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북한] 북한 인구…남한의 절반

입력 2010.12.0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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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인구주택총조사가 실시됐었죠?

정확한 인구를 아는 것은 국가정책을 수립하고 예산을 배분하는데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조사를 하는데요.

북한의 인구는 얼마나 될까요?

최근 우리 통계청이 추산을 했는데, 남한의 절반 정도라고 합니다.

출산율은 남한의 2배에 가까웠지만 기대수명은 남한보다 10년 이상 짧았습니다.

북한 인구 현황을 <인사이드 북한>에서 자세히 살펴봅니다.

<리포트>

북한은 지난 1993년과 2008년 두 차례 인구 일제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우리 통계청은 이 자료를 바탕으로 북한 인구를 추정했습니다.

북한의 총인구는 2010년 현재 2천4백19만 명인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4,887만명인 남한의 49.5%, 거의 절반입니다.

국가별 인구 순위는 남한이 26위, 북한은 49위입니다.

남북한 인구를 더하면 7,306만명으로 국가별 순위가 19위로 뛰어오릅니다.

인구밀도는 북한이 제곱킬로미터당 196명, 남한은 2.5배 수준인 490명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남북한 인구 격차는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인구는 오는 2014년에 남한 인구의 절반을 넘어서고 2050년에는 남한 인구의 6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구 정점을 맞는 시기는 남한이 2018년, 북한은 북한 인구는 2037년으로 북한이 19년 늦을 것을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통일이 된다면 남북한 인구가 가장 많아지는 때는 2027년으로 7천5백만명입니다.

남북한 인구 격차가 줄어드는 것은 북한 여성의 합계출산율이 2.02명으로 남한의 1.24명보다 훨씬 높고 가임여성도 증가추세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경숙(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 : "북한의 가임여성 인구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북한의 인구 성장은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2030년도까지는 최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출산율이 훨씬 높은 북한의 인구가 남한의 절반 이하에 머물고 있는 건 식량난 탓이 큽니다.

북한은 지난 1995년 100년만의 대홍수로 국토의 75%가 수해를 입으면서 '고난의 행군'으로 불리는 극심한 식량난을 겪었습니다.

‘고난의 행군’ 기간 동안 여성들이 혼인을 기피해 신생아 출생이 급감했고 노인과 영유아 등 취약계층들은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거나 아사했습니다.

‘고난의 행군’ 여파는 2004년까지 계속돼 10년 동안 48만명이 더 숨지고 13만명이 덜 태어나 61만명의 인구 손실을 겪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95년부터 98년까지의 상황은 에티오피아를 능가하는 굶주림이 북한을 엄습했습니다. 이때는 많은 사람들이 질병과 굶주림으로 사망해서 300만 명이 아사했다 이런 결과도 내놨습니다만 북한의 공식통계는 60만 명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고난의 행군으로 먹고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목숨을 건 탈북이 이어졌습니다.

한해에 수백명에 그치던 탈북자 수는 고난의 행군 기간 동안 최대 10배나 늘어났습니다.

이 때 탈북한 19세에서 29세까지 탈북자를 대상으로 신체검사를 한 결과 살아남은 사람들도 식량난으로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굶주림에 시달렸던 탓으로 탈북자들은 같은 또래 남한 주민들에 비해 신장과 체중에서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평균 키는 남자의 경우 8.8cm, 여자는 6.5cm가 작았고, 평균 몸무게는 남자가 14.3kg 여자는 4.5kg이 적었습니다.

고난의 행군 시기에 태어났거나 청소년기를 보냈던 북한 주민들의 건강은 북한의 또 다른 고민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북한이 기아와 식량난으로 영양실조 이런 걸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영양실조에 걸리고 그러다보니까 현재 북한의 병력자원도 거의 고갈되어 가는 또 다른 위기가 북한을 엄습하고 있습니다."

식량난은 수명 단축으로도 이어졌습니다.

북한 주민의 현재 기대수명은 남자 64.9세, 여자 71.7세로 남한의 남자 76.2세, 여자 82.9세에 비해 11년 이상 짧았습니다.

남자의 경우 지난 1993년 기대수명이 67세이었지만 식량난이 절정이던 지난 1998년에는 59.5세로 7년 반이나 줄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2000년 대 들어서 국제사회의 식량지원과 작황 개선으로 식량난이 완화되면서 기대수명은 점차 회복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90년대 초반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해 남자는 남한의 1984년 수준, 여자는 1982년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의 연령별 사망확률은 남자는 60세부터, 여자는 75세부터 급격하게 높아지는 독특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결국 결핵이라든지 위장병이라든지 이런 모든 결과의 원인이 바로 영양실조에 있습니다. 북한에서 영아사망률, 노인사망률은 전적으로 식량부족에 있고 그로인해서 많은 질병이 마련되면서 일찍이 사망하는 그런 결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북한의 식량난은 출산율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1993년 2.17명 수준이었던 북한의 합계출산율은 고난의 행군 기간동안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을 늦추면서 1998년에는 1.96명까지 감소했다가 2008년에는 2.02명으로 조금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북한도 출산율에 비해 기대수명이 더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이미 지난 2003년에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습니다.

현재 북한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9.0%로 남한보다는 2%p 낮지만 개발도상국(5.8%)이나 중국(8.2%)보다는 높은 수준입니다.

65세 이상 인구가 14% 넘어서는 고령사회 진입은 남한이 2018년, 북한은 2033년으로 북한이 15년 늦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따라서 남북이 통일되면 인구학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숙(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 : "남북통일이 되면 남북총인구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이것은 생산인구 증가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고 그것과 더불어서 남북한 경제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남북 인구가 합쳐지면 고령사회로 가는 속도를 상당히 늦추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21세기에서 인구는 국가경쟁력의 중요한 척도입니다.

특히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면 국가의 성장동력과 역동성이 떨어지고 세대간의 부양 갈등이 타나게 됩니다.

저출산 고령화는 지금 우리 사회가 풀어야할 가장 큰 숙제로 이미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남한에 비해 늦긴 하지만 북한에서도 역시 저출산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통일을 새로운 부담이 아니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남북한 인구의 특성을 고려한 통일 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끝으로 '평양성안소학교' 어린이들의 "꽃씨를 심어요" 영상 보시면서 <남북의 창>, 오늘 순서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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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이드 북한] 북한 인구…남한의 절반
    • 입력 2010-12-04 13:28:40
    남북의 창
<앵커 멘트> 최근 인구주택총조사가 실시됐었죠? 정확한 인구를 아는 것은 국가정책을 수립하고 예산을 배분하는데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조사를 하는데요. 북한의 인구는 얼마나 될까요? 최근 우리 통계청이 추산을 했는데, 남한의 절반 정도라고 합니다. 출산율은 남한의 2배에 가까웠지만 기대수명은 남한보다 10년 이상 짧았습니다. 북한 인구 현황을 <인사이드 북한>에서 자세히 살펴봅니다. <리포트> 북한은 지난 1993년과 2008년 두 차례 인구 일제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우리 통계청은 이 자료를 바탕으로 북한 인구를 추정했습니다. 북한의 총인구는 2010년 현재 2천4백19만 명인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4,887만명인 남한의 49.5%, 거의 절반입니다. 국가별 인구 순위는 남한이 26위, 북한은 49위입니다. 남북한 인구를 더하면 7,306만명으로 국가별 순위가 19위로 뛰어오릅니다. 인구밀도는 북한이 제곱킬로미터당 196명, 남한은 2.5배 수준인 490명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남북한 인구 격차는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인구는 오는 2014년에 남한 인구의 절반을 넘어서고 2050년에는 남한 인구의 6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구 정점을 맞는 시기는 남한이 2018년, 북한은 북한 인구는 2037년으로 북한이 19년 늦을 것을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통일이 된다면 남북한 인구가 가장 많아지는 때는 2027년으로 7천5백만명입니다. 남북한 인구 격차가 줄어드는 것은 북한 여성의 합계출산율이 2.02명으로 남한의 1.24명보다 훨씬 높고 가임여성도 증가추세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경숙(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 : "북한의 가임여성 인구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북한의 인구 성장은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2030년도까지는 최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출산율이 훨씬 높은 북한의 인구가 남한의 절반 이하에 머물고 있는 건 식량난 탓이 큽니다. 북한은 지난 1995년 100년만의 대홍수로 국토의 75%가 수해를 입으면서 '고난의 행군'으로 불리는 극심한 식량난을 겪었습니다. ‘고난의 행군’ 기간 동안 여성들이 혼인을 기피해 신생아 출생이 급감했고 노인과 영유아 등 취약계층들은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거나 아사했습니다. ‘고난의 행군’ 여파는 2004년까지 계속돼 10년 동안 48만명이 더 숨지고 13만명이 덜 태어나 61만명의 인구 손실을 겪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95년부터 98년까지의 상황은 에티오피아를 능가하는 굶주림이 북한을 엄습했습니다. 이때는 많은 사람들이 질병과 굶주림으로 사망해서 300만 명이 아사했다 이런 결과도 내놨습니다만 북한의 공식통계는 60만 명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고난의 행군으로 먹고 살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목숨을 건 탈북이 이어졌습니다. 한해에 수백명에 그치던 탈북자 수는 고난의 행군 기간 동안 최대 10배나 늘어났습니다. 이 때 탈북한 19세에서 29세까지 탈북자를 대상으로 신체검사를 한 결과 살아남은 사람들도 식량난으로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굶주림에 시달렸던 탓으로 탈북자들은 같은 또래 남한 주민들에 비해 신장과 체중에서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평균 키는 남자의 경우 8.8cm, 여자는 6.5cm가 작았고, 평균 몸무게는 남자가 14.3kg 여자는 4.5kg이 적었습니다. 고난의 행군 시기에 태어났거나 청소년기를 보냈던 북한 주민들의 건강은 북한의 또 다른 고민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북한이 기아와 식량난으로 영양실조 이런 걸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영양실조에 걸리고 그러다보니까 현재 북한의 병력자원도 거의 고갈되어 가는 또 다른 위기가 북한을 엄습하고 있습니다." 식량난은 수명 단축으로도 이어졌습니다. 북한 주민의 현재 기대수명은 남자 64.9세, 여자 71.7세로 남한의 남자 76.2세, 여자 82.9세에 비해 11년 이상 짧았습니다. 남자의 경우 지난 1993년 기대수명이 67세이었지만 식량난이 절정이던 지난 1998년에는 59.5세로 7년 반이나 줄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2000년 대 들어서 국제사회의 식량지원과 작황 개선으로 식량난이 완화되면서 기대수명은 점차 회복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90년대 초반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해 남자는 남한의 1984년 수준, 여자는 1982년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의 연령별 사망확률은 남자는 60세부터, 여자는 75세부터 급격하게 높아지는 독특한 경향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안찬일(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결국 결핵이라든지 위장병이라든지 이런 모든 결과의 원인이 바로 영양실조에 있습니다. 북한에서 영아사망률, 노인사망률은 전적으로 식량부족에 있고 그로인해서 많은 질병이 마련되면서 일찍이 사망하는 그런 결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북한의 식량난은 출산율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1993년 2.17명 수준이었던 북한의 합계출산율은 고난의 행군 기간동안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을 늦추면서 1998년에는 1.96명까지 감소했다가 2008년에는 2.02명으로 조금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북한도 출산율에 비해 기대수명이 더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이미 지난 2003년에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습니다. 현재 북한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9.0%로 남한보다는 2%p 낮지만 개발도상국(5.8%)이나 중국(8.2%)보다는 높은 수준입니다. 65세 이상 인구가 14% 넘어서는 고령사회 진입은 남한이 2018년, 북한은 2033년으로 북한이 15년 늦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따라서 남북이 통일되면 인구학적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숙(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 : "남북통일이 되면 남북총인구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이것은 생산인구 증가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고 그것과 더불어서 남북한 경제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남북 인구가 합쳐지면 고령사회로 가는 속도를 상당히 늦추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21세기에서 인구는 국가경쟁력의 중요한 척도입니다. 특히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면 국가의 성장동력과 역동성이 떨어지고 세대간의 부양 갈등이 타나게 됩니다. 저출산 고령화는 지금 우리 사회가 풀어야할 가장 큰 숙제로 이미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남한에 비해 늦긴 하지만 북한에서도 역시 저출산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통일을 새로운 부담이 아니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남북한 인구의 특성을 고려한 통일 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끝으로 '평양성안소학교' 어린이들의 "꽃씨를 심어요" 영상 보시면서 <남북의 창>, 오늘 순서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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