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수 연인 16년 ‘순애보’ 결실 맺어

입력 2010.10.15 (07:13) 수정 2010.10.15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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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기수인 연인을 16년 넘게 옥바라지한 30대 여성의 순애보가 결실을 맺었습니다.



아름다운 이들의 사연에 법무부도 4박 5일의 특별 휴가를 허락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기수인 45살 박모 씨와 16년간 옥중 뒷바라지를 한 39살 최모 씨가 백년가약을 맺었습니다.



<녹취> 이길두 신부(천주교 청주교구 교정담당):"힘들고 어려운 시간 속에서 두 사람은 사랑의 꽃을 피웠습니다.모든 위대한 사랑은 하나 같이 자기 희생의 길을 걸었다."



묵주 반지를 나누며 애틋한 사랑의 서약을 합니다.



<녹취>박모 씨(청주교도소 장기수/신랑):"성할 때나 아플 때나 일생 신의를 지키며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할 것을 약속합니다."



이들은 만난지 2년 만인 지난 1994년 박씨가 살인사건으로 무기징역을 받으면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연인인 최씨가 매일같이 짧은 면회시간을 이용해 사랑의 끈을 이어갔고 3년 전부터는 교도소 근처로 이사를 했습니다.



사랑이 익어가면서 장기수 박 씨도 모범적인 수형생활을 했고 마침내 징역 20년으로 감형됐습니다.



이들의 사랑 이야기는 지난 8일 ’섬에서 핀 꽃’이라는 연극으로 상연되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법무부는 이들의 사랑을 위해 교도소 밖 성당에서 결혼식과 함께 꿈에 그리던 신혼여행을 허락했습니다.



<인터뷰>김재곤(청주 교도소장):"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순애보적인 두 사람의 사랑에 연극 공연을 보면서 제가 감동을 받았어요."



한 장기수의 결혼식이 진실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깊은 울림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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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수 연인 16년 ‘순애보’ 결실 맺어
    • 입력 2010-10-15 07:13:07
    • 수정2010-10-15 07:51:35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장기수인 연인을 16년 넘게 옥바라지한 30대 여성의 순애보가 결실을 맺었습니다.

아름다운 이들의 사연에 법무부도 4박 5일의 특별 휴가를 허락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장기수인 45살 박모 씨와 16년간 옥중 뒷바라지를 한 39살 최모 씨가 백년가약을 맺었습니다.

<녹취> 이길두 신부(천주교 청주교구 교정담당):"힘들고 어려운 시간 속에서 두 사람은 사랑의 꽃을 피웠습니다.모든 위대한 사랑은 하나 같이 자기 희생의 길을 걸었다."

묵주 반지를 나누며 애틋한 사랑의 서약을 합니다.

<녹취>박모 씨(청주교도소 장기수/신랑):"성할 때나 아플 때나 일생 신의를 지키며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할 것을 약속합니다."

이들은 만난지 2년 만인 지난 1994년 박씨가 살인사건으로 무기징역을 받으면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연인인 최씨가 매일같이 짧은 면회시간을 이용해 사랑의 끈을 이어갔고 3년 전부터는 교도소 근처로 이사를 했습니다.

사랑이 익어가면서 장기수 박 씨도 모범적인 수형생활을 했고 마침내 징역 20년으로 감형됐습니다.

이들의 사랑 이야기는 지난 8일 ’섬에서 핀 꽃’이라는 연극으로 상연되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법무부는 이들의 사랑을 위해 교도소 밖 성당에서 결혼식과 함께 꿈에 그리던 신혼여행을 허락했습니다.

<인터뷰>김재곤(청주 교도소장):"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순애보적인 두 사람의 사랑에 연극 공연을 보면서 제가 감동을 받았어요."

한 장기수의 결혼식이 진실된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는 깊은 울림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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