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중수부, ‘C&그룹’ 회장 체포

입력 2010.10.21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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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동안 언제 본격 가동될 것인가를 놓고 온갖 풍문이 떠돌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오늘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씨앤 그룹 임병석 회장을 전격소환하고, 그룹 본사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태흠 기자 (예)

<질문> 대검 중수부가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해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그 행보가 상당히 빠르다고요?

<답변>

예. 대검 중수부는 오늘 아침 임병석 C& 그룹 회장 자택에 수사관을 급파해, 임 회장을 전격 소환했습니다.

임 회장에 대한 혐의는 특경가법상 횡령과 사기로 알려졌습니다.

중수부는 그룹 부회장도 오늘 낮 불러서 조사를 벌였습니다.

오늘 씨앤그룹 본사와 대구에 있는 계열사 씨앤우방, 임 회장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는데, 최고위층에 대한 소환 조사도 동시에 진행한 것입니다.

이처럼 그룹 압수수색과 동시에 최고 경영진을 곧바로 소환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검찰이 혐의 입증을 위한 증거를 이미 상당수준 확보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질문> 검찰이 어떤 이유 때문에 씨앤 그룹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건가요?

<답변>

예. 작은 해운회사로 시작한 씨앤 그룹은 2000년대 들어서 인수 합병을 거듭하면서 급성장했습니다.

검찰은 씨앤 그룹이 우방건설과 세양선박 등을 인수합병하면서 성장하는 과정에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 자금으로 정관계에 로비를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씨앤 그룹은 최근 10여 년 사이에 계열사가 40개가 넘을 정도로 급성장했지만 조선업 진출 등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경영난을 겪었고, 지난해 일부 계열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사실상 모든 영업이 중단된 상탭니다.

<질문> 대검 중수부가 본격 가동된 게 얼마 만이죠?

<답변>

예.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수사가 중단됐으니까 1년 4개월 만입니다.

<질문> 그런데, 오랜만에 대검 중수부가 움직이기에는 좀 규모가 작다는 생각도 드는데,어떻습니까?

<답변>

예. 일단 씨앤그룹이 첫 수사 대상이 됐지만 몸 풀기 수준이라는 관측입니다.

대검 중수부가 1년 넘게 축적해온 재계의 각종 비리 첩보를 바탕으로 이미 상당 부분 내사도 마쳤기 때문입니다.

특히 비상장 계열사나 해외 펀드 등을 통해 비자금을 만들고 이 돈으로 정관계에 로비를 한 정황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대검 중수부의 수사 체제는 중수 1과와 2과가 서로 다른 사건을 맡는 형탠데요.

때문에 씨앤그룹을 수사하는 중수 2과에 이어 중수 1과의 칼날이 어디로 향할 것이냐에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벌써 대기업 서너 곳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질문> 검찰의 대기업 수사가 본격화된다는 건데, 그래선가요. 태광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죠?

<답변>

예. 검찰은 오늘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의 어머니인 이선애 상무의 자택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은 특히 이 씨 집 별실에서 비밀금고까지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82살인 이 씨는 회사의 태생에도 관여했으며 지난 1962년부터는 회사 이사를 맡아 회사의 돈을 관리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은 오늘 압수수색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와 동시에 일산에 있는 태광그룹 자금담당 임원의 집도 압수수색하는 등 비자금 관련 자료 확보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 청구한 대한화섬 박명석 사장의 집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되는 등 검찰 수사가 순조롭지만은 않습니다.

압수수색 사실이 사전에 알려지면서 핵심 자료들이 치워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이선애 상무가 미술품을 이용해 비자금을 은닉했다는 의혹도 나온다죠?

<답변>

예. 이선애 상무는 올해 초 '선화예술문화재단'이라는 미술재단을 설립했습니다.

이 미술재단은 설립 직후부터 적어도 수십억 원어치의 유명 미술작품을 사들인 것으로 미술계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의 얘기 한 번 들어보시죠.

<녹취> 미술업계 관계자 (음성변조): "미술계가 불황인 때에 200억 원이나 되는 재산으로 미술재단을 설립해 활발한 수집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선화예술문화재단의 출자금은 모두 2백억 원규몬데요.

태광산업과 티브로드 등 태광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출자금을 전액 기부했습니다.

검찰은 이선애 상무가 문화재단을 비자금 은닉 창고로 활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태광그룹은 이 회장 일가가 미술품에 관심이 많아서 재단을 설립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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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10-21 23: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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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동안 언제 본격 가동될 것인가를 놓고 온갖 풍문이 떠돌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오늘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씨앤 그룹 임병석 회장을 전격소환하고, 그룹 본사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태흠 기자 (예) <질문> 대검 중수부가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해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그 행보가 상당히 빠르다고요? <답변> 예. 대검 중수부는 오늘 아침 임병석 C& 그룹 회장 자택에 수사관을 급파해, 임 회장을 전격 소환했습니다. 임 회장에 대한 혐의는 특경가법상 횡령과 사기로 알려졌습니다. 중수부는 그룹 부회장도 오늘 낮 불러서 조사를 벌였습니다. 오늘 씨앤그룹 본사와 대구에 있는 계열사 씨앤우방, 임 회장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는데, 최고위층에 대한 소환 조사도 동시에 진행한 것입니다. 이처럼 그룹 압수수색과 동시에 최고 경영진을 곧바로 소환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검찰이 혐의 입증을 위한 증거를 이미 상당수준 확보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질문> 검찰이 어떤 이유 때문에 씨앤 그룹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건가요? <답변> 예. 작은 해운회사로 시작한 씨앤 그룹은 2000년대 들어서 인수 합병을 거듭하면서 급성장했습니다. 검찰은 씨앤 그룹이 우방건설과 세양선박 등을 인수합병하면서 성장하는 과정에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 자금으로 정관계에 로비를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씨앤 그룹은 최근 10여 년 사이에 계열사가 40개가 넘을 정도로 급성장했지만 조선업 진출 등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경영난을 겪었고, 지난해 일부 계열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사실상 모든 영업이 중단된 상탭니다. <질문> 대검 중수부가 본격 가동된 게 얼마 만이죠? <답변> 예.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수사가 중단됐으니까 1년 4개월 만입니다. <질문> 그런데, 오랜만에 대검 중수부가 움직이기에는 좀 규모가 작다는 생각도 드는데,어떻습니까? <답변> 예. 일단 씨앤그룹이 첫 수사 대상이 됐지만 몸 풀기 수준이라는 관측입니다. 대검 중수부가 1년 넘게 축적해온 재계의 각종 비리 첩보를 바탕으로 이미 상당 부분 내사도 마쳤기 때문입니다. 특히 비상장 계열사나 해외 펀드 등을 통해 비자금을 만들고 이 돈으로 정관계에 로비를 한 정황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대검 중수부의 수사 체제는 중수 1과와 2과가 서로 다른 사건을 맡는 형탠데요. 때문에 씨앤그룹을 수사하는 중수 2과에 이어 중수 1과의 칼날이 어디로 향할 것이냐에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벌써 대기업 서너 곳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질문> 검찰의 대기업 수사가 본격화된다는 건데, 그래선가요. 태광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죠? <답변> 예. 검찰은 오늘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의 어머니인 이선애 상무의 자택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은 특히 이 씨 집 별실에서 비밀금고까지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82살인 이 씨는 회사의 태생에도 관여했으며 지난 1962년부터는 회사 이사를 맡아 회사의 돈을 관리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은 오늘 압수수색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와 동시에 일산에 있는 태광그룹 자금담당 임원의 집도 압수수색하는 등 비자금 관련 자료 확보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 청구한 대한화섬 박명석 사장의 집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되는 등 검찰 수사가 순조롭지만은 않습니다. 압수수색 사실이 사전에 알려지면서 핵심 자료들이 치워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질문> 이선애 상무가 미술품을 이용해 비자금을 은닉했다는 의혹도 나온다죠? <답변> 예. 이선애 상무는 올해 초 '선화예술문화재단'이라는 미술재단을 설립했습니다. 이 미술재단은 설립 직후부터 적어도 수십억 원어치의 유명 미술작품을 사들인 것으로 미술계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의 얘기 한 번 들어보시죠. <녹취> 미술업계 관계자 (음성변조): "미술계가 불황인 때에 200억 원이나 되는 재산으로 미술재단을 설립해 활발한 수집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선화예술문화재단의 출자금은 모두 2백억 원규몬데요. 태광산업과 티브로드 등 태광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출자금을 전액 기부했습니다. 검찰은 이선애 상무가 문화재단을 비자금 은닉 창고로 활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태광그룹은 이 회장 일가가 미술품에 관심이 많아서 재단을 설립한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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