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로 한가운데서 ‘목숨 건’ 심야 택시잡기

입력 2010.12.1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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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음주운전 차량이 택시를 잡으려던 행인들을 치어 숨지게 한 끔찍한 사고가 있었죠,

이렇게 위험을 감수하고서 승객들은 왜 차로까지 나와서 택시를 잡아야 하는걸까요?

목숨을 건 택시잡기, 그 현장을 김해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과 몇 초 사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고 다친 행인들.

이들은 모두 택시를 잡으려고 차로에 서 있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오늘 새벽 2시, 서울 강남대로.

택시를 잡기 위한 사람들이 차로를 점령했습니다.

4차로에서 한개 차선만 차량 운행이 가능한 상태.

거리에 서 있는 시민들을 피해 운전자들이 곡예 운전을 합니다.

바로 코 앞에 차가 와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사람도 많습니다.

<녹취> 택시기사 : "불안한게 저기 나와 있으니까 운전 하면서 항상 불안한 거예요. 이거 정말 죽고살고 싸움이예요."

심지어 주행 중인 차 사이를 거닐다 갑자기 택시를 막아서거나, 중앙선까지 나가 택시를 잡는 사람도 있습니다.

불법 주정차 차량들 때문에 인도에서 택시 잡기는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택시 기사들의 승차 거부 때문에 차로 한가운데까지 나와 택시를 잡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진희(승객) : "무시하고 가는 경우가 많아서 위험하더라도 도로에 나와서 잡는 경우가 많아요."

추위 속 빈 택시를 열 대 이상 보낸 승객은 몸을 던져서라도 택시를 막아서겠다고 합니다.

<녹취> 승객 : "아니 왜 그냥 가는거죠? 빈차라고 써 있잖아요. 그러니까 자꾸만 앞으로 가게 돼잖아요. 몸으로 막아야만 세워주니까..."

위험천만한 택시 잡기는 오늘 밤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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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로 한가운데서 ‘목숨 건’ 심야 택시잡기
    • 입력 2010-12-18 21:5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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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음주운전 차량이 택시를 잡으려던 행인들을 치어 숨지게 한 끔찍한 사고가 있었죠, 이렇게 위험을 감수하고서 승객들은 왜 차로까지 나와서 택시를 잡아야 하는걸까요? 목숨을 건 택시잡기, 그 현장을 김해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과 몇 초 사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고 다친 행인들. 이들은 모두 택시를 잡으려고 차로에 서 있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오늘 새벽 2시, 서울 강남대로. 택시를 잡기 위한 사람들이 차로를 점령했습니다. 4차로에서 한개 차선만 차량 운행이 가능한 상태. 거리에 서 있는 시민들을 피해 운전자들이 곡예 운전을 합니다. 바로 코 앞에 차가 와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사람도 많습니다. <녹취> 택시기사 : "불안한게 저기 나와 있으니까 운전 하면서 항상 불안한 거예요. 이거 정말 죽고살고 싸움이예요." 심지어 주행 중인 차 사이를 거닐다 갑자기 택시를 막아서거나, 중앙선까지 나가 택시를 잡는 사람도 있습니다. 불법 주정차 차량들 때문에 인도에서 택시 잡기는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택시 기사들의 승차 거부 때문에 차로 한가운데까지 나와 택시를 잡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진희(승객) : "무시하고 가는 경우가 많아서 위험하더라도 도로에 나와서 잡는 경우가 많아요." 추위 속 빈 택시를 열 대 이상 보낸 승객은 몸을 던져서라도 택시를 막아서겠다고 합니다. <녹취> 승객 : "아니 왜 그냥 가는거죠? 빈차라고 써 있잖아요. 그러니까 자꾸만 앞으로 가게 돼잖아요. 몸으로 막아야만 세워주니까..." 위험천만한 택시 잡기는 오늘 밤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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