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백철-이효정, ‘혼복 영광’ 재현

입력 2010.11.21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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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혼합복식 아시안게임 5회 연속 우승

21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신백철(21.한국체대)-이효정(29.삼성전기)은 웬만한 배드민턴 팬에게도 무척 생소한 조합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효정은 늘 배드민턴 간판 이용대(22.삼성전기)와 짝을 이뤘고, 신백철은 대표팀에서 2진으로 분류돼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지난 6월 싱가포르 오픈과 인도네시아 오픈에서 처음 호흡을 맞췄다. 이용대가 팔꿈치 부상으로 빠진 탓이다.

이용대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광저우에서는 남자복식에만 집중하기로 한 탓에 '베테랑' 이효정의 파트너로 신백철이 발탁됐다.

신백철은 지난 3월 스위스 오픈에서 유현영과 짝을 이뤄 깜짝 활약을 펼쳤다. 세계의 강호를 잇따라 물리치며 결승까지 나갔다.

결승에서는 이용대-이효정과 맞붙었다. 0-2로 지기는 했지만 대표팀 복식팀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김중수 대표팀 감독은 "스위스 오픈 때 신백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라며 "신백철은 파워가 뛰어나고 이효정은 네트 앞 플레이 등에 노련해서 잘 맞을 것으로 봤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처음 짝을 이뤘을 때는 손발이 맞지 않아 고생했다. 싱가포르 오픈에서는 32강에서 탈락했다.

그러다가 노련한 이효정이 경기를 리드하면서 신백철의 파워 스매싱이 조금씩 빛을 보기 시작했다. 신-이 듀오는 곧이어 열린 인도네시아 오픈에서는 4강까지 진출했다.

5개월 뒤에 열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몇 년된 커플에 버금가는 조직력을 과시하며 정상까지 오를 수 있었다.

두 사람은 또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한국이 날렸던 위상을 되찾았다. 한국은 1986년 서울 대회부터 2002년 부산 대회까지 5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지만 지난 도하 대회 때는 정상을 내줬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두 사람 모두에게 의미가 깊다.

2001년 태극마크를 단 이효정은 올림픽 금메달까지 딴 베테랑이지만 아시안게임 정상에 선 것은 처음이다. 2002년 부산 대회에서 여자 단체 은메달, 여자 복식 동메달을 땄고, 2006년 도하 대회에서도 여자 단체와 여자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는데 만족해야 했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로는 허리, 발목 부상 등에 시달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이용대마저 팔꿈치 부상으로 대표팀을 들락날락한 탓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화려하게 명예회복을 하게 됐다.

신백철은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영예를 누렸다. 더군다나 병역 특례 혜택까지 거머쥐면서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게 됐다.

월곡초등학교 3학년 때 배드민턴 라켓을 쥔 신백철은 2007년 9월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수비에 약간 약점이 있지만 타점 높은 힘있는 공격이 뛰어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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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백철-이효정, ‘혼복 영광’ 재현
    • 입력 2010-11-21 21:47:36
    연합뉴스
배드민턴 혼합복식 아시안게임 5회 연속 우승 21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신백철(21.한국체대)-이효정(29.삼성전기)은 웬만한 배드민턴 팬에게도 무척 생소한 조합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효정은 늘 배드민턴 간판 이용대(22.삼성전기)와 짝을 이뤘고, 신백철은 대표팀에서 2진으로 분류돼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지난 6월 싱가포르 오픈과 인도네시아 오픈에서 처음 호흡을 맞췄다. 이용대가 팔꿈치 부상으로 빠진 탓이다. 이용대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광저우에서는 남자복식에만 집중하기로 한 탓에 '베테랑' 이효정의 파트너로 신백철이 발탁됐다. 신백철은 지난 3월 스위스 오픈에서 유현영과 짝을 이뤄 깜짝 활약을 펼쳤다. 세계의 강호를 잇따라 물리치며 결승까지 나갔다. 결승에서는 이용대-이효정과 맞붙었다. 0-2로 지기는 했지만 대표팀 복식팀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김중수 대표팀 감독은 "스위스 오픈 때 신백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라며 "신백철은 파워가 뛰어나고 이효정은 네트 앞 플레이 등에 노련해서 잘 맞을 것으로 봤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처음 짝을 이뤘을 때는 손발이 맞지 않아 고생했다. 싱가포르 오픈에서는 32강에서 탈락했다. 그러다가 노련한 이효정이 경기를 리드하면서 신백철의 파워 스매싱이 조금씩 빛을 보기 시작했다. 신-이 듀오는 곧이어 열린 인도네시아 오픈에서는 4강까지 진출했다. 5개월 뒤에 열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몇 년된 커플에 버금가는 조직력을 과시하며 정상까지 오를 수 있었다. 두 사람은 또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한국이 날렸던 위상을 되찾았다. 한국은 1986년 서울 대회부터 2002년 부산 대회까지 5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지만 지난 도하 대회 때는 정상을 내줬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두 사람 모두에게 의미가 깊다. 2001년 태극마크를 단 이효정은 올림픽 금메달까지 딴 베테랑이지만 아시안게임 정상에 선 것은 처음이다. 2002년 부산 대회에서 여자 단체 은메달, 여자 복식 동메달을 땄고, 2006년 도하 대회에서도 여자 단체와 여자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는데 만족해야 했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로는 허리, 발목 부상 등에 시달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이용대마저 팔꿈치 부상으로 대표팀을 들락날락한 탓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화려하게 명예회복을 하게 됐다. 신백철은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영예를 누렸다. 더군다나 병역 특례 혜택까지 거머쥐면서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게 됐다. 월곡초등학교 3학년 때 배드민턴 라켓을 쥔 신백철은 2007년 9월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수비에 약간 약점이 있지만 타점 높은 힘있는 공격이 뛰어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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