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에어컨·TV 담합 적발

입력 2010.10.15 (08: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학교와 관공서 등에 설치하는 에어컨과 TV 값을 담합하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습니다.

국민이 낸 세금을 국내 최대 기업들이 몰래 챙기다 걸린 꼴입니다.

이주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세워진 서울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교실마다 4백만 원이 넘는 시스템 에어컨과 50인치 PDP TV가 설치돼 있습니다.

<인터뷰> 임세윤(초등학교 교감):"학생들이 기본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학습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니까 시청각 자료나 냉난방 시설은 필수적으로 구비하는 추세입니다."

가전업체가 조달청과 가격을 협상해 결정하면 해당 교육청이나 학교가 이 제품들을 구입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 가전업체들이 서로 짜로 에어컨과 TV 가격을 올리거나 유지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업체들끼리 합의한 문서입니다.

일부 부품값을 현재보다 2배 가까이 올리자고 돼 있습니다.

담합을 통해 삼성과 LG전자의 2009년 에어컨 실외기 값은 끝자리까지 똑같았습니다.

<인터뷰> 김석호(공정위 카르텔 국장):"담합으로 인해 시스템 에어컨과 TV의 조달단가가 경쟁가격보다 인상되거나 유지돼 정부 예산이 낭비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공정위는 삼성전자에 175억 원, 캐리어 16억 원 등 모두 191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LG전자는 담합 사실을 가장 먼저 자수해 3백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모두 면제받았습니다.

가전업체 3곳이 지난 2007년부터 답합을 통해 올린 에어컨과 TV 매출액은 1조 2천억 원에 달합니다.

KBS 뉴스 이주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삼성-LG, 에어컨·TV 담합 적발
    • 입력 2010-10-15 08:00:33
    뉴스광장
<앵커 멘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학교와 관공서 등에 설치하는 에어컨과 TV 값을 담합하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습니다. 국민이 낸 세금을 국내 최대 기업들이 몰래 챙기다 걸린 꼴입니다. 이주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세워진 서울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교실마다 4백만 원이 넘는 시스템 에어컨과 50인치 PDP TV가 설치돼 있습니다. <인터뷰> 임세윤(초등학교 교감):"학생들이 기본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학습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니까 시청각 자료나 냉난방 시설은 필수적으로 구비하는 추세입니다." 가전업체가 조달청과 가격을 협상해 결정하면 해당 교육청이나 학교가 이 제품들을 구입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 가전업체들이 서로 짜로 에어컨과 TV 가격을 올리거나 유지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업체들끼리 합의한 문서입니다. 일부 부품값을 현재보다 2배 가까이 올리자고 돼 있습니다. 담합을 통해 삼성과 LG전자의 2009년 에어컨 실외기 값은 끝자리까지 똑같았습니다. <인터뷰> 김석호(공정위 카르텔 국장):"담합으로 인해 시스템 에어컨과 TV의 조달단가가 경쟁가격보다 인상되거나 유지돼 정부 예산이 낭비되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공정위는 삼성전자에 175억 원, 캐리어 16억 원 등 모두 191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LG전자는 담합 사실을 가장 먼저 자수해 3백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모두 면제받았습니다. 가전업체 3곳이 지난 2007년부터 답합을 통해 올린 에어컨과 TV 매출액은 1조 2천억 원에 달합니다. KBS 뉴스 이주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