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이웃돕기 성금…‘온정 절실’

입력 2010.12.0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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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맘때면 들려오는 반가운 종소리!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이 올해도 시작됐습니다.

1928년 명동 거리에 첫선을 보인후 벌써 82년째, 이 나눔의 소리는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는데요.

최근'사랑의 열매' 비리 때문일까요, 올해는 선뜻 지갑을 여는 시민들이 부쩍 줄었습니다.

도움이 절실한 이웃들을 오수호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지하 단칸방에서 사는 89살 박옥분 할머니.

평생 노점상을 하며 정신지체가 있는 아들 둘을 뒷바라지하다 이젠 몸져 눕고 말았습니다.

아들 앞으로 나오는 장애인 보조금 60만원이 한 달 수입의 전부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겨우 생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옥분(서울 흑석동) : "너무 고맙단 말 밖에 못하죠. 참 이렇게 좋은 일 해 줘서 어떻게 갚으면 좋나.."

서울에 단 한 곳밖에 없는 중증 지체장애인 시설.

겨울이면 난방비만 백 만원 넘게 나오다 보니 사 먹던 김치도 직접 담그며 허리띠를 졸라 메고 있습니다.

구청에서 주는 지원금으론 월세 내기도 벅차지만 후원자는 한 달에 5천원씩 내는 20명이 전부입니다.

<인터뷰> 남경이(사회복지사) : "모집을 하러 다니고 있어요, 다니면서 아시는 분한테 부탁도 좀 하고 후원회원 모시기 운동도 하고.."

지난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비리가 알려지면서 두 달 사이 모금액이 20억원이나 줄어드는 등 후원의 손길은 갈수록 뜸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순자(동작지구 적십자 봉사회) :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이 많으세요. 그 분들께 진정한 내 마음을 전하고자 하면 확실히 전해집니다."

추운 겨울, 몸도 마음도 얼어붙은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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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어붙은 이웃돕기 성금…‘온정 절실’
    • 입력 2010-12-01 22:17:14
    뉴스 9
<앵커 멘트> 이맘때면 들려오는 반가운 종소리!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이 올해도 시작됐습니다. 1928년 명동 거리에 첫선을 보인후 벌써 82년째, 이 나눔의 소리는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는데요. 최근'사랑의 열매' 비리 때문일까요, 올해는 선뜻 지갑을 여는 시민들이 부쩍 줄었습니다. 도움이 절실한 이웃들을 오수호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지하 단칸방에서 사는 89살 박옥분 할머니. 평생 노점상을 하며 정신지체가 있는 아들 둘을 뒷바라지하다 이젠 몸져 눕고 말았습니다. 아들 앞으로 나오는 장애인 보조금 60만원이 한 달 수입의 전부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겨우 생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옥분(서울 흑석동) : "너무 고맙단 말 밖에 못하죠. 참 이렇게 좋은 일 해 줘서 어떻게 갚으면 좋나.." 서울에 단 한 곳밖에 없는 중증 지체장애인 시설. 겨울이면 난방비만 백 만원 넘게 나오다 보니 사 먹던 김치도 직접 담그며 허리띠를 졸라 메고 있습니다. 구청에서 주는 지원금으론 월세 내기도 벅차지만 후원자는 한 달에 5천원씩 내는 20명이 전부입니다. <인터뷰> 남경이(사회복지사) : "모집을 하러 다니고 있어요, 다니면서 아시는 분한테 부탁도 좀 하고 후원회원 모시기 운동도 하고.." 지난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비리가 알려지면서 두 달 사이 모금액이 20억원이나 줄어드는 등 후원의 손길은 갈수록 뜸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순자(동작지구 적십자 봉사회) :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이 많으세요. 그 분들께 진정한 내 마음을 전하고자 하면 확실히 전해집니다." 추운 겨울, 몸도 마음도 얼어붙은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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