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체벌 금지 첫날, 기대속 일부 교사 반발

입력 2010.11.0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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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시내 모든 초중고등학교의 체벌이 어제부터 전면 금지됐습니다.

체벌 금지 첫날 준비가 부족한 학교에서는 혼란을 겪은 가운데 교육적인 체벌 문제를 놓고 다른 견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효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나른한 오후는 학생들의 수업 태도가 흐트러지기 쉬운 땝니다.

평소 같으면 선생님의 회초리가 등장할 법도 하지만 어제부턴 체벌이 아닌 대체 벌이 등장했습니다.

<녹취>"선생님이 여러 번 지적했는데 계속 그러네. 일단 뒤에 가서 서있자!"

계속 수업을 방해할 경우 이른바 '성찰교실'에서 상담과 공부, 반성문을 작성하게 됩니다.

<인터뷰>'성찰교실' 상담학생 : "성찰교실이 생긴 다음부터는 공부할 수 있는 시간과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이 돼요."

체벌금지 시행 첫날인 어제, 교육청에 신고된 체벌은 없었지만, 대부분 준비가 부족해 혼란을 겪었습니다.

<녹취>00 고등학교 교감(음성녹취) : "공간이 없어서 (성찰교실을) 교무실에 만들었습니다. 상담선생님도 없는데, 제가 직접 나서야 할 판입니다."

이른바 '오장풍 교사' 사건으로 전격 이뤄진 이번 조치에 교사들은 원칙적으론 동의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인터뷰>최운(고교 교사) : "어떤 애들은 일부러 체벌할 수 있는 상황을 벌이기도 하고 (교사를) 놀림감 대상으로 해요."

이런 상황에서 교총은 교육적 체벌을 한 교원을 징계하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교과부도 손들기와 팔굽혀 펴기 등은 학교 자율에 맡기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어 곽노현 교육감의 교육실험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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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체벌 금지 첫날, 기대속 일부 교사 반발
    • 입력 2010-11-02 08: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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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시내 모든 초중고등학교의 체벌이 어제부터 전면 금지됐습니다. 체벌 금지 첫날 준비가 부족한 학교에서는 혼란을 겪은 가운데 교육적인 체벌 문제를 놓고 다른 견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효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나른한 오후는 학생들의 수업 태도가 흐트러지기 쉬운 땝니다. 평소 같으면 선생님의 회초리가 등장할 법도 하지만 어제부턴 체벌이 아닌 대체 벌이 등장했습니다. <녹취>"선생님이 여러 번 지적했는데 계속 그러네. 일단 뒤에 가서 서있자!" 계속 수업을 방해할 경우 이른바 '성찰교실'에서 상담과 공부, 반성문을 작성하게 됩니다. <인터뷰>'성찰교실' 상담학생 : "성찰교실이 생긴 다음부터는 공부할 수 있는 시간과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이 돼요." 체벌금지 시행 첫날인 어제, 교육청에 신고된 체벌은 없었지만, 대부분 준비가 부족해 혼란을 겪었습니다. <녹취>00 고등학교 교감(음성녹취) : "공간이 없어서 (성찰교실을) 교무실에 만들었습니다. 상담선생님도 없는데, 제가 직접 나서야 할 판입니다." 이른바 '오장풍 교사' 사건으로 전격 이뤄진 이번 조치에 교사들은 원칙적으론 동의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합니다. <인터뷰>최운(고교 교사) : "어떤 애들은 일부러 체벌할 수 있는 상황을 벌이기도 하고 (교사를) 놀림감 대상으로 해요." 이런 상황에서 교총은 교육적 체벌을 한 교원을 징계하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교과부도 손들기와 팔굽혀 펴기 등은 학교 자율에 맡기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어 곽노현 교육감의 교육실험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효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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