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 금 보다 소중한 경험에 ‘행복’

입력 2010.11.25 (22: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 두 번 다시 못할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축구 하면서 오늘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어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동메달을 이끈 `캡틴' 구자철(21.제주)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놓쳤지만 그보다 더 값진 인생의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25일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 축구 이란과 3-4위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동메달을 따낸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축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경기를 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후반 3분 왼발 중거리포로 한국의 첫 골을 성공시키며 막판 대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한 구자철은 "정말 너무 힘들었다. 금메달이 뭔지 하루 하루가 고통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한 달간 선수들이 다 같이 참고 인내했다"며 "사소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외국에서 그렇게 지내기 쉽지 않았다. 너무 지치고 힘들었는데 금메달에 대한 욕심이 심적으로 지치게 한 요인인 것 같다"고 돌아봤다.

구자철은 "하지만 오늘은 초등학교 때 축구화를 처음 신은 이후로 가장 행복한 경기를 했다. 그동안 왜 자신의 축구를 보여주기보다는 금메달에 연연했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오늘 붉은 옷을 입고 와주신 교민들이 왜 오셨는지, 단지 우리가 이기는 모습을 원하는지 아니면 우리가 투혼을 발휘하는 모습을 바라시는지 생각하고 후자일 거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원하던 금메달은 손에 못 넣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낸 동메달에 행복하다. 이 느낌을 위해 지난 3개월간 지금까지 흘려본 적이 없는 땀을 흘렸던 것 같다"며 잠시 감상에 젖었다.

이어 "이번 대회는 지금까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경험이었다. 최고의 감독,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초심'을 다시 깨달았다"며 "앞으로 이런 경험 다시는 못할 것 같다. 이 순간의 행복감을 계속 느끼고 싶다"며 웃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구자철, 금 보다 소중한 경험에 ‘행복’
    • 입력 2010-11-25 22:09:29
    연합뉴스
"앞으로 두 번 다시 못할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축구 하면서 오늘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어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동메달을 이끈 `캡틴' 구자철(21.제주)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놓쳤지만 그보다 더 값진 인생의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25일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 축구 이란과 3-4위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동메달을 따낸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축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경기를 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후반 3분 왼발 중거리포로 한국의 첫 골을 성공시키며 막판 대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한 구자철은 "정말 너무 힘들었다. 금메달이 뭔지 하루 하루가 고통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한 달간 선수들이 다 같이 참고 인내했다"며 "사소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외국에서 그렇게 지내기 쉽지 않았다. 너무 지치고 힘들었는데 금메달에 대한 욕심이 심적으로 지치게 한 요인인 것 같다"고 돌아봤다. 구자철은 "하지만 오늘은 초등학교 때 축구화를 처음 신은 이후로 가장 행복한 경기를 했다. 그동안 왜 자신의 축구를 보여주기보다는 금메달에 연연했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오늘 붉은 옷을 입고 와주신 교민들이 왜 오셨는지, 단지 우리가 이기는 모습을 원하는지 아니면 우리가 투혼을 발휘하는 모습을 바라시는지 생각하고 후자일 거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구자철은 "원하던 금메달은 손에 못 넣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낸 동메달에 행복하다. 이 느낌을 위해 지난 3개월간 지금까지 흘려본 적이 없는 땀을 흘렸던 것 같다"며 잠시 감상에 젖었다. 이어 "이번 대회는 지금까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경험이었다. 최고의 감독,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초심'을 다시 깨달았다"며 "앞으로 이런 경험 다시는 못할 것 같다. 이 순간의 행복감을 계속 느끼고 싶다"며 웃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