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검객 “금메달 6개도 배고파”

입력 2010.11.2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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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녀 검객들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펜싱에 걸린 12개의 금메달 가운데 절반을 따내는'폭풍 질주'를 앞세워 역대 최다 금메달 달성을 눈앞에 뒀다.

정승화(부산광역시청)-김원진(울산광역시청)-정진선(화성시청)-박경두(익산시청)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은 21일 광저우 광다체육관에서 치러진 대회 남자 에페 단체전 결승에서 '복병' 카자흐스탄을 45-3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하며 대회 2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김원진은 에페 개인전 우승에 이어 펜싱 종목 첫 2관왕의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앞서 치러진 여자 사브레 단체 결승전에서 김금화(익산시청)-김혜림(안산시청)-이라진(동의대)-이우리(전남도청)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이 홈팀 중국에 40-45로 패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남자 에페 단체전 금메달 추가로 한국은 지난 18일 여자 사브르와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김혜림(안산시청)과 김원진(울산광역시청)의 동반 금메달을 시작으로 남자 사브르의 구본길(동의대), 여자 플뢰레의 남현희(성남시청), 남자 플뢰레 최병철(화성시청)까지 금메달 6개를 확보했다.

아직 남자 사브르 단체와 남녀 플뢰레 단체, 여자 에페 단체 등 4개의 금메달을 남아 있는 상황에서 예상목표치(금메달 4개)를 훌쩍 넘은 한국은 지난 2002년 부산 대회에서 거둬들였던 역대 최다 금메달(6개)과 동률을 이루며 새로운 기록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

김용율 대표팀 감독은 "4개 남은 금메달 가운데 최소 1-2개는 더 따낼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7월부터 해병대 훈련을 비롯해 하루 10시간씩 이어진 혹독한 훈련의 대가다"고 강조했다.

남자 에페 단체전 우승은 카자흐스탄의 '간접 도움'이 컸다.

한국은 애초 중국이 결승에 올라올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했지만 카자흐스탄이 중국을 준결승에서 45-40으로 꺾어주면서 행운이 따랐다.

단체전 1번 주자로 나선 김원진이 5-2로 첫 경기를 앞서자 정진선이 2번 주자로 나서 10-3으로 스코어를 벌려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한국은 시종일관 카자흐스탄을 압도하면서 아홉번째 경기에 출전한 정진선이 39-24 상황에서 마지막 검을 이어받아 45-31로 경기를 끝내고 지난 2006년 도하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의 대업을 완성했다.

반면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 나선 여자 대표팀은 애매한 판정에 페이스가 흔들리며 중국에 역전패를 허용하고 말았다.

김금화가 1번 주자로 나선 한국은 이라진과 김혜림이 이어서 검을 잡고 다섯번째 경기까지 25-19로 앞서 가며 금메달이 눈앞에 보이는듯했다.

그러나 여섯번째 경기에서 검을 잡은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김혜림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사브르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탄쉐를 상대로 10점을 내주면서 28-30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은 마지막 주자로 나선 김금화가 반전을 노렸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한국을 꺾은 중국은 지난 사브르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2년 대회 이후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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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녀 검객 “금메달 6개도 배고파”
    • 입력 2010-11-21 23:01:49
    연합뉴스
한국 남녀 검객들이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펜싱에 걸린 12개의 금메달 가운데 절반을 따내는'폭풍 질주'를 앞세워 역대 최다 금메달 달성을 눈앞에 뒀다. 정승화(부산광역시청)-김원진(울산광역시청)-정진선(화성시청)-박경두(익산시청)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은 21일 광저우 광다체육관에서 치러진 대회 남자 에페 단체전 결승에서 '복병' 카자흐스탄을 45-3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하며 대회 2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김원진은 에페 개인전 우승에 이어 펜싱 종목 첫 2관왕의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앞서 치러진 여자 사브레 단체 결승전에서 김금화(익산시청)-김혜림(안산시청)-이라진(동의대)-이우리(전남도청)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이 홈팀 중국에 40-45로 패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남자 에페 단체전 금메달 추가로 한국은 지난 18일 여자 사브르와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김혜림(안산시청)과 김원진(울산광역시청)의 동반 금메달을 시작으로 남자 사브르의 구본길(동의대), 여자 플뢰레의 남현희(성남시청), 남자 플뢰레 최병철(화성시청)까지 금메달 6개를 확보했다. 아직 남자 사브르 단체와 남녀 플뢰레 단체, 여자 에페 단체 등 4개의 금메달을 남아 있는 상황에서 예상목표치(금메달 4개)를 훌쩍 넘은 한국은 지난 2002년 부산 대회에서 거둬들였던 역대 최다 금메달(6개)과 동률을 이루며 새로운 기록 달성에 바짝 다가섰다. 김용율 대표팀 감독은 "4개 남은 금메달 가운데 최소 1-2개는 더 따낼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7월부터 해병대 훈련을 비롯해 하루 10시간씩 이어진 혹독한 훈련의 대가다"고 강조했다. 남자 에페 단체전 우승은 카자흐스탄의 '간접 도움'이 컸다. 한국은 애초 중국이 결승에 올라올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했지만 카자흐스탄이 중국을 준결승에서 45-40으로 꺾어주면서 행운이 따랐다. 단체전 1번 주자로 나선 김원진이 5-2로 첫 경기를 앞서자 정진선이 2번 주자로 나서 10-3으로 스코어를 벌려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한국은 시종일관 카자흐스탄을 압도하면서 아홉번째 경기에 출전한 정진선이 39-24 상황에서 마지막 검을 이어받아 45-31로 경기를 끝내고 지난 2006년 도하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의 대업을 완성했다. 반면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 나선 여자 대표팀은 애매한 판정에 페이스가 흔들리며 중국에 역전패를 허용하고 말았다. 김금화가 1번 주자로 나선 한국은 이라진과 김혜림이 이어서 검을 잡고 다섯번째 경기까지 25-19로 앞서 가며 금메달이 눈앞에 보이는듯했다. 그러나 여섯번째 경기에서 검을 잡은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김혜림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사브르 개인전 은메달리스트 탄쉐를 상대로 10점을 내주면서 28-30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은 마지막 주자로 나선 김금화가 반전을 노렸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한국을 꺾은 중국은 지난 사브르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02년 대회 이후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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