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삽도 못뜬 PF 사업장 규모 20조”

<앵커 멘트>

은행권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즉 PF 대출을 받은 사업장 가운데 아직 착공조차하지 못한 사업장 규모가 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영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정옥임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은행권 PF 대출잔액 44조 9천억원 가운데 44.5%인 20조원이 미착공 사업장에 대한 대출로 나났습니다.

이미 공사가 시작된 사업장에 대한 PF 대출 중에서도 진행률이 높지 않은 사업장의 비율이 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공사진행률이 30% 미만인 사업장에 대한 대출은 9조 7천억원으로 착공사업장에 대한 전체 PF 대출의 38.9%를 차지했습니다.

공사진행률이 30~50%인 사업장에 대한 대출은 2조 9천억원이었고, 50~70%의 진행률을 보이고 있는 사업장에 대한 대출은 3조원으로 조사됐습니다.

공사진행률이 70%가 넘는 사업장에 대한 PF 대출은 9조 3천억원으로 전체의 37.3%에 불과했습니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공사진행률이 낮은 사업장을 중심으로 PF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정 의원은 지적했습니다.

정 의원은 은행권 PF 대출 연체율이 지난해 말 1.67%에서 6개월만에 2.94%까지 상승한 것은 은행권 PF 대출도 부실화 위험이 적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감독당국은 사업장 실태조사를 통해 더욱 철저하게 건전성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이영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