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 ‘비자금 몸통’ 임직원 자택 2곳 압수수색

<앵커 멘트>

검찰이 태광그룹 비자금 조성의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이호진 회장의 어머니, 이선애 상무와 또 다른 임원의 자택 등 두 곳을 동시 압수수색했습니다.

박원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서부지검 형사5부는 어제 수사관 여섯 명을 보내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의 어머니, 이선애 상무의 서울 장충동 자택을 압수 수색했습니다.

확보한 자료는 한 상자 분량의 그룹 내부 회계 기록이었습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 상무의 자택 별실에서 비밀 금고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82살인 이 상무는 남편인 고 이임용 회장의 태광산업 창업을 도왔고, 50년 가까이 회사 이사직을 맡아 회삿돈을 관리해 왔습니다.

검찰은 같은 시간 대에 경기도 일산에 있는 태광그룹 자금담당 임원의 자택도 압수 수색했습니다.


검찰은 지난 주에도 태광그룹의 지배 회사 가운데 하나인 한국도서보급 주식회사의 경기도 본사를 지난주 압수수색해 재무자료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룹 주요 인사의 자택과 주요 계열사를 잇따라 압수수색한 검찰은 조만간 이선애 상무를 소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제 청구한 대한화섬 박명석 사장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기각됐고 일부 영장 발부 사실이 미리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핵심 자료가 치워졌을 가능성이 있어 검찰 수사가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