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불량’ 공중보건의 적발…기강 해이

입력 2010.12.0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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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군복무를 대신해 의료사정이 열악한 중소도시에서 근무하는 일부 공중보건의들의 기강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약회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거나 근무지를 떠나 불법으로 진료를 한 의사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거제시 외곽의 한 보건지소입니다.

이곳에 근무하던 한 공중보건의는 고혈압으로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유독 특정 제약회사의 약품을 처방했습니다.

제약회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녹취> 제약회사 영업사원 : "만약에 2천만 원 (처방을)해 준다 그러면 (영업사원의) 역량이 커져서 5% 더 따서... 2천이면 25%까지 해서 한 달에 5백만 원씩..."

지난 2008년부터 거제시 공중보건의 4명이 받은 리베이트 총액은 모두 2천여만 원.

특정 약품의 처방이 많았지만, 보건당국의 감시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녹취> 제약회사 영업사원 : "복지부하고 이런 데서 감사나 오는 사람들이 여기까지 못 오죠. 서울이나 이런데 나 들쑤시고..."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공중보건의 일부는 복무규정을 어기고 돈을 벌기 위해 다른 병원에서 당직 근무를 한 경우도 적발됐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공중보건의 7명이 불법 근무를 통해 번 돈은 모두 2억 4천여만 원, 하지만, 내부 적발은 한 건도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대규(거제경찰서 수사과장) : "리베이트를 받거나 복무규정을 어긴 공중보건의들에 대해서는 보건복지부나 관계기관에 통보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제약회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공중보건의 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제약회사에서 약국에 건네는 리베이트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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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심 불량’ 공중보건의 적발…기강 해이
    • 입력 2010-12-09 07:03:39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군복무를 대신해 의료사정이 열악한 중소도시에서 근무하는 일부 공중보건의들의 기강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제약회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거나 근무지를 떠나 불법으로 진료를 한 의사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남 거제시 외곽의 한 보건지소입니다. 이곳에 근무하던 한 공중보건의는 고혈압으로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유독 특정 제약회사의 약품을 처방했습니다. 제약회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녹취> 제약회사 영업사원 : "만약에 2천만 원 (처방을)해 준다 그러면 (영업사원의) 역량이 커져서 5% 더 따서... 2천이면 25%까지 해서 한 달에 5백만 원씩..." 지난 2008년부터 거제시 공중보건의 4명이 받은 리베이트 총액은 모두 2천여만 원. 특정 약품의 처방이 많았지만, 보건당국의 감시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녹취> 제약회사 영업사원 : "복지부하고 이런 데서 감사나 오는 사람들이 여기까지 못 오죠. 서울이나 이런데 나 들쑤시고..."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공중보건의 일부는 복무규정을 어기고 돈을 벌기 위해 다른 병원에서 당직 근무를 한 경우도 적발됐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공중보건의 7명이 불법 근무를 통해 번 돈은 모두 2억 4천여만 원, 하지만, 내부 적발은 한 건도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대규(거제경찰서 수사과장) : "리베이트를 받거나 복무규정을 어긴 공중보건의들에 대해서는 보건복지부나 관계기관에 통보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제약회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공중보건의 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제약회사에서 약국에 건네는 리베이트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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