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순환도로 화재, 기름 넣으려다 ‘펑’

입력 2010.12.1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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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 나들목 화재 원인이 밝혀졌는데요.

어처구니 없게도, 유조차에서 휘발유를 훔치다 불이 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늘을 찌를듯한 화염에 휩싸인 고속도로,

불길은 강철보를 녹이고 교량을 통째로 철거하게 만들었습니다.

유조차 폭발의 위력입니다.

휘발유 2만 리터를 싣고 강원도로 배달을 가던 송 모씨는 사고 당일 밤 10시 중동나들목 아래 주차장에 들렀습니다.

차 연료인 경유를 넣기 위해서였습니다.

송 씨는 컨테이너 안에 있던 경유통과 차량 연료탱크를 연결했습니다.

기름을 넣기 위해 펌프를 작동하는 순간 불꽃이 일며 불이 났고, 불은 삽시간에 유조차로 옮겨붙어 폭발로 이어졌습니다.

<인터뷰>한춘복(부천원미경찰서장) : "유조차 연료통 유출구에 (유류관을) 넣고 모터 스위치를 작동하는 순간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송 씨는 유조차에서 기름을 훔쳐 팔기 위해 화재가 난 주차장에 종종 들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유조차에서 빼낸 휘발유는 이런 20리터 짜리 한통에 2만5천원씩, 그러니까 시중가보다 30% 정도 싸게 일반인에게 판매됐습니다.

컨테이너 관리자와 주차장 관리인은 송 씨와 함께 기름을 빼돌리거나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유조차 운전자 송 씨와 컨테이너 관리자 박 모씨 등 3명에 대해 실화와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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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곽순환도로 화재, 기름 넣으려다 ‘펑’
    • 입력 2010-12-17 22:09:50
    뉴스 9
<앵커 멘트>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 나들목 화재 원인이 밝혀졌는데요. 어처구니 없게도, 유조차에서 휘발유를 훔치다 불이 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하늘을 찌를듯한 화염에 휩싸인 고속도로, 불길은 강철보를 녹이고 교량을 통째로 철거하게 만들었습니다. 유조차 폭발의 위력입니다. 휘발유 2만 리터를 싣고 강원도로 배달을 가던 송 모씨는 사고 당일 밤 10시 중동나들목 아래 주차장에 들렀습니다. 차 연료인 경유를 넣기 위해서였습니다. 송 씨는 컨테이너 안에 있던 경유통과 차량 연료탱크를 연결했습니다. 기름을 넣기 위해 펌프를 작동하는 순간 불꽃이 일며 불이 났고, 불은 삽시간에 유조차로 옮겨붙어 폭발로 이어졌습니다. <인터뷰>한춘복(부천원미경찰서장) : "유조차 연료통 유출구에 (유류관을) 넣고 모터 스위치를 작동하는 순간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송 씨는 유조차에서 기름을 훔쳐 팔기 위해 화재가 난 주차장에 종종 들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유조차에서 빼낸 휘발유는 이런 20리터 짜리 한통에 2만5천원씩, 그러니까 시중가보다 30% 정도 싸게 일반인에게 판매됐습니다. 컨테이너 관리자와 주차장 관리인은 송 씨와 함께 기름을 빼돌리거나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유조차 운전자 송 씨와 컨테이너 관리자 박 모씨 등 3명에 대해 실화와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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