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아쉬운 판정 “실력 키우자!”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에서 아쉽게 진 한국 농구의 간판 김주성(31.동부)는 "심판 판정이 좀 아쉽지만 좋은 경험이 됐다. 앞으로 더 실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



김주성은 26일 중국 광저우 인터내셔널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중국과 결승에서 71-77로 패해 은메달을 딴 뒤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과 한국 농구의 자존심을 회복했다는 성취감을 섞어 이같이 말했다.



이날 15점 4리바운드를 올리며 맹활약했던 김주성은 "아쉬움은 크지만 지난 6개월의 노력이 헛되지는 않았다. 대표팀에 좋은 경험이 됐다"고 이번 대회를 돌아봤다.



그는 "협회로부터 지원도 충분히 잘 됐고 선수들도 열심히 했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문제다"라며 "이번처럼 지원이 잘 이뤄지고 선수들이 더 노력한다면 앞으로 국제 대회에서 더 잘 해나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 도중 중국에 유리했던 몇몇 판정에 대해서는 "억울하긴 하다. 6개월간 노력한 게 생각나서 어필도 했지만 심판도 경기의 일부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며 "다음에는 그런 판정도 이겨낼 수 있도록 실력을 더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올림픽을 향해 가야 하는데 이번 대회에서 출발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국제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더 키워서 올림픽에 꼭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귀화한 혼혈 선수로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무대에서 은메달을 딴 이승준(32.삼성)은 "금메달이 아니라 아쉽지만 그래도 메달을 따서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승준은 이날 2쿼터에 투입돼 역전 3점포를 넣는 등 경기 흐름을 돌려놨지만, 후반 들어 공격력을 살리지 못하고 막판에는 5반칙으로 물러나야 했다.



이승준은 "3쿼터 이후로는 슛이 잘 안 들어갔고 파울 때문에 어려웠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는 왕즈즈 같은 선수들도 실력이 정말 뛰어났다"고 결승전을 돌아봤다.



그는 "고등학교 때 이후로 이렇게 거의 매일 경기하다시피 한 건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정말 힘들었다"며 "정말 열심히 훈련했고 준비를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아쉽게 졌다. 다가오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꼭 바랐던 성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준은 메달을 따고 대구 오리온스에서 뛰는 동생 이동준이 제일 먼저 생각났다며 "동생과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 혼자만 메달을 따서 미안하다"고 멋쩍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