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위키리크스 폭로…비밀은 없다

입력 2010.12.16 (22: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타임지 올해의 인물, 페이스북 설립자 저커버그가 선정됐는데, 끝까지 경합한 인물이 바로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어산지였습니다.



그로 인해 일급 비밀들이 낱낱이 발가벗겨 졌고, 또 새삼 정보 자유는 어디까지 허용되는가, 논란도 불붙었습니다.



이슈앤 뉴스. 어산지는 미국에 송환될 경우에 대비해 핵 폭탄급 기밀을 스웨덴 핵벙커에 저장해 뒀는데, 먼저 그 현장부터 이충형 특파원이 가봤습니다.



<리포트>



스톡홀름 외곽,주택가에 솟아 있는 바위산.



말그대로 흰눈이 덮인, 화이트 마운틴에 동굴이 나 있습니다.



화강암으로 이뤄진 바위산을 뚫어 거대한 요새를 만들었습니다.



유사시 핵 공격을 받아도 끄덕없을 정도로 안전하다고 합니다.



실제로도 과거, 냉전 시절에 핵 벙커로 사용된 요새.



지하 30미터,터널을 지나면 첩보 영화에서나 볼 법한, 유리로 된 통제센터가 공중에 떠 있듯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아래에 줄지어선 철제 캐비닛들.



바로, 미 국무부 전문 25만 건 등이 저장 돼 있는 위키리크스의 서버 보관소입니다.



<인터뷰>욘 칼룽(’반호프’정보센터 대표) : "이것이 위키리크스의 그래픽입니다. 지금 이시각의 인터넷 트래픽을 볼수 있습니다."



이번 파문으로 아마존닷컴이 서버 제공을 중단하자 이곳으로 파일을 모두 옮긴 겁니다.



어산지가 유사시, 공개하겠다고 선언한 이른바 ’최후의 심판’ 파일도 이곳에 저장돼 있습니다.



세계적 금융 기관부터 미국의 국가안보까 지 위협할 수 있다는 초특급 비밀입니다.



분량도 지금까지 폭로한 문건을 다 합친 것에 비견될 정도입니다.



<질문>



연달아 터지는 메머드급 ’폭로’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국제부 윤영란 기자 나왔습니다.



위키리크스, 무슨 말인가 했더니 대중에 의한 폭로란 뜻이군요?



<답변>



4년전 설립됐지만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올해 4월 이 영상을 공개 하면서 부터입니다.



<녹취> "발포 명령을 기다리고 있어! (서둘러! 지금 쏴야 해)"



이라크 전쟁때 미군 헬기가 민간인 12명을 오인 사살하는 충격적 장면이었죠.



7월에는 아프간 전쟁 기밀문서 9만 건, 10월엔 이라크 전 기밀 문서 40만 건을 폭로하더니 지난달 미국 기밀 외교전문을 공개하는 이른바 ’케이블게이트’로 세계를 흔든 겁니다.



270개 미국공관의 최신 기밀 25만 건으로, 전 세계 각국의 비밀정책과 미국의 전략적 속셈 지도자에 대한 원색적 평가까지 고스란히 벗겨진 때문이죠.



우리나라도 남북 문제등 초민감 기밀 5천 4백 건이 연루됐죠?



이를 주도해온 어산지는 호주의 전문해커 입니다.



10대부터 해커그룹을 조직한 그는 체포됐다 풀려난 후 대학도 다녔지만 대중에게 진실을 전하겠다는 자기류의 신념으로 결국 위키리크스를 만든 겁니다.



<질문>



’태풍의 눈’ 어산지는 성폭행 혐의로, 영국에서 체포됐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런던 김태선 특파원 연결합니다.



네, 석방이냐 구금이냐 항소심리가 시작됐죠?



<답변>



네, 지금 진행중입니다.



풀려나느냐 마느냐, 판가름은, 한국 시각으로 오늘 밤 늦게나 내일 새벽쯤 내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로선 석방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석방되더라도 스웨덴으로의 추방 여부를 가를 본 재판이 남아있습니다.



내년초 시작될 예정입니다.



스웨덴 추방은 곧, 미국 송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어산지로선 만일, 추방 결정이 내려질 경우 고등법원, 이어 대법원에 항소를 할 수 있습니다.



최후의 수단으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 인권 법원에 호소해 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항소가 이어질 경우 추방 여부가 최종 판가름나려면 최소 몇달, 경우에 따라서 1년은 족히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누가 가장 곤혹 스러울까요?



바로 치부가 드러나고만 미국입니다.



윤기자, 미국은 어떻게 이 파문을 수습할까요?



<답변>



네, 문제는 사이버 공간을 중심으로 어산지 지지여론이 고조되고 있다는 건데요.



그치지 않는 후폭풍, 워싱턴의 홍기섭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보안강화와 요원 교체,대통령의 유감표명.



미국이 위키리크스 파문 진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미국 외교가 벌거벗겨진 때문입니다.



어산지에겐 간첩죄 기소를 추진중입니다.



<인터뷰>힐러리 클린턴(국무장관) : "미국은 불법적인 정보 유출을 강력하게 비난합니다. 이런 행동은 무고한 시민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우리의 국가 안보를 위협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러시아와 브라질은 물론 호주까지 기소에 반대해 또 다른 후폭풍이 일고 있습니다.



<녹취>캐빈 러드(호주 외무장관) : "호주 정부가 각국의 호주 국민들을 지원 해왔듯이 어산지도 법적인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어산지 지지층의 반격이 더욱 거셉니다.



아마존, 비자 카드 등 위키리크스와의 관계를 청산한 대형 온라인 업체 웹사이트 공격에 나섰습니다.



유례없는 사이버 보복전입니다.



<인터뷰> 어산지 지지자 : "사람은 진실을 말할 권리가 있습니다."



미 하원은 오늘 법무장관을 출석시켜 간첩죄 적용의 타당성을 따지는 청문회를 개최하는등 사실상 어산지 처벌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어산지가 잡히자 흐라픈손이라는 제2의 어산지가 등장했습니다.



이처럼 폭로형식의 급진적 정보공개는 기술적으로 막기 어려운 시대가 됐습니다.



이들이 말하는 명분은정보의 자유, 그러나 그 한계를 둘러싼 논란과 갈등도 함께 시작됐습니다.



<쌍방향 예고>



연말만 되면 송년회다 뭐다 해서 ’술’로 인한 갖가지 사고가 터지곤 합니다.



내일 이슈앤 뉴스에선 과음이 얼마나 위험한지, 똑똑한 음주법은 없는지 살펴 보겠습니다.



뉴스 홈페이지에서 지금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슈&뉴스] 위키리크스 폭로…비밀은 없다
    • 입력 2010-12-16 22:12:04
    뉴스 9
<앵커 멘트>

타임지 올해의 인물, 페이스북 설립자 저커버그가 선정됐는데, 끝까지 경합한 인물이 바로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어산지였습니다.

그로 인해 일급 비밀들이 낱낱이 발가벗겨 졌고, 또 새삼 정보 자유는 어디까지 허용되는가, 논란도 불붙었습니다.

이슈앤 뉴스. 어산지는 미국에 송환될 경우에 대비해 핵 폭탄급 기밀을 스웨덴 핵벙커에 저장해 뒀는데, 먼저 그 현장부터 이충형 특파원이 가봤습니다.

<리포트>

스톡홀름 외곽,주택가에 솟아 있는 바위산.

말그대로 흰눈이 덮인, 화이트 마운틴에 동굴이 나 있습니다.

화강암으로 이뤄진 바위산을 뚫어 거대한 요새를 만들었습니다.

유사시 핵 공격을 받아도 끄덕없을 정도로 안전하다고 합니다.

실제로도 과거, 냉전 시절에 핵 벙커로 사용된 요새.

지하 30미터,터널을 지나면 첩보 영화에서나 볼 법한, 유리로 된 통제센터가 공중에 떠 있듯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아래에 줄지어선 철제 캐비닛들.

바로, 미 국무부 전문 25만 건 등이 저장 돼 있는 위키리크스의 서버 보관소입니다.

<인터뷰>욘 칼룽(’반호프’정보센터 대표) : "이것이 위키리크스의 그래픽입니다. 지금 이시각의 인터넷 트래픽을 볼수 있습니다."

이번 파문으로 아마존닷컴이 서버 제공을 중단하자 이곳으로 파일을 모두 옮긴 겁니다.

어산지가 유사시, 공개하겠다고 선언한 이른바 ’최후의 심판’ 파일도 이곳에 저장돼 있습니다.

세계적 금융 기관부터 미국의 국가안보까 지 위협할 수 있다는 초특급 비밀입니다.

분량도 지금까지 폭로한 문건을 다 합친 것에 비견될 정도입니다.

<질문>

연달아 터지는 메머드급 ’폭로’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국제부 윤영란 기자 나왔습니다.

위키리크스, 무슨 말인가 했더니 대중에 의한 폭로란 뜻이군요?

<답변>

4년전 설립됐지만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올해 4월 이 영상을 공개 하면서 부터입니다.

<녹취> "발포 명령을 기다리고 있어! (서둘러! 지금 쏴야 해)"

이라크 전쟁때 미군 헬기가 민간인 12명을 오인 사살하는 충격적 장면이었죠.

7월에는 아프간 전쟁 기밀문서 9만 건, 10월엔 이라크 전 기밀 문서 40만 건을 폭로하더니 지난달 미국 기밀 외교전문을 공개하는 이른바 ’케이블게이트’로 세계를 흔든 겁니다.

270개 미국공관의 최신 기밀 25만 건으로, 전 세계 각국의 비밀정책과 미국의 전략적 속셈 지도자에 대한 원색적 평가까지 고스란히 벗겨진 때문이죠.

우리나라도 남북 문제등 초민감 기밀 5천 4백 건이 연루됐죠?

이를 주도해온 어산지는 호주의 전문해커 입니다.

10대부터 해커그룹을 조직한 그는 체포됐다 풀려난 후 대학도 다녔지만 대중에게 진실을 전하겠다는 자기류의 신념으로 결국 위키리크스를 만든 겁니다.

<질문>

’태풍의 눈’ 어산지는 성폭행 혐의로, 영국에서 체포됐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런던 김태선 특파원 연결합니다.

네, 석방이냐 구금이냐 항소심리가 시작됐죠?

<답변>

네, 지금 진행중입니다.

풀려나느냐 마느냐, 판가름은, 한국 시각으로 오늘 밤 늦게나 내일 새벽쯤 내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로선 석방 쪽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석방되더라도 스웨덴으로의 추방 여부를 가를 본 재판이 남아있습니다.

내년초 시작될 예정입니다.

스웨덴 추방은 곧, 미국 송환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어산지로선 만일, 추방 결정이 내려질 경우 고등법원, 이어 대법원에 항소를 할 수 있습니다.

최후의 수단으로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 인권 법원에 호소해 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항소가 이어질 경우 추방 여부가 최종 판가름나려면 최소 몇달, 경우에 따라서 1년은 족히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누가 가장 곤혹 스러울까요?

바로 치부가 드러나고만 미국입니다.

윤기자, 미국은 어떻게 이 파문을 수습할까요?

<답변>

네, 문제는 사이버 공간을 중심으로 어산지 지지여론이 고조되고 있다는 건데요.

그치지 않는 후폭풍, 워싱턴의 홍기섭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보안강화와 요원 교체,대통령의 유감표명.

미국이 위키리크스 파문 진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미국 외교가 벌거벗겨진 때문입니다.

어산지에겐 간첩죄 기소를 추진중입니다.

<인터뷰>힐러리 클린턴(국무장관) : "미국은 불법적인 정보 유출을 강력하게 비난합니다. 이런 행동은 무고한 시민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우리의 국가 안보를 위협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러시아와 브라질은 물론 호주까지 기소에 반대해 또 다른 후폭풍이 일고 있습니다.

<녹취>캐빈 러드(호주 외무장관) : "호주 정부가 각국의 호주 국민들을 지원 해왔듯이 어산지도 법적인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어산지 지지층의 반격이 더욱 거셉니다.

아마존, 비자 카드 등 위키리크스와의 관계를 청산한 대형 온라인 업체 웹사이트 공격에 나섰습니다.

유례없는 사이버 보복전입니다.

<인터뷰> 어산지 지지자 : "사람은 진실을 말할 권리가 있습니다."

미 하원은 오늘 법무장관을 출석시켜 간첩죄 적용의 타당성을 따지는 청문회를 개최하는등 사실상 어산지 처벌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어산지가 잡히자 흐라픈손이라는 제2의 어산지가 등장했습니다.

이처럼 폭로형식의 급진적 정보공개는 기술적으로 막기 어려운 시대가 됐습니다.

이들이 말하는 명분은정보의 자유, 그러나 그 한계를 둘러싼 논란과 갈등도 함께 시작됐습니다.

<쌍방향 예고>

연말만 되면 송년회다 뭐다 해서 ’술’로 인한 갖가지 사고가 터지곤 합니다.

내일 이슈앤 뉴스에선 과음이 얼마나 위험한지, 똑똑한 음주법은 없는지 살펴 보겠습니다.

뉴스 홈페이지에서 지금 여러분의 의견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