로 달려가기 일쑤입니다.

심사위원석으로 달려들기도 합니다.

견공 배우는 올해 연말 무대에 오를 뮤지컬 '애니'에서 집 없는 개 '샌디' 역할을 맡아 주인공 소녀와 우정을 나누를 연기를 하게 됩니다.

오디션에 참가한 견공은 11마리.

조명이 완전히 꺼졌을때 당황하거나 큰 음악 소리에 놀라거나 또 너무 우아한 자태도 이번엔 탈락 대상입니다.

<인터뷰>김덕남('애니' 연출) : "개가 산만하지 않고 집중력이 있나, 없나를 봤습니다."

최종 합격의 영예는 장애인 도우미견 출신의 5살 구름이가 차지했습니다.

많게는 편당 2백만 원의 출연료를 받는 견공 배우!

이제는 주인공 못지 않은 귀하신 몸입니다.

KBS 뉴스 유승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