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유감…‘유감’도 위장 전략

입력 2010.11.28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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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네, 이렇게 말뿐인 북한의 유감표명, 진심어린 사죄가 아닌 매번 되풀이 됐던 '위장 전략'일 뿐이라는 분석입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31명의 무장공비가 벌였던 68년 '청와대 기습 시도'.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도발로, 우리 국민 2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후 4년 뒤, 김일성은 당시 방북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에게 유감의 뜻을 전했지만, "내부 강경파가 저지른 짓"이라며 책임은 회피했습니다.

미군 두 명의 목숨을 앗아간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때도 북한은 유감을 표시했지만, 미국의 압박을 의식한 조치였습니다.

무장공비 26명이 침투해 우리 국민 15명의 목숨을 앗아간 96년 '잠수함 침투 사건' 때와 2002년 '2차 연평해전' 때도, 북한은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 TV(2002년 7월 25일) : "얼마전 서해 해상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무력 충돌 사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면서...."

하지만, 이 역시 당시의 대북지원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습니다.

이번에도 민간인들이 사망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면서도, 그 책임을 남측에 돌렸습니다.

자신들의 도발임이 명백히 드러날 때마다, 마지못해 '유감'이란 표현을 썼을 뿐입니다.

<인터뷰> 남광규 교수 : "북한이 쓰는 유감은 우리 측에 책임을 떠넘기거나, 대북 지원을 받기 위한 위장 전략 용어이지, 우리가 쓰는 유감이라는 단어하고는 개념 자체가 다릅니다.

반면 아웅산 테러나 KAL기 폭파 사건, 천안함 사태 등, 자신들의 소행임이 완벽히 드러나지 않았다고 판단한 도발에 대해선 침묵이나 부인으로 일관해온 북한의 유감 표시에, 진정함은 담겨 있지 않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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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로만 유감…‘유감’도 위장 전략
    • 입력 2010-11-28 22: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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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네, 이렇게 말뿐인 북한의 유감표명, 진심어린 사죄가 아닌 매번 되풀이 됐던 '위장 전략'일 뿐이라는 분석입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31명의 무장공비가 벌였던 68년 '청와대 기습 시도'.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도발로, 우리 국민 2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후 4년 뒤, 김일성은 당시 방북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에게 유감의 뜻을 전했지만, "내부 강경파가 저지른 짓"이라며 책임은 회피했습니다. 미군 두 명의 목숨을 앗아간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때도 북한은 유감을 표시했지만, 미국의 압박을 의식한 조치였습니다. 무장공비 26명이 침투해 우리 국민 15명의 목숨을 앗아간 96년 '잠수함 침투 사건' 때와 2002년 '2차 연평해전' 때도, 북한은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 TV(2002년 7월 25일) : "얼마전 서해 해상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무력 충돌 사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면서...." 하지만, 이 역시 당시의 대북지원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습니다. 이번에도 민간인들이 사망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면서도, 그 책임을 남측에 돌렸습니다. 자신들의 도발임이 명백히 드러날 때마다, 마지못해 '유감'이란 표현을 썼을 뿐입니다. <인터뷰> 남광규 교수 : "북한이 쓰는 유감은 우리 측에 책임을 떠넘기거나, 대북 지원을 받기 위한 위장 전략 용어이지, 우리가 쓰는 유감이라는 단어하고는 개념 자체가 다릅니다. 반면 아웅산 테러나 KAL기 폭파 사건, 천안함 사태 등, 자신들의 소행임이 완벽히 드러나지 않았다고 판단한 도발에 대해선 침묵이나 부인으로 일관해온 북한의 유감 표시에, 진정함은 담겨 있지 않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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