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로호 ‘어업권’ 마찰 불가피!

입력 2010.10.1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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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평화의 댐 공사 등으로 어족자원이 사라졌던 화천 파로호에 물고기 잡이가 금지되고 치어가 방류되면서 점차 물고기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어업권' 회복을 놓고 어민들과 행정기관의 의견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강규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944년 만들어진 파로호.

맑은 물에 쏘가리와 붕어 등 어족자원이 풍부하기로 이름이 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북한 금강산댐과 평화의 댐이 만들어지면서 어족 자원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결국 2년 전 22명의 어민들은 물고기잡이를 포기했습니다.

물고기잡이가 금지된 호수에 어린 치어들이 방류됩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파로호에 방류된 치어는 모두 백 80여만 마리.

방류사업이 활발해 지면서 요즘 파로호의 물고기 개체수는 2년 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이에 따라 어민들 사이에선 물고기를 다시 잡을 수 있도록 어업권이 회복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기호(前 파로호 어업계장):"그 때는 물고기가 거의 씨가 말랐었어요. 지금은 많이 살아났어요. 만약 어업권을 되돌려준다고 하면 그야말로 반가운 일이죠."

그러나 어업권 포기 대가로 최고 1억 원이 넘는 보상금을 어민들에게 지급한 화천군은 어업권 회복에 대해 난색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종흥(화천군 내수면담당):"어업권을 되돌려주면 수생 생태계가 다시 고갈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어업권 반환은 검토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족자원이 늘어난 파로호에서의 고기잡이를 놓고 행정기관과 어민들의 의견이 충돌하면서 앞으로 적지 않은 마찰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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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로호 ‘어업권’ 마찰 불가피!
    • 입력 2010-10-18 1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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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평화의 댐 공사 등으로 어족자원이 사라졌던 화천 파로호에 물고기 잡이가 금지되고 치어가 방류되면서 점차 물고기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어업권' 회복을 놓고 어민들과 행정기관의 의견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강규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944년 만들어진 파로호. 맑은 물에 쏘가리와 붕어 등 어족자원이 풍부하기로 이름이 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북한 금강산댐과 평화의 댐이 만들어지면서 어족 자원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결국 2년 전 22명의 어민들은 물고기잡이를 포기했습니다. 물고기잡이가 금지된 호수에 어린 치어들이 방류됩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파로호에 방류된 치어는 모두 백 80여만 마리. 방류사업이 활발해 지면서 요즘 파로호의 물고기 개체수는 2년 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이에 따라 어민들 사이에선 물고기를 다시 잡을 수 있도록 어업권이 회복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기호(前 파로호 어업계장):"그 때는 물고기가 거의 씨가 말랐었어요. 지금은 많이 살아났어요. 만약 어업권을 되돌려준다고 하면 그야말로 반가운 일이죠." 그러나 어업권 포기 대가로 최고 1억 원이 넘는 보상금을 어민들에게 지급한 화천군은 어업권 회복에 대해 난색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종흥(화천군 내수면담당):"어업권을 되돌려주면 수생 생태계가 다시 고갈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어업권 반환은 검토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족자원이 늘어난 파로호에서의 고기잡이를 놓고 행정기관과 어민들의 의견이 충돌하면서 앞으로 적지 않은 마찰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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