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태광 이호진 회장 친적 소환 조사

입력 2010.10.18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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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검찰이 오늘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의 친척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비자금 수사가 속도를 내는 셈인데, 김준규 총장도 비자금 규명이 수사의 핵심이라고 말했습니다.

사회부 취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경수 기자!

<질문>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데, 현재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답변>

검찰이 오늘 태광산업 부산 공장의 모 감사를 소환 조사했습니다.

이 감사는 이호진 회장의 친척으로 알려져있는데, 그룹 차원의 비자금 조성에 상당부분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감사에게 최근 부산에 제3공장을 신축하면서 공사비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에 앞서 태광그룹 본사의 재무담당 임직원들도 잇따라 소환 조사했습니다.

이 회장의 차명주식 등 정확한 비자금 규모와 조성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선데요.

지난 16일 흥국생명 24층에서 압수한 정관계 인사 명단 등 압수물 분석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명단에 등장하는 정관계 인사 100여 명이 실제로 태광그룹의 로비 대상이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문> 태광그룹의 비자금과 관련해 많은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데, 검찰이 보는 의혹, 어떤 것들입니까?

<답변>

네 우선, 검찰은 최소 7천5백억 원으로 추정되는 태광산업 비자금 운영의 핵심으로 이호진 회장의 어머니 이선애 상무이사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또 조성된 비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도 검찰의 수사 대상입니다.

태광그룹의 비자금 의혹을 제보한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박윤배(최초 제보자): "불법 비자금 관련은 항상 이선애 여사가 관할했다고 들어왔고 그대로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비자금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 드리면요.

검찰은 우선 이호진 회장이 상속을 받으면서 누락된 태광산업 주식 32% 가운데, 18%는 10년 동안 자사주 매각 등의 방식으로 현금화돼 현재 4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에는 국세청이 이 가운데 1,600억 원을 발견해 추징금 790억 원을 물리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당시 국세청이 작성한 태광그룹 관련 문서를 영장을 발부받아 국세청으로부터 전해받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또 나머지 14%의 지분은 현재까지 차명주식으로 묶여 있으며, 시가 1,700억 원 규모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경기도 용인의 태광 컨트리클럽 주변 천억 원 규모의 부동산도 태광그룹이 임원들 명의로 차명소유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계열사 흥국생명에 보험금을 넣어두고, 보험설계사의 수당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최소 800억 원을 운용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흥국생명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흥국생명 관계자: "(이 회장 일가는) 실제 주민번호가 아닌 다른 번호를 입력해도 본사 담당자가 (전산을) 풀어줘서 입력할 수 있었어요."

<질문> 검찰총장도 오늘 비자금 흐름 제대로 밝혀보겠다고 밝히지 않았습니까? 그만큼 검찰의 수사 의지가 강하다고 볼 수 있겠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한화그룹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이어 태광그룹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검찰이 본격적인 기업 사정에 나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입니다.

김준규 검찰총장도 오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이번 수사의 목적은 비자금 의혹을 규명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준규 검찰총장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녹취>김준규(검찰총장/대검찰청 국정감사): "저는 늘 돈의 흐름 수사를 하라고 강조하기 때문에 한화나 태광이나 비자금에 대해 실체를 밝혀보겠습니다."

검찰 총수가 한화ㆍ태광그룹 비자금에 대해 언급하긴 이번이 처음입니다.

비자금 흐름의 실체를 밝히겠다란 말까지 한 것을 두고 검찰이 이번 수사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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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검찰이 오늘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의 친척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비자금 수사가 속도를 내는 셈인데, 김준규 총장도 비자금 규명이 수사의 핵심이라고 말했습니다. 사회부 취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경수 기자! <질문>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데, 현재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답변> 검찰이 오늘 태광산업 부산 공장의 모 감사를 소환 조사했습니다. 이 감사는 이호진 회장의 친척으로 알려져있는데, 그룹 차원의 비자금 조성에 상당부분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감사에게 최근 부산에 제3공장을 신축하면서 공사비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에 앞서 태광그룹 본사의 재무담당 임직원들도 잇따라 소환 조사했습니다. 이 회장의 차명주식 등 정확한 비자금 규모와 조성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선데요. 지난 16일 흥국생명 24층에서 압수한 정관계 인사 명단 등 압수물 분석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명단에 등장하는 정관계 인사 100여 명이 실제로 태광그룹의 로비 대상이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질문> 태광그룹의 비자금과 관련해 많은 의혹이 쏟아지고 있는데, 검찰이 보는 의혹, 어떤 것들입니까? <답변> 네 우선, 검찰은 최소 7천5백억 원으로 추정되는 태광산업 비자금 운영의 핵심으로 이호진 회장의 어머니 이선애 상무이사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또 조성된 비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도 검찰의 수사 대상입니다. 태광그룹의 비자금 의혹을 제보한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박윤배(최초 제보자): "불법 비자금 관련은 항상 이선애 여사가 관할했다고 들어왔고 그대로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비자금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 드리면요. 검찰은 우선 이호진 회장이 상속을 받으면서 누락된 태광산업 주식 32% 가운데, 18%는 10년 동안 자사주 매각 등의 방식으로 현금화돼 현재 4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에는 국세청이 이 가운데 1,600억 원을 발견해 추징금 790억 원을 물리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당시 국세청이 작성한 태광그룹 관련 문서를 영장을 발부받아 국세청으로부터 전해받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또 나머지 14%의 지분은 현재까지 차명주식으로 묶여 있으며, 시가 1,700억 원 규모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경기도 용인의 태광 컨트리클럽 주변 천억 원 규모의 부동산도 태광그룹이 임원들 명의로 차명소유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계열사 흥국생명에 보험금을 넣어두고, 보험설계사의 수당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최소 800억 원을 운용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흥국생명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흥국생명 관계자: "(이 회장 일가는) 실제 주민번호가 아닌 다른 번호를 입력해도 본사 담당자가 (전산을) 풀어줘서 입력할 수 있었어요." <질문> 검찰총장도 오늘 비자금 흐름 제대로 밝혀보겠다고 밝히지 않았습니까? 그만큼 검찰의 수사 의지가 강하다고 볼 수 있겠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한화그룹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이어 태광그룹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검찰이 본격적인 기업 사정에 나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입니다. 김준규 검찰총장도 오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이번 수사의 목적은 비자금 의혹을 규명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준규 검찰총장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녹취>김준규(검찰총장/대검찰청 국정감사): "저는 늘 돈의 흐름 수사를 하라고 강조하기 때문에 한화나 태광이나 비자금에 대해 실체를 밝혀보겠습니다." 검찰 총수가 한화ㆍ태광그룹 비자금에 대해 언급하긴 이번이 처음입니다. 비자금 흐름의 실체를 밝히겠다란 말까지 한 것을 두고 검찰이 이번 수사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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