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리포트] 탈북자 2만 명 시대…문제는 일자리 外

입력 2010.11.20 (08:45) 수정 2010.11.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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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 수가 이제 막 2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자유와 희망을 찾아 사선을 뚫고 이 땅을 찾아왔지만,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선 또 한번 어려운 고개를 넘어야 하는게 현실입니다.



이들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합니다.



김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에 들어온 탈북자가 지난 11일 2만명을 돌파했습니다.



2만번째 입국자는 양강도 출신 41살 여성으로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탈북했습니다.



2007년 만 명을 넘은 국내 입국 탈북자는 3년새 두 배로 늘어났습니다.



이 중 77%는 함경도 출신, 성별로는 여성이 68%로 더 많고, 연령별로는 20-30대가 60%로 가장 많습니다.



문제는 일자리를 갖고 돈을 버는 탈북자가 절반도 못 된다는 점입니다.



직업을 갖고 있는 경우에도 3명중 1명꼴로 단순노무직으로 월 평균 소득은 127만 원입니다.



생활 수준이 국민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성연(21살/2003년 입국) : "애들이 많이 놀리더라고요, 북한에서 왔다고..학교 공부하는데도 막 좀 왕따 취급을 해주고 그래가지고..."



정부는 이달 중 북한이탈주민 지원재단을 출범시켜, 중장기적 차원에서 교육과 취업, 창업 등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남북의창 김대영입니다.



북한도 입시 경쟁 치열



<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목요일 70만여 수험생들이 수학능력시험을 치렀는데요.



북한도 대학 입시 경쟁이 치열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입시에 떨어졌을 경우 재수를 선택할 수 없는 등 다른 점도 많습니다.



북한의 입시 제도를 김기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의 대입 수험생들은 먼저, 우리 수학능력 시험에 해당하는 대학 추천을 위한 예비시험에 응시합니다.



학교와 군 단위에 이어 도 또는 직할시 등 3번에 걸친 시험을 통해 대학에 응시할 자격 즉, 추천권을 가진 학생이 선발됩니다.



4년제 대학의 경우 응시자 20명 가운데 한 명 정도만 뽑힐 정도로 경쟁이 치열합니다.



추천권을 받은 학생들은 대학을 3곳까지 지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3대 1 안팎의 최종 경쟁에서 탈락할 경우 이듬해 다시 시험에 응시하는 재수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신효숙(한국교육개발원 학교지원팀장) : "북한은 계획경제기 때문에 대학에서 계속 공부할 학생들, 산업전선에서 일할 학생, 그리고 군 복무할 학생들 구분하기 때문에 통제됩니다."



대학별로 치러지는 본고사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어록이 담긴 ’로작’을 가장 중시해 과락으로 판정되면 다른 과목 성적과 상관없이 불합격입니다.



시험은 보통 하루 한 과목 씩 2~3개 서술형 문제가 출제되며, 대학에 따라 최대 일주일까지 걸립니다.



특이한 것은 각 대학 마다 2%가량의 교원 자녀에 대한 특례입학 규정이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경제난이 심각해 지면서 이 제도는 부족한 대학 재정을 메우는 편법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게 경험자들의 얘기입니다.



<녹취> 최모 씨(탈북 교사) : "실제 어느 대학이나 교장이 특권을 갖고 (학생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놨습니다. 국경지대 중국에서 들어가는 컴퓨터를 대학에 제출하고 입학하는 그런 경우도 특별한 경우라고 봐야겠죠."



최근에는 평양 같은 대도시 특권층을 중심으로 음악이나 외국어 등을 현직교사가 직접 가르치는 사교육도 번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북의 창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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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11-20 08:45:40
    • 수정2010-11-20 17:08:17
    남북의 창
<앵커 멘트>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 수가 이제 막 2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자유와 희망을 찾아 사선을 뚫고 이 땅을 찾아왔지만,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선 또 한번 어려운 고개를 넘어야 하는게 현실입니다.

이들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선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합니다.

김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에 들어온 탈북자가 지난 11일 2만명을 돌파했습니다.

2만번째 입국자는 양강도 출신 41살 여성으로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탈북했습니다.

2007년 만 명을 넘은 국내 입국 탈북자는 3년새 두 배로 늘어났습니다.

이 중 77%는 함경도 출신, 성별로는 여성이 68%로 더 많고, 연령별로는 20-30대가 60%로 가장 많습니다.

문제는 일자리를 갖고 돈을 버는 탈북자가 절반도 못 된다는 점입니다.

직업을 갖고 있는 경우에도 3명중 1명꼴로 단순노무직으로 월 평균 소득은 127만 원입니다.

생활 수준이 국민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성연(21살/2003년 입국) : "애들이 많이 놀리더라고요, 북한에서 왔다고..학교 공부하는데도 막 좀 왕따 취급을 해주고 그래가지고..."

정부는 이달 중 북한이탈주민 지원재단을 출범시켜, 중장기적 차원에서 교육과 취업, 창업 등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남북의창 김대영입니다.

북한도 입시 경쟁 치열

<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목요일 70만여 수험생들이 수학능력시험을 치렀는데요.

북한도 대학 입시 경쟁이 치열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입시에 떨어졌을 경우 재수를 선택할 수 없는 등 다른 점도 많습니다.

북한의 입시 제도를 김기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의 대입 수험생들은 먼저, 우리 수학능력 시험에 해당하는 대학 추천을 위한 예비시험에 응시합니다.

학교와 군 단위에 이어 도 또는 직할시 등 3번에 걸친 시험을 통해 대학에 응시할 자격 즉, 추천권을 가진 학생이 선발됩니다.

4년제 대학의 경우 응시자 20명 가운데 한 명 정도만 뽑힐 정도로 경쟁이 치열합니다.

추천권을 받은 학생들은 대학을 3곳까지 지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3대 1 안팎의 최종 경쟁에서 탈락할 경우 이듬해 다시 시험에 응시하는 재수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신효숙(한국교육개발원 학교지원팀장) : "북한은 계획경제기 때문에 대학에서 계속 공부할 학생들, 산업전선에서 일할 학생, 그리고 군 복무할 학생들 구분하기 때문에 통제됩니다."

대학별로 치러지는 본고사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어록이 담긴 ’로작’을 가장 중시해 과락으로 판정되면 다른 과목 성적과 상관없이 불합격입니다.

시험은 보통 하루 한 과목 씩 2~3개 서술형 문제가 출제되며, 대학에 따라 최대 일주일까지 걸립니다.

특이한 것은 각 대학 마다 2%가량의 교원 자녀에 대한 특례입학 규정이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경제난이 심각해 지면서 이 제도는 부족한 대학 재정을 메우는 편법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게 경험자들의 얘기입니다.

<녹취> 최모 씨(탈북 교사) : "실제 어느 대학이나 교장이 특권을 갖고 (학생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놨습니다. 국경지대 중국에서 들어가는 컴퓨터를 대학에 제출하고 입학하는 그런 경우도 특별한 경우라고 봐야겠죠."

최근에는 평양 같은 대도시 특권층을 중심으로 음악이나 외국어 등을 현직교사가 직접 가르치는 사교육도 번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북의 창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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