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악성 댓글’ 명예훼손 심각…위험 수위

<앵커 멘트>

인터넷 공간에서 신상 공개나 집요한 공격으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악성 댓글에서 시작된 인터넷 상의 명예훼손은 가수 타블로 사건에서 처럼 점점 조직적, 전문적으로 바뀌어가는 모습니다.

임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만 건의 악성 댓글에 시달렸던 피해자는 눈물부터 나옵니다.

피해자 모녀는 학교 선생님을 협박해 자살하게 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인터넷에 신상이 공개돼 쏟아지는 비난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녹취> 인터넷 악성댓글 피해자 : "저도 그렇고 딸도 그렇고 자살이라는 걸 정말 많이 생각했어요. 내가 힘이 되면 어떤 식으로든 (악플러를) 죽이고 싶은 생각이 들었었어요."

인터넷 상에서 여배우와의 불륜설에 시달린 유정현 의원.

경찰수사결과 사실무근으로 밝혀졌지만 심각한 명예훼손을 당했습니다.

가수 타블로의 학력 위조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했던 '타진요'처럼 조직적인 명예훼손 유형도 나타났습니다.

타진요 인터넷 카페에는 "시간차 공격을 하겠다." "이중 국적, 병역 기피 의혹" 등 20만 명의 회원들이 올리는 무차별 인신공격까지 쏟아졌습니다.

<녹취> 타진요 회원 : "추천 많이 받고 그런 것 때문에 좀더 과격한 표현이 되고."

논란이 되는 인물은 사진과 신상정보까지 캐내는 '네티즌 수사대'에서, 개인정보를 여과 없이 검색할 수 있는 '전문 인터넷 사이트'까지.

일부 네티즌들의 인터넷 명예훼손이 조직화, 전문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