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북한] 김정은 시대 맞은 ‘장성택’

입력 2010.10.3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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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을 후계자로 공식화한 북한은 대규모 인사를 잇따라 단행하면서 권력구도의 새 판을 짜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김정은 시대 대중국 외교의 핵심이 될 주중 대사를 대사를 포함해 교체했습니다.

신임 대사로 임명된 사람은 지재룡 당 국제부부부장으로 북한의 권력 실세로 꼽히는 장성택 당 행정부장의 최측근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는데요.

장성택은 김정일 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의 남편으로 후계자 김정은의 고모부가 됩니다.

김정은 시대에 부인인 김경희와 더불어 핵심 후견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입니다.

장성택은 누구이며, 권력 세습 과도기의 장성택의 역할은 무엇일지 <인사이드 북한>에서 분석해봅니다.

지난 26일, 지재룡 신임 주중대사가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지 대사는 곧장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를 타고 대사관으로 떠났습니다.

북한은 지난 4월 부임한 최병관 대사를 6개월만에 전격 교체하고 지재룡 당 국제부 부부장을 신임 주중대사로 임명했습니다.

바로 직전의 최진수 전 대사가 10년, 주창준 전 대사가 12년 재임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요.

북한이 주중대사를 6개월 만에 전격 교체한 것은 김정은 후계체제의 안정적인 구축을 위해 중국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겠다는 북한의 포석으로 보입니다.

지재룡 신임대사는 30년 넘게 북한 외무성에서 일한 외교통인데요.

장성택이 사회주의 노동청년연맹에서 김정일 체제 구축을 위해 일할 때 처음 만난 뒤 오랫동안 장성택의 측근으로 활동했습니다.

<인터뷰>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지재룡이 과거 사로청에 근무하면서 장성택의 영향 하에 있었던 인물입니다. 그래서 2004년에 장성택이 직무정지 당할 때 지재룡도 같이 직위에서 박탈당했다가 2006년에 장성택이 복권할 즈음에 같이 복권했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지재룡과 장성택이 특별한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재룡 이외에도 소위 장성택 사단의 인물들은 북한의 핵심 요직을 두루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임명돼 군부 최고의 실력자로 떠오른 리영호 총참모장, 이번 당대표자회를 통해 대장 칭호를 받고, 정치국 후보위원과 비서국 비서, 당중앙 군사위원에 선출되며 김정은 후계 체제의 실세로 급부상한 최룡해, 53살 최연소 나이로 정치국 후보위원에 기용된 문경덕을 비롯해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부국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도 장성택의 사람으로 분류됩니다.

<인터뷰>조봉현(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당 대표자회에서) 장성택의 핵심 측근들을 전면 배치함으로써 장성택의 막강함, 파워를 보여준 그런 인사 조치였다고 하겠습니다."

1946년 함북 청진의 비교적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난 장성택이 출세길에 들어선 건 김일성종합대학 정치경제학부에 진학하면서부텁니다.

이곳에서 장성택은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를 만났고, 김경희는 말 잘하고 아코디언을 기막히게 연주하는 장성택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김일성 주석은 둘을 떼어놓기 위해 장성택을 강원도 원산의 농과대학으로 쫓아냈지만 김경희의 고집을 꺾지 못해 결국 장성택을 사위로 맞이합니다.

이후 장성택은 김정일의 후계구축에 깊숙이 참여하면서 승승장구했고 1995년에는 최고 요직인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에 올라 당,군,정의 고위급 인사를 총괄하게 됩니다.

그는 10년 가까이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자리를 지키면서 소위 장성택 사단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장성택은 김일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경희와 결혼해서 그 다음에 김정일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면서 승승장구해왔습니다. 그동안 북한의 엘리트들에 대한 정보를 관장해왔기 때문에 그가 상당히 힘이 센 실력자였다..."

그러던 장성택은 지난 2004년부터 공개석상에서 사라집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과도하게 권력이 집중됐던 장성택에게 '권력욕에 의한 분파행위'라는 죄명을 씌워 지방으로 좌천시켰습니다.

하지만 부인인 김경희가 오빠를 설득해 장성택은 1년여만에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으로 복권됐고 지난 2007년에는 공안과 사법을 총괄하는 당 행정부장에 기용되면서 다시 권력의 핵심으로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6월 8일) : "김정일 동지의 제의에 따라 장성택 대의원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거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6월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출되며 노동당은 물론 군부까지 장악하는 사실상의 2인자로 부상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당대표자회를 앞두고 후계자인 김정은과 더불어 가장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 장성택입니다.

20대인 김정은이 안정적으로 권력을 장악할 수 있도록 혈족인 장성택-김경희 부부가 후견인 역할을 맡을 것으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심지어 장성택이 김정은을 뒤에서 조종하는 ‘섭정왕’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정치국 상무위원 등극이 유력하게 점쳐졌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9월 29일) : "정치국 후보위원 장성택 동지"

그러나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장성택은 예상과 달리 정치국 정위원이 아닌 후보위원과 당중앙군사위원에 선출되는데 그쳤습니다.

대신 부인인 김경희가 정치국 정위원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를 두고 김정은이 이미 장성택의 그늘을 완전히 벗어났고, 사실상 김정일-김정은 공동정권이 구축됐다는 분석이 뒤따랐습니다.

또 김정일 위원장이 매제인 장성택을 견제하기 위해 여동생 김경희에게 더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반면 당대표자가 끝나고 촬영된 사진에선 장성택이 맨 앞줄은 아니지만 김정일 위원장의 바로 뒤에 서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인터뷰>조봉현(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오히려 측근을 내세움으로써 자기는 후면에서 실제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그런 어떤 선택을 한 걸로 분석됩니다. 장성택이 맨 앞줄에 앉지는 않았지만 김정일의 바로 뒤에서 실제적인 북한의 권력의 중심이라는 것을 나타낼 수 있는 표정들. 그 다음에 위치를 우리가 알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번 당대표자회 결과에 대한 해석은 다소 엇갈리지만 장성택이 ‘김정은 3대 세습 과도시기’에도 여전히 권력의 핵심이라는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장성택의 힘은 무엇보다 김정일 위원장의 하나뿐인 여동생 김경희의 남편이자 후계자 김정은의 고모부라는 핏줄에서 나옵니다.

또 당 행정부장과,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서 이번에 당 정치국 후보위원, 당 중앙군사위 위원으로 선출되면서 당, 정, 군 핵심 위치를 모두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성택은 80년대 후반 김정일의 지시를 받고 중국의 개혁개방 추진을 연구했고, 지난 2002년에는 경제시찰단의 일원으로 남한을 방문했습니다.

이후 장성택은 북한의 대표적 개방조치였던 신의주 행정특구 지정을 주도했고, 올해는 외자유치를 목표로 조선대풍 국제투자그룹을 설립하는 등 경제 분야에 두드러진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장성택은 중국의 개혁과 한국의 발전을 현장에서 직접 파악한 북한 권력 핵심부에서 거의 유일한 인물입니다.

따라서 경제난을 해결해 김정은의 후계 체제를 안정적으로 구축해야 하는 김정일 위원장도 장성택의 경륜과 능력이 필요합니다.

<인터뷰>조봉현(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김정은에 대한 후계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장성택이 물론 남편인 장성택의 권력이 필요한 그런 상황이고 경제적인 문제를 푸는 한계를 장성택이 어느 정도 메워 줄 수 있는 그런 힘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권력의 핵심에 서있는 장성택이지만 한계 역시 뚜렷합니다.

장성택이 가진 권력의 근원이 핏줄이듯, 부인인 김경희가 없으면 장성택의 권력도 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김정일 위원장이 아들 김정은을 지켜줄 마지막 사람으로 동생인 김경희를 더 신뢰하고 있다는 점도 그로서는 부담입니다.

당 경공업부장인 김경희는 올들어 김정일 위원장의 현지 지도를 가장 많이 수행할 정도로 김 위원장의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당 정치국 정위원에 오르고 대장 칭호까지 받음으로써 김정은의 핵심 후견인이자 남편 장성택의 견제자로서 위치를 확실하게 다졌습니다.

권력의 3대 세습이라는 현대사에서 유례없는 상황을 맞은 장성택과 김경희는 부부이자 조카인 김정은의 후견인으로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면서도 끊임없이 서로를 견제해야 하는 모순적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김정은 시대로 접어들어가고 있는 북한 권력의 향배를 알기 위해 장성택-김경희 부부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끝으로 장고독주 ‘출전북을 울려라’ 영상 보시면서 <남북의 창>, 오늘 순서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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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이드 북한] 김정은 시대 맞은 ‘장성택’
    • 입력 2010-10-30 10:11:59
    남북의 창
김정은을 후계자로 공식화한 북한은 대규모 인사를 잇따라 단행하면서 권력구도의 새 판을 짜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김정은 시대 대중국 외교의 핵심이 될 주중 대사를 대사를 포함해 교체했습니다. 신임 대사로 임명된 사람은 지재룡 당 국제부부부장으로 북한의 권력 실세로 꼽히는 장성택 당 행정부장의 최측근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는데요. 장성택은 김정일 위원장의 여동생 김경희의 남편으로 후계자 김정은의 고모부가 됩니다. 김정은 시대에 부인인 김경희와 더불어 핵심 후견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입니다. 장성택은 누구이며, 권력 세습 과도기의 장성택의 역할은 무엇일지 <인사이드 북한>에서 분석해봅니다. 지난 26일, 지재룡 신임 주중대사가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지 대사는 곧장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를 타고 대사관으로 떠났습니다. 북한은 지난 4월 부임한 최병관 대사를 6개월만에 전격 교체하고 지재룡 당 국제부 부부장을 신임 주중대사로 임명했습니다. 바로 직전의 최진수 전 대사가 10년, 주창준 전 대사가 12년 재임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요. 북한이 주중대사를 6개월 만에 전격 교체한 것은 김정은 후계체제의 안정적인 구축을 위해 중국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겠다는 북한의 포석으로 보입니다. 지재룡 신임대사는 30년 넘게 북한 외무성에서 일한 외교통인데요. 장성택이 사회주의 노동청년연맹에서 김정일 체제 구축을 위해 일할 때 처음 만난 뒤 오랫동안 장성택의 측근으로 활동했습니다. <인터뷰>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지재룡이 과거 사로청에 근무하면서 장성택의 영향 하에 있었던 인물입니다. 그래서 2004년에 장성택이 직무정지 당할 때 지재룡도 같이 직위에서 박탈당했다가 2006년에 장성택이 복권할 즈음에 같이 복권했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지재룡과 장성택이 특별한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재룡 이외에도 소위 장성택 사단의 인물들은 북한의 핵심 요직을 두루 차지하고 있습니다. 최근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임명돼 군부 최고의 실력자로 떠오른 리영호 총참모장, 이번 당대표자회를 통해 대장 칭호를 받고, 정치국 후보위원과 비서국 비서, 당중앙 군사위원에 선출되며 김정은 후계 체제의 실세로 급부상한 최룡해, 53살 최연소 나이로 정치국 후보위원에 기용된 문경덕을 비롯해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부국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도 장성택의 사람으로 분류됩니다. <인터뷰>조봉현(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당 대표자회에서) 장성택의 핵심 측근들을 전면 배치함으로써 장성택의 막강함, 파워를 보여준 그런 인사 조치였다고 하겠습니다." 1946년 함북 청진의 비교적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난 장성택이 출세길에 들어선 건 김일성종합대학 정치경제학부에 진학하면서부텁니다. 이곳에서 장성택은 김정일의 여동생 김경희를 만났고, 김경희는 말 잘하고 아코디언을 기막히게 연주하는 장성택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김일성 주석은 둘을 떼어놓기 위해 장성택을 강원도 원산의 농과대학으로 쫓아냈지만 김경희의 고집을 꺾지 못해 결국 장성택을 사위로 맞이합니다. 이후 장성택은 김정일의 후계구축에 깊숙이 참여하면서 승승장구했고 1995년에는 최고 요직인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에 올라 당,군,정의 고위급 인사를 총괄하게 됩니다. 그는 10년 가까이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자리를 지키면서 소위 장성택 사단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장성택은 김일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경희와 결혼해서 그 다음에 김정일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면서 승승장구해왔습니다. 그동안 북한의 엘리트들에 대한 정보를 관장해왔기 때문에 그가 상당히 힘이 센 실력자였다..." 그러던 장성택은 지난 2004년부터 공개석상에서 사라집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과도하게 권력이 집중됐던 장성택에게 '권력욕에 의한 분파행위'라는 죄명을 씌워 지방으로 좌천시켰습니다. 하지만 부인인 김경희가 오빠를 설득해 장성택은 1년여만에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으로 복권됐고 지난 2007년에는 공안과 사법을 총괄하는 당 행정부장에 기용되면서 다시 권력의 핵심으로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6월 8일) : "김정일 동지의 제의에 따라 장성택 대의원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거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6월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출되며 노동당은 물론 군부까지 장악하는 사실상의 2인자로 부상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당대표자회를 앞두고 후계자인 김정은과 더불어 가장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 장성택입니다. 20대인 김정은이 안정적으로 권력을 장악할 수 있도록 혈족인 장성택-김경희 부부가 후견인 역할을 맡을 것으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심지어 장성택이 김정은을 뒤에서 조종하는 ‘섭정왕’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정치국 상무위원 등극이 유력하게 점쳐졌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9월 29일) : "정치국 후보위원 장성택 동지" 그러나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장성택은 예상과 달리 정치국 정위원이 아닌 후보위원과 당중앙군사위원에 선출되는데 그쳤습니다. 대신 부인인 김경희가 정치국 정위원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를 두고 김정은이 이미 장성택의 그늘을 완전히 벗어났고, 사실상 김정일-김정은 공동정권이 구축됐다는 분석이 뒤따랐습니다. 또 김정일 위원장이 매제인 장성택을 견제하기 위해 여동생 김경희에게 더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반면 당대표자가 끝나고 촬영된 사진에선 장성택이 맨 앞줄은 아니지만 김정일 위원장의 바로 뒤에 서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인터뷰>조봉현(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오히려 측근을 내세움으로써 자기는 후면에서 실제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그런 어떤 선택을 한 걸로 분석됩니다. 장성택이 맨 앞줄에 앉지는 않았지만 김정일의 바로 뒤에서 실제적인 북한의 권력의 중심이라는 것을 나타낼 수 있는 표정들. 그 다음에 위치를 우리가 알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번 당대표자회 결과에 대한 해석은 다소 엇갈리지만 장성택이 ‘김정은 3대 세습 과도시기’에도 여전히 권력의 핵심이라는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장성택의 힘은 무엇보다 김정일 위원장의 하나뿐인 여동생 김경희의 남편이자 후계자 김정은의 고모부라는 핏줄에서 나옵니다. 또 당 행정부장과,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서 이번에 당 정치국 후보위원, 당 중앙군사위 위원으로 선출되면서 당, 정, 군 핵심 위치를 모두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장성택은 80년대 후반 김정일의 지시를 받고 중국의 개혁개방 추진을 연구했고, 지난 2002년에는 경제시찰단의 일원으로 남한을 방문했습니다. 이후 장성택은 북한의 대표적 개방조치였던 신의주 행정특구 지정을 주도했고, 올해는 외자유치를 목표로 조선대풍 국제투자그룹을 설립하는 등 경제 분야에 두드러진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장성택은 중국의 개혁과 한국의 발전을 현장에서 직접 파악한 북한 권력 핵심부에서 거의 유일한 인물입니다. 따라서 경제난을 해결해 김정은의 후계 체제를 안정적으로 구축해야 하는 김정일 위원장도 장성택의 경륜과 능력이 필요합니다. <인터뷰>조봉현(IBK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김정은에 대한 후계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장성택이 물론 남편인 장성택의 권력이 필요한 그런 상황이고 경제적인 문제를 푸는 한계를 장성택이 어느 정도 메워 줄 수 있는 그런 힘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권력의 핵심에 서있는 장성택이지만 한계 역시 뚜렷합니다. 장성택이 가진 권력의 근원이 핏줄이듯, 부인인 김경희가 없으면 장성택의 권력도 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김정일 위원장이 아들 김정은을 지켜줄 마지막 사람으로 동생인 김경희를 더 신뢰하고 있다는 점도 그로서는 부담입니다. 당 경공업부장인 김경희는 올들어 김정일 위원장의 현지 지도를 가장 많이 수행할 정도로 김 위원장의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당 정치국 정위원에 오르고 대장 칭호까지 받음으로써 김정은의 핵심 후견인이자 남편 장성택의 견제자로서 위치를 확실하게 다졌습니다. 권력의 3대 세습이라는 현대사에서 유례없는 상황을 맞은 장성택과 김경희는 부부이자 조카인 김정은의 후견인으로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면서도 끊임없이 서로를 견제해야 하는 모순적 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김정은 시대로 접어들어가고 있는 북한 권력의 향배를 알기 위해 장성택-김경희 부부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끝으로 장고독주 ‘출전북을 울려라’ 영상 보시면서 <남북의 창>, 오늘 순서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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