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매몰 광부 33명 전원 구조 완료

입력 2010.10.14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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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칠레 광부 33명이 모두 구출됐습니다.

구조시작 22시간여만으로, 칠레는 예상보다 하루 이상 앞당겨 임무 완료를 선언했고 22시간의 구출작업은 그대로 드라마였습니다.

국제부 한보경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33번재 마지막 광부가 구출되는 장면은 계속해서 봐도 감동적이에요?

<답변>

네, 생명캡슐 '불사조'로 구조를 시작한 지 불과 22시간 만이었습니다.

33번째 마지막 광부 우르수아 씨가 모습을 드러낸 순간, 지상은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였습니다.

지하에 남아 있던 구조대원 6명은 깃발을 만들어 보이며 '임무 완수'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구조 작업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될 때까지 모두들 가슴을 졸일 수 밖에 없었는데, 마지막 구조대원까지 모두 무사히 올라 오면서, 이 세계적인 인간 드라마는 완전히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가 됐습니다.

피녜라 칠레 대통령의 감격어린 얘기 들어보시죠,

<인터뷰>피녜라(칠레 대통령): "칠레는 오늘 더욱 단결되고 강해졌습니다. 그리고 칠레는 오늘 더욱 존경받고 알려졌습니다."

<질문> 그런데 마지막 구출자인 우르수아의 리더십이 이번에 큰 조명을 받았죠?

<답변>

네, 작업반장이었던 우르수아의 강력한 지도력은 이번 각본없는 감동 드라마의 가장 큰 주역이었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우르수아는 동료들을 위해 가장 마지막 순서를 자처하기도 했는데, 마지막 구출자 우르수아의 얘기부터 먼저 들어보시죠,

<인터뷰>루이스 우르수아: "다시 돌아오기를 희망했습니다. 계속 노력해준 국가와 회사, 그리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르수아의 지도력이 가장 빛을 발했던 시간은 지상에 광부들의 생존사실이 알려지기 전이었던 사고 직후 17일 동안입니다.

우르수아는 유일한 식량이었던 참치를 48시간 마다 한 사람당 두 술씩 먹게 했고, 지하 공간을 작업, 취침, 위생 부분으로 나눠 밤 10시 취침, 오전 7시 기상 등으로 광부들의 삶의 리듬을 유지시켜 나갔습니다.

대단하죠?

뿐만 아니라 최고령자 마리오 고메즈는 불안해 하는 동료들의 정신적 버팀목 역할을 해 나갔다고 합니다.

물론 이런 리더십 아래서 똘똘 뭉쳐 하나로 결속했던 나머지 광부들이 이번 생존 전쟁의 위대한 영웅들이겠죠..

<질문> 간간이 광부들의 지하 생활이 카메라에 공개되기도 했었는데, 과연 69일 동안 광부들이 지하에서 어떻게 버텨 냈는지가 가장 큰 관심 아니겠습니까?

<답변>

네, 지상과 연락이 된 이후 가장 먼저 내려 보내진 것은 물론 영양제와 물, 음식이었습니다.

구조에 대비해서, 살이 안 찌도록 열량이 제한됐지만, 독립 기념일 같은 날에는 가족들이 마련한 바베큐 등의 특식도 제공됐습니다.

가장 큰 인기를 끈 선물은 캠코더였다고 하는데요, 이 캠코더로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메시지도 전하고, 웃으며 서로를 다독이는 유쾌한 모습들도 지상에 전해왔습니다.

조그만 수신기로 다함께 축구 경기도 관람했는데, 불안감을 달래는데는 그만이였다고 합니다.

구조되기까지 지상에서는 광부들을 위한 여러가지 세심한 방법들을 동원했는데요, 뭐니뭐니해도 광부들이 삶에 대한 강한 의지와 희망을 잃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생존비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질문>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구조 작업이 이뤄졌는데, 최첨단 장비가 동원된 과학적 구조 덕이었죠?

<답변>

네, 이번 칠레 광부들의 구조에는 지하는 물론 우주, 바닷속 등 극단적 환경에 적용해 온 지식과 기술이 총동원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 구조작업을 두달이나 앞당긴 일등공신은 T130으로 불리는 최첨단 드릴 장비였고, 생명 캡슐 불사조도 통신 장비에다, 심장 박동기 등 첨단 장비를 장착한 과학 장비였습니다.

세계 각국의 참여와 지원도 잇따랐는데, T130도 미국에서 공수된 것이었고, 광부들이 입었던 특수복은 일본 우주센터가 , 광부들의 심리 상담과 특수 식단은 미 항공 우주국이 맡았습니다.

전 세계가 유기적으로 움직인 구조 과학의 모범이었다는 평입니다.

<질문> 한편의 드라마였던 만큼 뒷 얘기도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죠, 전통적으로 불편했던 볼리비아아 칠레의 관계도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요.

<답변>

네, 칠레와 볼리비아와는 영토 분쟁을 하고 있기도 하는데요,

이번에 칠레 정부가 볼리비아 광부를 1그룹으로 구조하면서, 볼리비아 대통령이 직접 칠레로 와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두 나라 사이가 상당히 좋아질 분위깁니다.

무어보다도 칠레는 이번 구조 과정을 통해 전 세계에 위기 대처능력을 과시했습니다.

최근 20년간의 성장으로 이룬, 남미에서 가장 탄탄한 경제력과 정치적 안정 덕입니다.

지난 2월 대지진에 이어, 또 한번 찾아온 재앙을 국가적 호기로 역전시켰다는 평가입니다.

광산 붕괴부터 구조 완료까지 70일간은, 칠레라는 국가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성공적으로 각인시켰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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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레 매몰 광부 33명 전원 구조 완료
    • 입력 2010-10-14 23: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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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칠레 광부 33명이 모두 구출됐습니다. 구조시작 22시간여만으로, 칠레는 예상보다 하루 이상 앞당겨 임무 완료를 선언했고 22시간의 구출작업은 그대로 드라마였습니다. 국제부 한보경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33번재 마지막 광부가 구출되는 장면은 계속해서 봐도 감동적이에요? <답변> 네, 생명캡슐 '불사조'로 구조를 시작한 지 불과 22시간 만이었습니다. 33번째 마지막 광부 우르수아 씨가 모습을 드러낸 순간, 지상은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였습니다. 지하에 남아 있던 구조대원 6명은 깃발을 만들어 보이며 '임무 완수'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구조 작업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될 때까지 모두들 가슴을 졸일 수 밖에 없었는데, 마지막 구조대원까지 모두 무사히 올라 오면서, 이 세계적인 인간 드라마는 완전히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가 됐습니다. 피녜라 칠레 대통령의 감격어린 얘기 들어보시죠, <인터뷰>피녜라(칠레 대통령): "칠레는 오늘 더욱 단결되고 강해졌습니다. 그리고 칠레는 오늘 더욱 존경받고 알려졌습니다." <질문> 그런데 마지막 구출자인 우르수아의 리더십이 이번에 큰 조명을 받았죠? <답변> 네, 작업반장이었던 우르수아의 강력한 지도력은 이번 각본없는 감동 드라마의 가장 큰 주역이었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우르수아는 동료들을 위해 가장 마지막 순서를 자처하기도 했는데, 마지막 구출자 우르수아의 얘기부터 먼저 들어보시죠, <인터뷰>루이스 우르수아: "다시 돌아오기를 희망했습니다. 계속 노력해준 국가와 회사, 그리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르수아의 지도력이 가장 빛을 발했던 시간은 지상에 광부들의 생존사실이 알려지기 전이었던 사고 직후 17일 동안입니다. 우르수아는 유일한 식량이었던 참치를 48시간 마다 한 사람당 두 술씩 먹게 했고, 지하 공간을 작업, 취침, 위생 부분으로 나눠 밤 10시 취침, 오전 7시 기상 등으로 광부들의 삶의 리듬을 유지시켜 나갔습니다. 대단하죠? 뿐만 아니라 최고령자 마리오 고메즈는 불안해 하는 동료들의 정신적 버팀목 역할을 해 나갔다고 합니다. 물론 이런 리더십 아래서 똘똘 뭉쳐 하나로 결속했던 나머지 광부들이 이번 생존 전쟁의 위대한 영웅들이겠죠.. <질문> 간간이 광부들의 지하 생활이 카메라에 공개되기도 했었는데, 과연 69일 동안 광부들이 지하에서 어떻게 버텨 냈는지가 가장 큰 관심 아니겠습니까? <답변> 네, 지상과 연락이 된 이후 가장 먼저 내려 보내진 것은 물론 영양제와 물, 음식이었습니다. 구조에 대비해서, 살이 안 찌도록 열량이 제한됐지만, 독립 기념일 같은 날에는 가족들이 마련한 바베큐 등의 특식도 제공됐습니다. 가장 큰 인기를 끈 선물은 캠코더였다고 하는데요, 이 캠코더로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메시지도 전하고, 웃으며 서로를 다독이는 유쾌한 모습들도 지상에 전해왔습니다. 조그만 수신기로 다함께 축구 경기도 관람했는데, 불안감을 달래는데는 그만이였다고 합니다. 구조되기까지 지상에서는 광부들을 위한 여러가지 세심한 방법들을 동원했는데요, 뭐니뭐니해도 광부들이 삶에 대한 강한 의지와 희망을 잃지 않았던 것이 가장 큰 생존비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질문>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구조 작업이 이뤄졌는데, 최첨단 장비가 동원된 과학적 구조 덕이었죠? <답변> 네, 이번 칠레 광부들의 구조에는 지하는 물론 우주, 바닷속 등 극단적 환경에 적용해 온 지식과 기술이 총동원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 구조작업을 두달이나 앞당긴 일등공신은 T130으로 불리는 최첨단 드릴 장비였고, 생명 캡슐 불사조도 통신 장비에다, 심장 박동기 등 첨단 장비를 장착한 과학 장비였습니다. 세계 각국의 참여와 지원도 잇따랐는데, T130도 미국에서 공수된 것이었고, 광부들이 입었던 특수복은 일본 우주센터가 , 광부들의 심리 상담과 특수 식단은 미 항공 우주국이 맡았습니다. 전 세계가 유기적으로 움직인 구조 과학의 모범이었다는 평입니다. <질문> 한편의 드라마였던 만큼 뒷 얘기도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죠, 전통적으로 불편했던 볼리비아아 칠레의 관계도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요. <답변> 네, 칠레와 볼리비아와는 영토 분쟁을 하고 있기도 하는데요, 이번에 칠레 정부가 볼리비아 광부를 1그룹으로 구조하면서, 볼리비아 대통령이 직접 칠레로 와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두 나라 사이가 상당히 좋아질 분위깁니다. 무어보다도 칠레는 이번 구조 과정을 통해 전 세계에 위기 대처능력을 과시했습니다. 최근 20년간의 성장으로 이룬, 남미에서 가장 탄탄한 경제력과 정치적 안정 덕입니다. 지난 2월 대지진에 이어, 또 한번 찾아온 재앙을 국가적 호기로 역전시켰다는 평가입니다. 광산 붕괴부터 구조 완료까지 70일간은, 칠레라는 국가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성공적으로 각인시켰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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