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연극 ‘시라노 드 베르쥬락’ 外

입력 2010.10.24 (07:48) 수정 2010.10.2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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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산책입니다.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소재가 된 희곡이 연극 무대에도 오릅니다.

'시라노 드 베르쥬락'인데요.

1640년대 프랑스를 배경으로 검객이자 시인인 '시라노'가 크고 못 생긴 코 때문에 짝사랑하는 여인에게 당당하게 마음을 고백하지 못해 벌어지는 소동을 담았습니다.

사랑의 엇갈린 운명과 오해, 우스꽝스런 상황이 웃음을 자아내는데요.

극의 결말은 슬프지만 아름답습니다.

연극에서는 남녀간의 사랑뿐 아니라 인종과 국가, 시대를 넘어 인간 본연의 모습과 사회 보편적 정서를 풍자적으로 풀어냈습니다.

안석환과 김선경이 남녀 주인공을 맡아 열연을 펼칩니다.

음악과 영상, 배우의 몸짓이 한데 어우러지는 역동적인 무대가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인간 삶의 무의미함을 이야기합니다.

자신의 욕망에 한없이 나약해지고 운명에 휘둘리는 현대인의 모습은 셰익스피어 고전에 나오는 '맥베스'와 어딘지 닮아있는데요.

젊은 예술인들의 창작 지원을 위한 LIG(엘아이지)아트홀의 기획 공연입니다.

한 남자가 지하철역에서 운명의 여인을 만날 수 있는 확률 게임을 고안해낸 뒤 그 문제를 관객과 풀어가기 시작합니다.

관객을 빨아들이는 빼어난 구성으로 지난해 여러 해외 연극제에서 호평을 받았는데요.

2010 서울연극올림픽 해외초청작입니다.

요즘 나오는 책 보면 표지부터 해서 디자인이 참 멋지죠?

그런데 인쇄술이 아직 발달하기 전엔 바로 화가들이 책을 예쁘게 꾸미는 역할을 했습니다.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1978년 초판 표지입니다.

'옆으로 누운 얼굴'로 유명한 백영수 화백의 작품입니다.

동심 어린 그림으로 인기를 누렸던 장욱진 화백의 그림, 참 정겹죠?

목가적인 내음이 물씬 풍기는 이중섭 화백의 동화 표지도 있고요,

문인들과의 두터운 교분으로 유명한 김환기 화백의 그림도 보입니다.

한국 근현대미술의 대가들이 그린 책 표지와 삽화가 담긴 단행본과 잡지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다양한 재질 위에 표현 방법이나 내용에는 제약이 없습니다.

유일한 규칙은 엽서 크기여야 한다는 점.

1995년 일본에서 처음 시작돼 '엽서예술'이란 하나의 장르로 발전했는데요.

금호미술관 기획전으로 일본 엽서예술의 현주소를 알 수 있는 작품 천5백여 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문화가 산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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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가산책] 연극 ‘시라노 드 베르쥬락’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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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산책입니다.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소재가 된 희곡이 연극 무대에도 오릅니다. '시라노 드 베르쥬락'인데요. 1640년대 프랑스를 배경으로 검객이자 시인인 '시라노'가 크고 못 생긴 코 때문에 짝사랑하는 여인에게 당당하게 마음을 고백하지 못해 벌어지는 소동을 담았습니다. 사랑의 엇갈린 운명과 오해, 우스꽝스런 상황이 웃음을 자아내는데요. 극의 결말은 슬프지만 아름답습니다. 연극에서는 남녀간의 사랑뿐 아니라 인종과 국가, 시대를 넘어 인간 본연의 모습과 사회 보편적 정서를 풍자적으로 풀어냈습니다. 안석환과 김선경이 남녀 주인공을 맡아 열연을 펼칩니다. 음악과 영상, 배우의 몸짓이 한데 어우러지는 역동적인 무대가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인간 삶의 무의미함을 이야기합니다. 자신의 욕망에 한없이 나약해지고 운명에 휘둘리는 현대인의 모습은 셰익스피어 고전에 나오는 '맥베스'와 어딘지 닮아있는데요. 젊은 예술인들의 창작 지원을 위한 LIG(엘아이지)아트홀의 기획 공연입니다. 한 남자가 지하철역에서 운명의 여인을 만날 수 있는 확률 게임을 고안해낸 뒤 그 문제를 관객과 풀어가기 시작합니다. 관객을 빨아들이는 빼어난 구성으로 지난해 여러 해외 연극제에서 호평을 받았는데요. 2010 서울연극올림픽 해외초청작입니다. 요즘 나오는 책 보면 표지부터 해서 디자인이 참 멋지죠? 그런데 인쇄술이 아직 발달하기 전엔 바로 화가들이 책을 예쁘게 꾸미는 역할을 했습니다.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1978년 초판 표지입니다. '옆으로 누운 얼굴'로 유명한 백영수 화백의 작품입니다. 동심 어린 그림으로 인기를 누렸던 장욱진 화백의 그림, 참 정겹죠? 목가적인 내음이 물씬 풍기는 이중섭 화백의 동화 표지도 있고요, 문인들과의 두터운 교분으로 유명한 김환기 화백의 그림도 보입니다. 한국 근현대미술의 대가들이 그린 책 표지와 삽화가 담긴 단행본과 잡지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다양한 재질 위에 표현 방법이나 내용에는 제약이 없습니다. 유일한 규칙은 엽서 크기여야 한다는 점. 1995년 일본에서 처음 시작돼 '엽서예술'이란 하나의 장르로 발전했는데요. 금호미술관 기획전으로 일본 엽서예술의 현주소를 알 수 있는 작품 천5백여 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문화가 산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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