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현장] ‘송유관 폭발’ 배후 파악 주력

입력 2010.11.03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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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첫머리에 전해드린 예멘 송유관 테러의 배후는 아직 분명히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무장한 지방부족과 알 카에다 둘 다 가능성이 있습니다. 취재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홍희정 기자, 송유관이 폭발했지만 원유 유출은 그렇게 많지 않군요?

<답변>
네, 예멘 남부 우리 석유공사의 송유관이 외부 공격을 받았습니다.

만 배럴 정도의 원유가 유출됐지만 불이 곧 바로 잡혀 피해는 적었습니다.

현장에서는 시계와 폭파장치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건 개요를 보시면 현지시간으로 아침 8시에 퍽 소리가 났다는 증언이 있습니다.

뒤이어 2,3미터 지하에 있는 송유관이 파손되면서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기름이 지상으로 흘러나왔고 낮시간이 되면서 고온으로 인해 자연 발화가 됐습니다.

자연 발화가 된 것이 오후 2시 반이고, 현지시간으로 7시에 완전히 진화가 됐습니다.

<질문>
배후 세력이 궁금한데요, 알카에다가 그랬다는 얘기도 있고 현지 부족이 배후라는 얘기도 있어요?

<답변>
네, 예멘 외교부는 아직 자체 정보가 충분하지 않아 배후를 단정짓기 어렵다고 우리 예멘 대사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우리 업체들은 지방 부족들의 이권 다툼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지 석유공사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누구 소행이라 얘기할수 없습니다. 예전에도 지방 부족들이 이권에 관련되서 폭발 위협도 해오고 했습니다.현지 우리 업체측도..."

최근 근처 지방부족들이 공사 현장 취업을 요구하며 무력 시위를 벌였다는 겁니다.

실제로 6개월 전에도 이와 비슷한 폭파사건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예멘 보안 당국측은 그러나 예멘 거주 알 카에다 소행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이들이 도주하는 걸 봤다는 증언이 있다는 겁니다.

<질문>
이번을 포함해 최근 2년새 예멘에서는 4차례나 한국대상 테러가 일어났어요? 그 단골 배후로 예멘 알카에다가 지목되고 있는데 미국과 예멘이 오늘 이들의 소탕을 선언했죠?

<답변>
네. 이번까지 치면 최근 2년새 4번째 한국인 공격입니다.

이 모두가 예멘을 근거지로 두고 있는, 알카에다 아라비아 지부의 소행으로 추정됩니다.

예멘 동포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예멘 동포:"위험하기 때문에 사나(예멘 수도) 밖으로는 전혀 나가지를 못해요. 1년 살았는데 한번도 나가본 적이 없어요."

지난 해 3월, 예멘의 고대 유적지 시밤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4명이 자살 폭탄 테러로 숨졌습니다.

불과 사흘 뒤, 이번엔 우리 정부 관계자들과 유가족들의 차량을 겨냥했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분명한 폭탄 테러였습니다.

넉 달 뒤에는, 국제 봉사단체의 엄영선씨가 피살됐습니다.

20년전 북예멘의 흡수 통일 후유증과, 북예멘 대통령이었던 현 대통령의 32년 장기집권 등으로 내전이 심화된 틈새를 알카에다가 파고든 겁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예멘 대통령과 협의해 예멘 알카에다 소탕에 나섰습니다.

특히, 이번 송유관 폭파 전, 작전이 시작돼 이번 사건이 예멘 알카에다의 보복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질문>
G20 정상회의를 9일 앞둔 상황에서 이번 폭발 사건이 일어났는데, 우리 정부도 여러가지 조치를 취하고 있죠?

<답변>
네, 정부는 우선 현지 임시대책반을 구성해 누가 폭발 사건을 일으켰는 지 배후를 찾고 있습니다.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을 노렸는지 여부가 관심사입니다.

우리 정부는 알카에다 개입 여부는 단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현지 부족 개입 여부도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하고 있습니다.

외교통상부는 일단 155개 전 재외공관에 경비를 강화하도록 지시하고 예멘을 여행경보 3단계인 "여행 제한 지역'으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청와대는 내일 테러 관련 대책 회의를 열고 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둔 테러 대책을 종합 점검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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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 현장] ‘송유관 폭발’ 배후 파악 주력
    • 입력 2010-11-03 23: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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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첫머리에 전해드린 예멘 송유관 테러의 배후는 아직 분명히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무장한 지방부족과 알 카에다 둘 다 가능성이 있습니다. 취재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홍희정 기자, 송유관이 폭발했지만 원유 유출은 그렇게 많지 않군요? <답변> 네, 예멘 남부 우리 석유공사의 송유관이 외부 공격을 받았습니다. 만 배럴 정도의 원유가 유출됐지만 불이 곧 바로 잡혀 피해는 적었습니다. 현장에서는 시계와 폭파장치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건 개요를 보시면 현지시간으로 아침 8시에 퍽 소리가 났다는 증언이 있습니다. 뒤이어 2,3미터 지하에 있는 송유관이 파손되면서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기름이 지상으로 흘러나왔고 낮시간이 되면서 고온으로 인해 자연 발화가 됐습니다. 자연 발화가 된 것이 오후 2시 반이고, 현지시간으로 7시에 완전히 진화가 됐습니다. <질문> 배후 세력이 궁금한데요, 알카에다가 그랬다는 얘기도 있고 현지 부족이 배후라는 얘기도 있어요? <답변> 네, 예멘 외교부는 아직 자체 정보가 충분하지 않아 배후를 단정짓기 어렵다고 우리 예멘 대사에게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우리 업체들은 지방 부족들의 이권 다툼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지 석유공사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누구 소행이라 얘기할수 없습니다. 예전에도 지방 부족들이 이권에 관련되서 폭발 위협도 해오고 했습니다.현지 우리 업체측도..." 최근 근처 지방부족들이 공사 현장 취업을 요구하며 무력 시위를 벌였다는 겁니다. 실제로 6개월 전에도 이와 비슷한 폭파사건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예멘 보안 당국측은 그러나 예멘 거주 알 카에다 소행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이들이 도주하는 걸 봤다는 증언이 있다는 겁니다. <질문> 이번을 포함해 최근 2년새 예멘에서는 4차례나 한국대상 테러가 일어났어요? 그 단골 배후로 예멘 알카에다가 지목되고 있는데 미국과 예멘이 오늘 이들의 소탕을 선언했죠? <답변> 네. 이번까지 치면 최근 2년새 4번째 한국인 공격입니다. 이 모두가 예멘을 근거지로 두고 있는, 알카에다 아라비아 지부의 소행으로 추정됩니다. 예멘 동포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예멘 동포:"위험하기 때문에 사나(예멘 수도) 밖으로는 전혀 나가지를 못해요. 1년 살았는데 한번도 나가본 적이 없어요." 지난 해 3월, 예멘의 고대 유적지 시밤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4명이 자살 폭탄 테러로 숨졌습니다. 불과 사흘 뒤, 이번엔 우리 정부 관계자들과 유가족들의 차량을 겨냥했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분명한 폭탄 테러였습니다. 넉 달 뒤에는, 국제 봉사단체의 엄영선씨가 피살됐습니다. 20년전 북예멘의 흡수 통일 후유증과, 북예멘 대통령이었던 현 대통령의 32년 장기집권 등으로 내전이 심화된 틈새를 알카에다가 파고든 겁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예멘 대통령과 협의해 예멘 알카에다 소탕에 나섰습니다. 특히, 이번 송유관 폭파 전, 작전이 시작돼 이번 사건이 예멘 알카에다의 보복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질문> G20 정상회의를 9일 앞둔 상황에서 이번 폭발 사건이 일어났는데, 우리 정부도 여러가지 조치를 취하고 있죠? <답변> 네, 정부는 우선 현지 임시대책반을 구성해 누가 폭발 사건을 일으켰는 지 배후를 찾고 있습니다.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을 노렸는지 여부가 관심사입니다. 우리 정부는 알카에다 개입 여부는 단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현지 부족 개입 여부도 여러 경로를 통해 확인하고 있습니다. 외교통상부는 일단 155개 전 재외공관에 경비를 강화하도록 지시하고 예멘을 여행경보 3단계인 "여행 제한 지역'으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청와대는 내일 테러 관련 대책 회의를 열고 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둔 테러 대책을 종합 점검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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