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가는 아마존…40년 만에 최저수위

입력 2010.10.24 (07: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아마존 강이 메말라 가고 있습니다.

상류지역은 41년만에 가장 낮은 수위를 기록했는데요.

온난화로 비는 줄고, 무분별한 벌목으로 나무까지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형철 순회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마존 수상 교통 요지인 이곳에선 모터 카누가 주요 교통 수단입니다.

밀림을 연결하는 아마존 지류.

물이 흘렀던 부분이 휑하게 드러날 만큼 수위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행여나 강바닥에 걸릴까, 카누는 속도를 낼 수 없습니다.

<인터뷰> 까를로스 마리모레노(뱃사공):"3~4년전부터 수위가 낮아졌지만 지금과 같이 낮아진건 본적이 없다."

이같은 상황은 원주민 마을로 들어가는 초입으로 갈수록 더욱 심각해 집니다.

불과 몇년전까지 원주민들이 카누를 이용해 마을 바로 밑까지 드나들었던 물길입니다.

지금은 물이 완전히 말라 작은 도랑이 돼 버렸습니다.

밀림 밖 세상으로 오가는 생명줄인 뱃길.

대형 선박들의 경우 더욱 조심해서 운행해야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올란도(여객화물선 갑판장):"밤에 운항을 해서 강바닥에 배가 걸린다면 2~3일 이상이 더 지체될수도 있기 때문에 승객들도 피곤하고 승객들이 항의한다. 그래서 낮에만 운항할수밖에 없다."

이때문에 주민들의 부담해야할 물류비용이 커지는등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르따 (가게 주인):"출발해서 도착까지 하루 이틀 이상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야채나 농산물이 상해 상인들이나 주민들이 불만이 많다."

현재 아마존의 수위는 평균보다 4미터 이상 내려가 41년전 기록을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상황.

지구 온난화로 페루 안데스산맥의 만년설이 녹아버려 아마존으로 유입되는 물의 양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을 메마르게 하는데는 무분별한 벌목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나무를 베어내 숯을 만들어 이키토스에 내다 파는 것은 이 지역 주민들의 주 수입원입니다.

산림 훼손을 법으로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우리와 달리 이곳 주민들은 벌목에 별다른 제한을 받지 않습니다.

<인터뷰> 까를로스 발링가(주민):"(나무 베는데 특별한 허가가 필요한가?) 여기 나무 베는데 그런건 없어도 된다. 자기 일하는 구역이 다 있다."

아마존 수위는 본격적인 우기에 접어드는 12월 전까지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페루 이키토스에서 KBS뉴스 지형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말라가는 아마존…40년 만에 최저수위
    • 입력 2010-10-24 07:48:20
    일요뉴스타임
<앵커 멘트> 아마존 강이 메말라 가고 있습니다. 상류지역은 41년만에 가장 낮은 수위를 기록했는데요. 온난화로 비는 줄고, 무분별한 벌목으로 나무까지 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형철 순회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마존 수상 교통 요지인 이곳에선 모터 카누가 주요 교통 수단입니다. 밀림을 연결하는 아마존 지류. 물이 흘렀던 부분이 휑하게 드러날 만큼 수위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행여나 강바닥에 걸릴까, 카누는 속도를 낼 수 없습니다. <인터뷰> 까를로스 마리모레노(뱃사공):"3~4년전부터 수위가 낮아졌지만 지금과 같이 낮아진건 본적이 없다." 이같은 상황은 원주민 마을로 들어가는 초입으로 갈수록 더욱 심각해 집니다. 불과 몇년전까지 원주민들이 카누를 이용해 마을 바로 밑까지 드나들었던 물길입니다. 지금은 물이 완전히 말라 작은 도랑이 돼 버렸습니다. 밀림 밖 세상으로 오가는 생명줄인 뱃길. 대형 선박들의 경우 더욱 조심해서 운행해야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올란도(여객화물선 갑판장):"밤에 운항을 해서 강바닥에 배가 걸린다면 2~3일 이상이 더 지체될수도 있기 때문에 승객들도 피곤하고 승객들이 항의한다. 그래서 낮에만 운항할수밖에 없다." 이때문에 주민들의 부담해야할 물류비용이 커지는등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르따 (가게 주인):"출발해서 도착까지 하루 이틀 이상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야채나 농산물이 상해 상인들이나 주민들이 불만이 많다." 현재 아마존의 수위는 평균보다 4미터 이상 내려가 41년전 기록을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상황. 지구 온난화로 페루 안데스산맥의 만년설이 녹아버려 아마존으로 유입되는 물의 양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을 메마르게 하는데는 무분별한 벌목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나무를 베어내 숯을 만들어 이키토스에 내다 파는 것은 이 지역 주민들의 주 수입원입니다. 산림 훼손을 법으로 엄격히 규제하고 있는 우리와 달리 이곳 주민들은 벌목에 별다른 제한을 받지 않습니다. <인터뷰> 까를로스 발링가(주민):"(나무 베는데 특별한 허가가 필요한가?) 여기 나무 베는데 그런건 없어도 된다. 자기 일하는 구역이 다 있다." 아마존 수위는 본격적인 우기에 접어드는 12월 전까지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페루 이키토스에서 KBS뉴스 지형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