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부정 선거 의혹 속 총선 종료

입력 2010.11.08 (07:13) 수정 2010.11.0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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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년 만에 처음 실시된 미얀마 총선이 부정선거 의혹속에 끝났습니다.

미얀마 군사 정권은 새 정부를 구성해 정권을 민간에 이양하겠다고 하지만, '무늬만 바꾼 또 다른 군정'이 될 것이라는 비판이 만만치 않습니다.

방콕에서 한재호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보안군의 삼언한 경계속에 20년 만의 미얀마 첫 총선이 어제 마무리 됐습니다.

개표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모르지만 군정의 지지를 받는 통합단결발전당의 압승이 불보듯합니다.

유죄 선고를 받은 야권인사들의 출마가 원천 봉쇄됐고 선거 기탁금을 대폭 올려 야권 후보들의 출마가 크게 제한됐습니다.

상·하원 전체 494석 가운데 25%는 군부 몫으로 할당했습니다.

인도를 방문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총선을 불공정 선거로 규정했습니다.

<녹취>오바마(미국 대통령): "미얀마 총선은 자유롭지도 않고 공정하지도 않은 선거입니다."

야당인 민주당의 투 와이 총재도 '군정이 유권자들을 위협하고 돈을 뿌리는 등 선거 부정을 저질렀다는 보고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얀마 군사 정권은 총선이 끝난 만큼 당초 약속한대로 48년간의 군사통치 를 종식하고 새 정부를 구성해 정권을 민간에 넘겨주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얀마 야당과 서방언론들은 이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총선으로 상·하 양원이 구성되면 5년 연임제의 대통령을 뽑게 되는 데 군정최고지도자인 탄쉐장군이 대통령에 추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총선이 군부통치를 연장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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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부정 선거 의혹 속 총선 종료
    • 입력 2010-11-08 07:13:59
    • 수정2010-11-08 17: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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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년 만에 처음 실시된 미얀마 총선이 부정선거 의혹속에 끝났습니다. 미얀마 군사 정권은 새 정부를 구성해 정권을 민간에 이양하겠다고 하지만, '무늬만 바꾼 또 다른 군정'이 될 것이라는 비판이 만만치 않습니다. 방콕에서 한재호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보안군의 삼언한 경계속에 20년 만의 미얀마 첫 총선이 어제 마무리 됐습니다. 개표 결과가 언제 나올지는 모르지만 군정의 지지를 받는 통합단결발전당의 압승이 불보듯합니다. 유죄 선고를 받은 야권인사들의 출마가 원천 봉쇄됐고 선거 기탁금을 대폭 올려 야권 후보들의 출마가 크게 제한됐습니다. 상·하원 전체 494석 가운데 25%는 군부 몫으로 할당했습니다. 인도를 방문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총선을 불공정 선거로 규정했습니다. <녹취>오바마(미국 대통령): "미얀마 총선은 자유롭지도 않고 공정하지도 않은 선거입니다." 야당인 민주당의 투 와이 총재도 '군정이 유권자들을 위협하고 돈을 뿌리는 등 선거 부정을 저질렀다는 보고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얀마 군사 정권은 총선이 끝난 만큼 당초 약속한대로 48년간의 군사통치 를 종식하고 새 정부를 구성해 정권을 민간에 넘겨주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얀마 야당과 서방언론들은 이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총선으로 상·하 양원이 구성되면 5년 연임제의 대통령을 뽑게 되는 데 군정최고지도자인 탄쉐장군이 대통령에 추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총선이 군부통치를 연장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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