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정찰기 추락…조종사 2명 숨져

<앵커 멘트>

공군 정찰기가 야산에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순직했습니다.

44년 전 생산된 F4 팬텀 기종인데, 공군은 같은 기종의 정찰기 운용을 중단시켰습니다.

김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찰기 잔해들이 야산 곳곳에 흩어져 있고, 추락하면서 난 산불로 주변 나무들도 새까맣게 탔습니다.

오늘 낮 12시 반쯤 전북 임실군 운암면 한 야산에, 공군 RF-4C 정찰기 한 대가 추락했습니다.

정찰기는 동체가 완전히 산산조각나 잔해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사고 당시, 이 정찰기는 3백 미터의 저고도 상공에서 정찰 임무를 수행중이었습니다.

정찰기는 오늘 오전 11시 50분쯤 수원 기지에서 이륙한 뒤 40여 분만에 갑자기 관제 레이더에서 사라졌습니다.

이 사고로 31살 김모 대위와 27살 김모 대위 등 조종사 2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공군은 즉각 탐색 구조헬기 등을 현장에 급파해, 사고 원인을 규명할 비행정보기록장치를 수색하고 있습니다.

<녹취> 강성구 중령(공군 서울공보실장) : "수거가 완료되는 대로 기계적 요인, 인적 요소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원인을 규명할 계획입니다."

사고 정찰기는, 1966년 생산된 F4 팬텀 기종을 지난 90년 9월 공군이 도입해, 정찰기로 개조한 것입니다.

지난 2008년 4월에도 강원도 평창에서 같은 기종이 추락한 적이 있습니다.

공군은, 비상대기 전력을 제외한 모든 항공기의 비행을 중단하고, 긴급 안전진단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