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동반우승을 노렸던 한국 하키가 모두 승부타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대회를 마쳤다.
먼저 2002년 부산과 2006년 도하에 이어 3회 연속 금메달을 바라봤던 남자 하키는 23일 파키스탄과 준결승에서 전ㆍ후반과 연장까지 85분을 1-1로 비긴 뒤 승부타에서 3-4로 졌다.
맥이 풀린 한국은 25일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인도에 0-1로 패해 결국 빈손으로 돌아서게 됐다.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12년 만에 정상 탈환에 나선 여자 하키도 결승에서 중국과 연장 혈투를 벌여 0-0으로 비긴 뒤 승부타에서 4-5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2000년 중국이 김창백 감독을 영입한 이후 전력이 몰라보게 달라져 2000년대 내내 중국에 열세를 면치 못했던 한국 여자하키는 올해 7월 아시아챔피언스 선수권대회에서 1-0으로 이기고 8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도 2-1로 승리하는 등 우세한 성적을 보였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2-2로 비기는 등 중국을 확실히 넘어설 기회였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목표로 했던 금메달 2개 대신 목에 건 것은 은메달 1개뿐이지만 열악한 국내 현실을 돌이켜보면 이 정도 성적을 낸 것도 사실 대단한 일이다.
여자팀의 예를 보면 실업팀이 5개뿐이다. KT와 아산시청, 목포시청, 평택시청, 경주시청이 전부다.
임흥신 여자하키 대표팀 감독은 "등록 선수를 보면 5개 팀에 20명씩 잡아 100명이라고 보면 된다. 서울올림픽 등 꿈나무를 중점 육성할 때와 비교하면 많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녀 모두 지방자치단체팀에 속한 선수가 많은 가운데 선수들의 신분도 안정적이지 못하다. 급여 수준이 높지 않고 은퇴 이후 생활도 보장되지 않는다.
한 하키 관계자는 "선수들 연봉을 높게 잡아도 3천만 원 안팎일 것"이라며 "협회 지원도 넉넉한 편이 못 돼 아무래도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이러다 보니 2년 전 일부 한국 선수들이 아제르바이잔 국적을 얻고 아제르바이잔 대표로 국제 대회에 나온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지금도 아제르바이잔 대표팀에는 한국 출신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아시아는 물론 세계에서도 정상권을 지켜온 한국 남녀하키의 발전 가능성은 매우 크다.
여자의 경우 2000년 이후 잠시 하락세를 보였지만 주니어 월드컵에서 2회 연속 우승한 주역들이 점차 성인 대표팀에 자리를 잡으면서 최근 전력이 많이 강해졌다. 추월을 허용했던 중국을 다시 따라잡은 것이 좋은 예다.
남자 역시 이번 대회에서 4위로 주춤했지만 금메달을 따낸 파키스탄과 승부타 끝에 패하는 등 언제든 정상에 복귀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임흥신 감독이 중국과 결승에서 패한 뒤 말했듯 "어려운 여건에서 고생한 선수들이 고맙다"는 것이 이번 대회 남녀 하키 성적표를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는 말이다.
먼저 2002년 부산과 2006년 도하에 이어 3회 연속 금메달을 바라봤던 남자 하키는 23일 파키스탄과 준결승에서 전ㆍ후반과 연장까지 85분을 1-1로 비긴 뒤 승부타에서 3-4로 졌다.
맥이 풀린 한국은 25일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인도에 0-1로 패해 결국 빈손으로 돌아서게 됐다.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12년 만에 정상 탈환에 나선 여자 하키도 결승에서 중국과 연장 혈투를 벌여 0-0으로 비긴 뒤 승부타에서 4-5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2000년 중국이 김창백 감독을 영입한 이후 전력이 몰라보게 달라져 2000년대 내내 중국에 열세를 면치 못했던 한국 여자하키는 올해 7월 아시아챔피언스 선수권대회에서 1-0으로 이기고 8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도 2-1로 승리하는 등 우세한 성적을 보였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2-2로 비기는 등 중국을 확실히 넘어설 기회였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목표로 했던 금메달 2개 대신 목에 건 것은 은메달 1개뿐이지만 열악한 국내 현실을 돌이켜보면 이 정도 성적을 낸 것도 사실 대단한 일이다.
여자팀의 예를 보면 실업팀이 5개뿐이다. KT와 아산시청, 목포시청, 평택시청, 경주시청이 전부다.
임흥신 여자하키 대표팀 감독은 "등록 선수를 보면 5개 팀에 20명씩 잡아 100명이라고 보면 된다. 서울올림픽 등 꿈나무를 중점 육성할 때와 비교하면 많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녀 모두 지방자치단체팀에 속한 선수가 많은 가운데 선수들의 신분도 안정적이지 못하다. 급여 수준이 높지 않고 은퇴 이후 생활도 보장되지 않는다.
한 하키 관계자는 "선수들 연봉을 높게 잡아도 3천만 원 안팎일 것"이라며 "협회 지원도 넉넉한 편이 못 돼 아무래도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이러다 보니 2년 전 일부 한국 선수들이 아제르바이잔 국적을 얻고 아제르바이잔 대표로 국제 대회에 나온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지금도 아제르바이잔 대표팀에는 한국 출신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아시아는 물론 세계에서도 정상권을 지켜온 한국 남녀하키의 발전 가능성은 매우 크다.
여자의 경우 2000년 이후 잠시 하락세를 보였지만 주니어 월드컵에서 2회 연속 우승한 주역들이 점차 성인 대표팀에 자리를 잡으면서 최근 전력이 많이 강해졌다. 추월을 허용했던 중국을 다시 따라잡은 것이 좋은 예다.
남자 역시 이번 대회에서 4위로 주춤했지만 금메달을 따낸 파키스탄과 승부타 끝에 패하는 등 언제든 정상에 복귀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임흥신 감독이 중국과 결승에서 패한 뒤 말했듯 "어려운 여건에서 고생한 선수들이 고맙다"는 것이 이번 대회 남녀 하키 성적표를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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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녀하키 아쉬운 패 ‘가능성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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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0-11-25 22:23:25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동반우승을 노렸던 한국 하키가 모두 승부타 벽을 넘지 못하고 아쉽게 대회를 마쳤다.
먼저 2002년 부산과 2006년 도하에 이어 3회 연속 금메달을 바라봤던 남자 하키는 23일 파키스탄과 준결승에서 전ㆍ후반과 연장까지 85분을 1-1로 비긴 뒤 승부타에서 3-4로 졌다.
맥이 풀린 한국은 25일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인도에 0-1로 패해 결국 빈손으로 돌아서게 됐다.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12년 만에 정상 탈환에 나선 여자 하키도 결승에서 중국과 연장 혈투를 벌여 0-0으로 비긴 뒤 승부타에서 4-5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2000년 중국이 김창백 감독을 영입한 이후 전력이 몰라보게 달라져 2000년대 내내 중국에 열세를 면치 못했던 한국 여자하키는 올해 7월 아시아챔피언스 선수권대회에서 1-0으로 이기고 8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도 2-1로 승리하는 등 우세한 성적을 보였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도 2-2로 비기는 등 중국을 확실히 넘어설 기회였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목표로 했던 금메달 2개 대신 목에 건 것은 은메달 1개뿐이지만 열악한 국내 현실을 돌이켜보면 이 정도 성적을 낸 것도 사실 대단한 일이다.
여자팀의 예를 보면 실업팀이 5개뿐이다. KT와 아산시청, 목포시청, 평택시청, 경주시청이 전부다.
임흥신 여자하키 대표팀 감독은 "등록 선수를 보면 5개 팀에 20명씩 잡아 100명이라고 보면 된다. 서울올림픽 등 꿈나무를 중점 육성할 때와 비교하면 많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녀 모두 지방자치단체팀에 속한 선수가 많은 가운데 선수들의 신분도 안정적이지 못하다. 급여 수준이 높지 않고 은퇴 이후 생활도 보장되지 않는다.
한 하키 관계자는 "선수들 연봉을 높게 잡아도 3천만 원 안팎일 것"이라며 "협회 지원도 넉넉한 편이 못 돼 아무래도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이러다 보니 2년 전 일부 한국 선수들이 아제르바이잔 국적을 얻고 아제르바이잔 대표로 국제 대회에 나온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지금도 아제르바이잔 대표팀에는 한국 출신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아시아는 물론 세계에서도 정상권을 지켜온 한국 남녀하키의 발전 가능성은 매우 크다.
여자의 경우 2000년 이후 잠시 하락세를 보였지만 주니어 월드컵에서 2회 연속 우승한 주역들이 점차 성인 대표팀에 자리를 잡으면서 최근 전력이 많이 강해졌다. 추월을 허용했던 중국을 다시 따라잡은 것이 좋은 예다.
남자 역시 이번 대회에서 4위로 주춤했지만 금메달을 따낸 파키스탄과 승부타 끝에 패하는 등 언제든 정상에 복귀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임흥신 감독이 중국과 결승에서 패한 뒤 말했듯 "어려운 여건에서 고생한 선수들이 고맙다"는 것이 이번 대회 남녀 하키 성적표를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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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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