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에게 늘 '스포츠의 감동'을 선사했던 한국 여자 핸드볼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이번엔 팬들에게 실망을 안기고 말았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핸드볼이 정식 종목이 된 이후 아시안게임에서 '무패 행진'을 달렸던 여자 핸드볼은 25일 중국 광저우 광궁체육관에서 열린 일본과 준결승에서 28-29로 분패해 3~4위 전으로 밀려났다.
올림픽, 세계선수권을 주무대로 삼는 여자 핸드볼이었기에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는 좁다'는 것을 재확인하려던 참이었으나 뒤통수를 제대로 얻어맞은 셈이 됐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일본전 패배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꼽을 수 있다.
먼저 정신적인 무장이 덜 돼 있었다는 점이다. 이재영(대구시청) 감독이나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목소리로 "방심과 같은 내부의 적만 조심하면 된다"고 말했었다.
물론 기량 면에서 한국이 아시아의 다른 어느 나라보다 앞서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질 수도 있다'는 절박함이 부족했던 면이 있다.
또 하나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다. 문필희(28), 유은희(20), 김온아(22.이상 벽산건설)가 부상으로 다른 선수들과 손발을 거의 맞춰보지 못했다.
9월 실업 슈퍼리그에 이어 10월 전국체전이 끝난 뒤에야 대표 선수들이 모였지만 주전급 일부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지 못해 함께 훈련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 와중에 벽산건설, 용인시청 등 팀 해체 소식이 들리면서 아무래도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친 탓도 있다.
임오경 서울시청 감독은 "지금 다시 붙는다면 일본에 뒤질 것이 하나도 없다. 다만 오늘 경기만 놓고 보면 한국 핸드볼의 특징인 강인한 체력, 빠른 스피드와 절묘한 패스가 오히려 일본에서 많이 나왔다"고 아쉬워하며 "한국은 많은 연습을 통해 전력을 다지는데 이번에는 주전들의 부상 탓에 훈련 기간이 부족했고 그러다 보니 코트 위에서 팀을 이끌어줄 리더 역할을 하는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핸드볼에 대한 무관심에 아쉬움도 나타냈다. 임오경 감독은 "여자 핸드볼은 당연히 금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더라"며 "선수들도 이제 '아시아에서도 금메달이 당연한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갖고 분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2월19일부터 카자흐스탄에서 아시아 여자핸드볼 선수권대회가 열린다. 한국 역시 귀국한 직후인 12월2일 대표 선수들을 소집해 명예 회복에 도전한다.
임오경 감독은 "아시아선수권에 나갈 대표팀을 잘 꾸려 2011년 올림픽 예선부터 착실히 준비만 하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고 한국 여자 핸드볼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핸드볼이 정식 종목이 된 이후 아시안게임에서 '무패 행진'을 달렸던 여자 핸드볼은 25일 중국 광저우 광궁체육관에서 열린 일본과 준결승에서 28-29로 분패해 3~4위 전으로 밀려났다.
올림픽, 세계선수권을 주무대로 삼는 여자 핸드볼이었기에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는 좁다'는 것을 재확인하려던 참이었으나 뒤통수를 제대로 얻어맞은 셈이 됐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일본전 패배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꼽을 수 있다.
먼저 정신적인 무장이 덜 돼 있었다는 점이다. 이재영(대구시청) 감독이나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목소리로 "방심과 같은 내부의 적만 조심하면 된다"고 말했었다.
물론 기량 면에서 한국이 아시아의 다른 어느 나라보다 앞서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질 수도 있다'는 절박함이 부족했던 면이 있다.
또 하나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다. 문필희(28), 유은희(20), 김온아(22.이상 벽산건설)가 부상으로 다른 선수들과 손발을 거의 맞춰보지 못했다.
9월 실업 슈퍼리그에 이어 10월 전국체전이 끝난 뒤에야 대표 선수들이 모였지만 주전급 일부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지 못해 함께 훈련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 와중에 벽산건설, 용인시청 등 팀 해체 소식이 들리면서 아무래도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친 탓도 있다.
임오경 서울시청 감독은 "지금 다시 붙는다면 일본에 뒤질 것이 하나도 없다. 다만 오늘 경기만 놓고 보면 한국 핸드볼의 특징인 강인한 체력, 빠른 스피드와 절묘한 패스가 오히려 일본에서 많이 나왔다"고 아쉬워하며 "한국은 많은 연습을 통해 전력을 다지는데 이번에는 주전들의 부상 탓에 훈련 기간이 부족했고 그러다 보니 코트 위에서 팀을 이끌어줄 리더 역할을 하는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핸드볼에 대한 무관심에 아쉬움도 나타냈다. 임오경 감독은 "여자 핸드볼은 당연히 금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더라"며 "선수들도 이제 '아시아에서도 금메달이 당연한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갖고 분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2월19일부터 카자흐스탄에서 아시아 여자핸드볼 선수권대회가 열린다. 한국 역시 귀국한 직후인 12월2일 대표 선수들을 소집해 명예 회복에 도전한다.
임오경 감독은 "아시아선수권에 나갈 대표팀을 잘 꾸려 2011년 올림픽 예선부터 착실히 준비만 하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고 한국 여자 핸드볼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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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핸드볼 “우리 생애 최악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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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0-11-25 20:51:29
국민에게 늘 '스포츠의 감동'을 선사했던 한국 여자 핸드볼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이번엔 팬들에게 실망을 안기고 말았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핸드볼이 정식 종목이 된 이후 아시안게임에서 '무패 행진'을 달렸던 여자 핸드볼은 25일 중국 광저우 광궁체육관에서 열린 일본과 준결승에서 28-29로 분패해 3~4위 전으로 밀려났다.
올림픽, 세계선수권을 주무대로 삼는 여자 핸드볼이었기에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는 좁다'는 것을 재확인하려던 참이었으나 뒤통수를 제대로 얻어맞은 셈이 됐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일본전 패배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꼽을 수 있다.
먼저 정신적인 무장이 덜 돼 있었다는 점이다. 이재영(대구시청) 감독이나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목소리로 "방심과 같은 내부의 적만 조심하면 된다"고 말했었다.
물론 기량 면에서 한국이 아시아의 다른 어느 나라보다 앞서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질 수도 있다'는 절박함이 부족했던 면이 있다.
또 하나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다. 문필희(28), 유은희(20), 김온아(22.이상 벽산건설)가 부상으로 다른 선수들과 손발을 거의 맞춰보지 못했다.
9월 실업 슈퍼리그에 이어 10월 전국체전이 끝난 뒤에야 대표 선수들이 모였지만 주전급 일부 선수들의 몸 상태가 좋지 못해 함께 훈련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 와중에 벽산건설, 용인시청 등 팀 해체 소식이 들리면서 아무래도 팀 분위기에 악영향을 끼친 탓도 있다.
임오경 서울시청 감독은 "지금 다시 붙는다면 일본에 뒤질 것이 하나도 없다. 다만 오늘 경기만 놓고 보면 한국 핸드볼의 특징인 강인한 체력, 빠른 스피드와 절묘한 패스가 오히려 일본에서 많이 나왔다"고 아쉬워하며 "한국은 많은 연습을 통해 전력을 다지는데 이번에는 주전들의 부상 탓에 훈련 기간이 부족했고 그러다 보니 코트 위에서 팀을 이끌어줄 리더 역할을 하는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핸드볼에 대한 무관심에 아쉬움도 나타냈다. 임오경 감독은 "여자 핸드볼은 당연히 금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더라"며 "선수들도 이제 '아시아에서도 금메달이 당연한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갖고 분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2월19일부터 카자흐스탄에서 아시아 여자핸드볼 선수권대회가 열린다. 한국 역시 귀국한 직후인 12월2일 대표 선수들을 소집해 명예 회복에 도전한다.
임오경 감독은 "아시아선수권에 나갈 대표팀을 잘 꾸려 2011년 올림픽 예선부터 착실히 준비만 하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고 한국 여자 핸드볼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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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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