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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7년 전 카드 대란으로 우리 사회에 신용불량자가 양산되고 경제 전체가 휘청댔던 기억을 벌써 잊은 걸까요?
신용카드사들의 과열 경쟁이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한동안 사라졌던 카드사들의 불법 모집이 최근 다시 등장했다고요?
<답변>
요즘 백화점이나 놀이공원, 또 야구장 같은 곳에 가보면 사람들을 잡아끄는 카드 모집인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현장의 모습을 한번 보시죠.
서울 잠실 야구장 앞인데요, 암표상 같은 여성이 다가옵니다.
매진된 티켓 두 장을 내밀면서 신용카드를 만들라고 유혹합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카드모집인: "(이거 연회비 있어요?)내가 내줄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다음에 티켓 필요하시면 저한테 전화하세요."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에서는 마구잡이 선물공세로 카드를 만들게 하고 있습니다.
아예 현금을 주겠다고 고객을 유혹하기도 합니다.
카드모집인들 얘기 다시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카드모집인: "1차에는 접시세트 2차에는 바디세트 3차에는 스포츠백"
<녹취>카드모집인: "3만 원을 사용하면 만 원이 할인돼서 2만 원만 나가요. 계좌로 또 만 원 넣어드릴께요."
<질문> 하지만 이렇게 경품을 지급하는 건 불법 아닙니까?
<답변>
가두모집도 불법이고요, 연회비의 10%를 넘는 이익을 제공하는 행위도 불법입니다.
하지만 카드사들이 과열경쟁을 벌이면서 이 같은 법을 무시되기 일쑵니다.
이렇다 보니까 현재 국내 전체 신용카드 발급 건수는 1억천3백만 장을 넘어섰습니다.
이미 카드사태 때보다 더 많아졌습니다.
문제는 이제부텁니다.
지난 2005년만 해도 적자를 기록했던 카드사들의 영업이익이 이젠 한 해 2조 원을 넘어서면서 너도나도 카드사업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각 은행들은 카드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잇따라 카드부문 분사에 나서고 있고요, 통신업계의 카드사업 진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시장을 지키려는 전업카드사와 빼앗으려는 신규 사업자들.
앞으로 더욱 치열한 카드 사업자들간의 무한경쟁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이러다가 카드사가 부실화돼서 또 우리 경제를 뒤흔드는 게 아닌가 걱정인데, 카드사 건전성은 괜찮습니까?
<답변>
현재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1% 후반 댑니다.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죠.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을까요?
지난 2002년 카드사태 직전에도 카드사 연체율은 안정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부실이 드러날 때쯤이면 이미 상황은 돌이킬 수 없다는 게 당시 카드대란의 교훈입니다.
문제는 최근 다시 카드대출이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올해 상반기 카드론 이용 실적은 11조3천억 원, 카드대란 이후 최대칩니다.
카드대출은 은행대출이 어려운 저소득계층이 많이 쓰기 때문에 항상 부실의 가능성을 안고 있습니다.
카드빚이 가계부실을 부추겨서 결국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질문> 당장 연체율이 낮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긴데. 당연한 얘기지만 소비자들도 카드빚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우리 주변에 카드빚에 시달리는 분들 적지 않습니다.
한번 카드빚에 늪에 빠져들면 계속 돌려막기를 하면서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카드빚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인터뷰>이모 씨: "돌려막고 또 돌려막고, 좀 쓰다보면 결국은 다 빚인데... 또 이자도 싼 것도 아닌 거고, 비싸고... 힘들죠."
<인터뷰> "사람들이 웃으면서 지나가잖아요. 그럼 너무너무 부러운 거야. 저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 저렇게 행복하게 다닐까."
이렇듯 개인이 카드빚을 관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무분별한 카드 발급으로 능력 이상의 소비 행태가 더 확산되면 가계 부실을 막을 길이 없습니다.
과열은 반드시 거품을 만들고 거품은 언젠가 터지게 마련입니다.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의 과도한 경쟁을 막기 위해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할 땝니다.
7년 전 카드 대란으로 우리 사회에 신용불량자가 양산되고 경제 전체가 휘청댔던 기억을 벌써 잊은 걸까요?
신용카드사들의 과열 경쟁이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한동안 사라졌던 카드사들의 불법 모집이 최근 다시 등장했다고요?
<답변>
요즘 백화점이나 놀이공원, 또 야구장 같은 곳에 가보면 사람들을 잡아끄는 카드 모집인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현장의 모습을 한번 보시죠.
서울 잠실 야구장 앞인데요, 암표상 같은 여성이 다가옵니다.
매진된 티켓 두 장을 내밀면서 신용카드를 만들라고 유혹합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카드모집인: "(이거 연회비 있어요?)내가 내줄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다음에 티켓 필요하시면 저한테 전화하세요."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에서는 마구잡이 선물공세로 카드를 만들게 하고 있습니다.
아예 현금을 주겠다고 고객을 유혹하기도 합니다.
카드모집인들 얘기 다시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카드모집인: "1차에는 접시세트 2차에는 바디세트 3차에는 스포츠백"
<녹취>카드모집인: "3만 원을 사용하면 만 원이 할인돼서 2만 원만 나가요. 계좌로 또 만 원 넣어드릴께요."
<질문> 하지만 이렇게 경품을 지급하는 건 불법 아닙니까?
<답변>
가두모집도 불법이고요, 연회비의 10%를 넘는 이익을 제공하는 행위도 불법입니다.
하지만 카드사들이 과열경쟁을 벌이면서 이 같은 법을 무시되기 일쑵니다.
이렇다 보니까 현재 국내 전체 신용카드 발급 건수는 1억천3백만 장을 넘어섰습니다.
이미 카드사태 때보다 더 많아졌습니다.
문제는 이제부텁니다.
지난 2005년만 해도 적자를 기록했던 카드사들의 영업이익이 이젠 한 해 2조 원을 넘어서면서 너도나도 카드사업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각 은행들은 카드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잇따라 카드부문 분사에 나서고 있고요, 통신업계의 카드사업 진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시장을 지키려는 전업카드사와 빼앗으려는 신규 사업자들.
앞으로 더욱 치열한 카드 사업자들간의 무한경쟁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이러다가 카드사가 부실화돼서 또 우리 경제를 뒤흔드는 게 아닌가 걱정인데, 카드사 건전성은 괜찮습니까?
<답변>
현재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1% 후반 댑니다.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죠.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을까요?
지난 2002년 카드사태 직전에도 카드사 연체율은 안정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부실이 드러날 때쯤이면 이미 상황은 돌이킬 수 없다는 게 당시 카드대란의 교훈입니다.
문제는 최근 다시 카드대출이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올해 상반기 카드론 이용 실적은 11조3천억 원, 카드대란 이후 최대칩니다.
카드대출은 은행대출이 어려운 저소득계층이 많이 쓰기 때문에 항상 부실의 가능성을 안고 있습니다.
카드빚이 가계부실을 부추겨서 결국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질문> 당장 연체율이 낮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긴데. 당연한 얘기지만 소비자들도 카드빚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우리 주변에 카드빚에 시달리는 분들 적지 않습니다.
한번 카드빚에 늪에 빠져들면 계속 돌려막기를 하면서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카드빚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인터뷰>이모 씨: "돌려막고 또 돌려막고, 좀 쓰다보면 결국은 다 빚인데... 또 이자도 싼 것도 아닌 거고, 비싸고... 힘들죠."
<인터뷰> "사람들이 웃으면서 지나가잖아요. 그럼 너무너무 부러운 거야. 저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 저렇게 행복하게 다닐까."
이렇듯 개인이 카드빚을 관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무분별한 카드 발급으로 능력 이상의 소비 행태가 더 확산되면 가계 부실을 막을 길이 없습니다.
과열은 반드시 거품을 만들고 거품은 언젠가 터지게 마련입니다.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의 과도한 경쟁을 막기 위해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할 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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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열 경쟁…‘제2 카드 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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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0-10-14 23:34:29

<앵커 멘트>
7년 전 카드 대란으로 우리 사회에 신용불량자가 양산되고 경제 전체가 휘청댔던 기억을 벌써 잊은 걸까요?
신용카드사들의 과열 경쟁이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한동안 사라졌던 카드사들의 불법 모집이 최근 다시 등장했다고요?
<답변>
요즘 백화점이나 놀이공원, 또 야구장 같은 곳에 가보면 사람들을 잡아끄는 카드 모집인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현장의 모습을 한번 보시죠.
서울 잠실 야구장 앞인데요, 암표상 같은 여성이 다가옵니다.
매진된 티켓 두 장을 내밀면서 신용카드를 만들라고 유혹합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카드모집인: "(이거 연회비 있어요?)내가 내줄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다음에 티켓 필요하시면 저한테 전화하세요."
백화점이나 쇼핑몰 등에서는 마구잡이 선물공세로 카드를 만들게 하고 있습니다.
아예 현금을 주겠다고 고객을 유혹하기도 합니다.
카드모집인들 얘기 다시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카드모집인: "1차에는 접시세트 2차에는 바디세트 3차에는 스포츠백"
<녹취>카드모집인: "3만 원을 사용하면 만 원이 할인돼서 2만 원만 나가요. 계좌로 또 만 원 넣어드릴께요."
<질문> 하지만 이렇게 경품을 지급하는 건 불법 아닙니까?
<답변>
가두모집도 불법이고요, 연회비의 10%를 넘는 이익을 제공하는 행위도 불법입니다.
하지만 카드사들이 과열경쟁을 벌이면서 이 같은 법을 무시되기 일쑵니다.
이렇다 보니까 현재 국내 전체 신용카드 발급 건수는 1억천3백만 장을 넘어섰습니다.
이미 카드사태 때보다 더 많아졌습니다.
문제는 이제부텁니다.
지난 2005년만 해도 적자를 기록했던 카드사들의 영업이익이 이젠 한 해 2조 원을 넘어서면서 너도나도 카드사업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각 은행들은 카드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잇따라 카드부문 분사에 나서고 있고요, 통신업계의 카드사업 진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시장을 지키려는 전업카드사와 빼앗으려는 신규 사업자들.
앞으로 더욱 치열한 카드 사업자들간의 무한경쟁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질문> 이러다가 카드사가 부실화돼서 또 우리 경제를 뒤흔드는 게 아닌가 걱정인데, 카드사 건전성은 괜찮습니까?
<답변>
현재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1% 후반 댑니다.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죠.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을까요?
지난 2002년 카드사태 직전에도 카드사 연체율은 안정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부실이 드러날 때쯤이면 이미 상황은 돌이킬 수 없다는 게 당시 카드대란의 교훈입니다.
문제는 최근 다시 카드대출이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올해 상반기 카드론 이용 실적은 11조3천억 원, 카드대란 이후 최대칩니다.
카드대출은 은행대출이 어려운 저소득계층이 많이 쓰기 때문에 항상 부실의 가능성을 안고 있습니다.
카드빚이 가계부실을 부추겨서 결국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질문> 당장 연체율이 낮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는 얘긴데. 당연한 얘기지만 소비자들도 카드빚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우리 주변에 카드빚에 시달리는 분들 적지 않습니다.
한번 카드빚에 늪에 빠져들면 계속 돌려막기를 하면서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카드빚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인터뷰>이모 씨: "돌려막고 또 돌려막고, 좀 쓰다보면 결국은 다 빚인데... 또 이자도 싼 것도 아닌 거고, 비싸고... 힘들죠."
<인터뷰> "사람들이 웃으면서 지나가잖아요. 그럼 너무너무 부러운 거야. 저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 저렇게 행복하게 다닐까."
이렇듯 개인이 카드빚을 관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무분별한 카드 발급으로 능력 이상의 소비 행태가 더 확산되면 가계 부실을 막을 길이 없습니다.
과열은 반드시 거품을 만들고 거품은 언젠가 터지게 마련입니다.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의 과도한 경쟁을 막기 위해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놔야 할 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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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욱 기자 tw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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