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신생아用 ‘한국 국적’ 팔아요

입력 2010.11.0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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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법체류중인 베트남인 부부가 한국에서 아기를 낳으면, 아기는 한국인도 베트남인도 아닌 무국적자가 됩니다.



이런 신생아들이 한국 국적을 받도록 해주고 베트남으로 불법 출국까지 시켜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송명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6월 인천에서 태어난 남 모군.



한국인 부부의 자녀로 출생신고가 이뤄져 여권이 발급됐고, 남 군은 넉달 후인 지난 10월 베트남으로 출국했습니다.



태어난지 7개월 된 김 모양 역시 서류만 보면 한국인입니다.



김 양에 대해선 누군가 여권발급 신청까지 마쳤습니다.



하지만 이 서류들은 모두 가짭니다.



남 군과 김 양은 실은 불법체류중인 베트남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맞벌이를 하는 베트남인 부부들이 아이를 양육할 수 없게 되자, 한국인 신생아인 것처럼 서류를 꾸민겁니다.



한국인 신생아로 위장하면 한국 여권을 받을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아이를 베트남으로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피의자 : "직장 다녀야 돼서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기 힘들어서... "



이런 일은 허위출생증명서를 발급해준 산부인과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인터뷰>이재술(국제범죄수사대) : "건당 병원비를 포함해 150~180만원 정도 받고 발급을 해줬는데..."



허위출생증명서에 기록된 한국인 가찌 부모들은 대구나 부산 등지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이었습니다.



브로커들은 노숙인 한 사람에 80만 원씩을 주고 이들의 명의를 빌렸습니다.



구속된 브로커 남 모 씨 일당은 이런 수법으로 지난 1년 동안 베트남 여성 30명으로부터 신생아 한 명에 7백만원씩 받아 이 가운데 1억5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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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신생아用 ‘한국 국적’ 팔아요
    • 입력 2010-11-01 22:17:08
    뉴스9(경인)
<앵커 멘트>

불법체류중인 베트남인 부부가 한국에서 아기를 낳으면, 아기는 한국인도 베트남인도 아닌 무국적자가 됩니다.

이런 신생아들이 한국 국적을 받도록 해주고 베트남으로 불법 출국까지 시켜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송명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6월 인천에서 태어난 남 모군.

한국인 부부의 자녀로 출생신고가 이뤄져 여권이 발급됐고, 남 군은 넉달 후인 지난 10월 베트남으로 출국했습니다.

태어난지 7개월 된 김 모양 역시 서류만 보면 한국인입니다.

김 양에 대해선 누군가 여권발급 신청까지 마쳤습니다.

하지만 이 서류들은 모두 가짭니다.

남 군과 김 양은 실은 불법체류중인 베트남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맞벌이를 하는 베트남인 부부들이 아이를 양육할 수 없게 되자, 한국인 신생아인 것처럼 서류를 꾸민겁니다.

한국인 신생아로 위장하면 한국 여권을 받을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아이를 베트남으로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피의자 : "직장 다녀야 돼서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기 힘들어서... "

이런 일은 허위출생증명서를 발급해준 산부인과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인터뷰>이재술(국제범죄수사대) : "건당 병원비를 포함해 150~180만원 정도 받고 발급을 해줬는데..."

허위출생증명서에 기록된 한국인 가찌 부모들은 대구나 부산 등지에서 생활하는 노숙인들이었습니다.

브로커들은 노숙인 한 사람에 80만 원씩을 주고 이들의 명의를 빌렸습니다.

구속된 브로커 남 모 씨 일당은 이런 수법으로 지난 1년 동안 베트남 여성 30명으로부터 신생아 한 명에 7백만원씩 받아 이 가운데 1억5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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