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기름 유출 피해 주민 건강 ‘적신호’

입력 2010.11.0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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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남 태안 주민들 건강이 심상치 않습니다.

집단으로 암이 발병할 우려도 있다는데, 혹시 3년 전 '기름 유출 사고' 때문일까요.

유진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름으로 뒤범벅됐던 충남 서해안은 언제 그러했느냐는 듯이 예전의 모습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마을마다 몸의 이상을 호소하는 주민이 많습니다.

<인터뷰> 김인식(충남 태안군 의항리) : "혈압약도 먹고 폐도 나빠서 지금 병원에 다니고, 방제작업 한 이후로..."

태안환경센터가 최근 1년여 동안 기름 오염 지역 주민 만여 명을 대상으로 건강영향을 조사한 결과, 고혈압은 다른 지역에 비해 최고 2배 이상, 천식은 4배까지 많았습니다.

집단적으로 암이 발생할 우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전물질손상지표인 8-OHdG의 농도가 방제참여 기간이 125일 이상인 경우, 일반인보다 1.27배 높게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세포 손상지표인 MDA는 더 심각해 일반인 평균보다 최고 3.9배까지 높았습니다.

<인터뷰> 허종일(태안환경보건센터장) : "그 자체가 어떤 변이가 일어나고 다른 비정상 세포가 생겨서 종양, 암으로 발전하기때문에..."

유조선 기름 유출 사고 이후 6개월 동안 계속된 방제작업에 참여한 주민은 하루 2-3천 명.

별다른 안전 장비 없이 장기간 유해물질에 노출돼 건강에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실제 암 발병까지는 10년 이상 걸리는 만큼, 장기적인 연구조사와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유진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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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안 기름 유출 피해 주민 건강 ‘적신호’
    • 입력 2010-11-01 22: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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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남 태안 주민들 건강이 심상치 않습니다. 집단으로 암이 발병할 우려도 있다는데, 혹시 3년 전 '기름 유출 사고' 때문일까요. 유진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름으로 뒤범벅됐던 충남 서해안은 언제 그러했느냐는 듯이 예전의 모습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마을마다 몸의 이상을 호소하는 주민이 많습니다. <인터뷰> 김인식(충남 태안군 의항리) : "혈압약도 먹고 폐도 나빠서 지금 병원에 다니고, 방제작업 한 이후로..." 태안환경센터가 최근 1년여 동안 기름 오염 지역 주민 만여 명을 대상으로 건강영향을 조사한 결과, 고혈압은 다른 지역에 비해 최고 2배 이상, 천식은 4배까지 많았습니다. 집단적으로 암이 발생할 우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전물질손상지표인 8-OHdG의 농도가 방제참여 기간이 125일 이상인 경우, 일반인보다 1.27배 높게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세포 손상지표인 MDA는 더 심각해 일반인 평균보다 최고 3.9배까지 높았습니다. <인터뷰> 허종일(태안환경보건센터장) : "그 자체가 어떤 변이가 일어나고 다른 비정상 세포가 생겨서 종양, 암으로 발전하기때문에..." 유조선 기름 유출 사고 이후 6개월 동안 계속된 방제작업에 참여한 주민은 하루 2-3천 명. 별다른 안전 장비 없이 장기간 유해물질에 노출돼 건강에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실제 암 발병까지는 10년 이상 걸리는 만큼, 장기적인 연구조사와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유진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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